제목 | ~~좋은 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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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경자 | 작성일2008-10-03 | 조회수714 | 추천수1 | 반대(0) |
모르는 사람들
기쁨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있습니다.
복권마을과 마찬가지로 이 마을에 계란만한 큰 기쁨은 몇밖에 안됩니다. 거의 전부는 이슬방울 같은 작은 기쁨들입니다. 큰 기쁨이 인간마을로 나서는 일은 극히 드뭅니다.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인간마을로 나서는 것은 작은 기쁨들입니다.
그러나 작은 기쁨들은 인간들이 잘 맞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쓸쓸히 돌아오곤 합니다. “사람들은 참 이상해. 큰 것만 좋아한단 말이야.” “누가 아니래. 작은 것도 여럿이 모이면 큰 것 못지 않은데 그저 갖기 어려운 큰 기쁨만 원하고 있으니.”
오늘도 작은 기쁨들은 조롱조롱 인간마을에 나와 앉아 있습니다. 조촐하나 정겨운 차 한잔 곁에. 울타릿가 찔레꽃 향기 맡에. 서녘에 지펴지는 황홀한 노을과 함께. 그 사람의 별빛 같은 눈동자 속에. 살짝 터지는 그 사람의 미소 옆에.
오직 작은 것을 사랑하는 소녀만이 작은 기쁨들을 주워서 천조각으로 조각보를 만들 듯 큰 행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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