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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약] 성경 속에서 걸어 나오는 사람: 호세아서, 요엘서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7-06-05 조회수5,075 추천수0

[성경 속에서 걸어 나오는 사람] 호세아서, 요엘서

 

 

‘창녀와 창녀의 자식들’(1,2)은?

 

히브리어로 ‘창녀 짓의 여자’ 그리고 ‘창녀 짓의 자식들’은 무슨 뜻일까요? 당시 이스라엘 종교에서는 가나안 종교와 뒤섞여서 다산을 목적으로 신전 매춘이 행해졌습니다. 이스라엘 처녀들이 자연의 생산성을 높인다는 의미에서 성소에서 공공연하게 남자들과 어우러져 성행위를 하곤 했습니다. 그런 모습은 곧 야훼 신앙의 대변자인 호세아가 볼 때 우상숭배요 창녀 짓이었습니다.

 

 

호세아의 혼인은?

 

상징적인 행동입니다. 그의 삶까지도 하느님 말씀 선포에 쓰입니다. 본디 예언자는 하느님 말씀을 선포하는 일뿐 아니라 자신의 전 존재를 그분께 봉헌하여 그분 뜻에 따르는 사람입니다.

 

 

호세아의 첫아들 ‘이즈르엘’?

 

“주님께서 호세아에게 말씀하셨다. ‘그의 이름을 이즈르엘이라고 하여라. 머지않아 나는 이즈르엘의 피에 대한 책임을 물어 예후 집안을 벌하고 이스라엘 집안의 왕조를 없애 버리리라.”(1,4) 이즈르엘은 사마리아 산악지대와 갈릴래아 산악지대 사이에 자리 잡은 비옥한 평야입니다. 이즈르엘은 예후가 전에 대학살극을 벌였던 도읍입니다(2열왕 9,14-10,14). 지금 예후 왕조가 이스라엘을 다스리고 있으니 하느님의 뜻을 거스른 예후 왕조는 머지않아 그 피흘림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뜻입니다.

 

 

‘로 루하마’?

 

“고메르가 다시 임신하여 딸을 낳자, 주님께서 호세아에게 말씀하셨다. ‘그의 이름을 로 루하마라고 하여라.’”(1,6ㄱ) ‘로 루하마’는 ‘가엾이 여김을 받지 못하는 여자’를 의미합니다. 이는 이스라엘이 이제부터 하느님의 동정이나 자비를 입지 못하는 존재가 되어버렸음을 뜻합니다. 더 이상 자신들을 동정하고 사랑하시지 못하도록 이스라엘이 그분을 저버린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화를 자초한 것이지요.

 

 

‘로 암미’?

 

고메르가 둘째 아들을 낳자 주님께서 ‘로 암미[나의 백성이 아니다]’라는 이름을 붙여주십니다. “너희는 내 백성이 아니며 나는 너희를 위하여 있지 않다.”(1,9) 이스라엘은 계약의 백성입니다. 시나이 산에서 이스라엘이 하느님과 맺은 계약의 대헌장인 십계명의 첫째가 주님의 백성으로서 주님만을 섬겨야 한다는 것인데 이스라엘이 이를 어깁니다. 마치 고메르가 남편 호세아를 배신하고 다른 애인을 찾아 나선 것처럼, 이스라엘이 주님을 배신한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여인이 자신을 사랑하는 남편을 저버렸듯이 이스라엘이 큰 죄를 저질렀지만 당신 백성 이스라엘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사랑하십니다. 부정한 아내에게 회개와 보속으로 새로 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십니다. “당신은 오랫동안 내 곁에서 지내야 하오. 창녀 짓을 해서도 안 되고 다른 남자와 관계를 맺어서도 안 되오…… 그 마지막 날에 이스라엘 자손들은 두려워하며, 주님과 그분께서 베푸시는 좋은 것을 향해 돌아올 것이다.”(3,3-5) 이와 같이 호세아는 자신의 혼인과 가정생활로 그분의 말씀을 전해줍니다.

 

 

하느님은 누구?

 

호세아가 전하는 하느님은 동정심 많고 마음이 연약하시어 이랬다저랬다 하며 생각을 바꾸시는 일관성이 없는 분으로 보입니다. “…… 유다야, 내가 너희를 어찌하면 좋겠느냐? 너희의 신의는 아침 구름 같고 이내 사라지고 마는 이슬 같다.”(6,4) 마치 연약한 인간에게서 발견되듯 그러한 나약한 점이 곧 인간 세계를 까마득히 뛰어넘는 거룩하신 분의 특성으로 나타납니다. “내 마음이 미어지고 연민이 북받쳐 오른다. 나는 분노대로 행동하지 않고 에프라임을 다시는 멸망시키지 않으리라. 나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이다. 나는 네 가운데에 있는 ‘거룩한 이’ 분노를 터뜨리며 너에게 다가가지 않으리라.”(11,8ㅁ-9)

 

 

예언자 호세아는?

 

주님의 심판과 징벌 예고와 더불어 회개를 부르짖습니다. “자, 주님께 돌아가자. 그분께서 우리를 잡아 찢으셨지만 아픈 데를 고쳐주시고 우리를 치셨지만 싸매주시리라. 이틀 뒤에 우리를 살려주시고 사흘째 되는 날에 우리를 일으키시어 우리가 그분 앞에 살게 되리라.”(6,1-2) 그의 선포에는 희망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그분의 오심은 샘처럼 어김없다.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비처럼, 땅을 적시는 봄비처럼 오시리라.”(6,3)

 

회개는 마음뿐 아니라 생활태도까지도 온전히 그분께 돌리는 행위입니다. “정녕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신의다. 번제물이 아니라 하느님을 아는 예지다.”(6,6)

 

 

요엘 예언서는?

 

예언자의 이름 ‘요엘’부터 살펴봅니다. ‘요엘’ 안에는 주님(야훼)은 하느님(엘로힘)이시다는 뜻이 그대로 함축되어 있습니다. ‘요’는 야훼의 준말이며 ‘엘’은 엘로힘의 준말입니다. 이스라엘의 주님이신 ‘야훼’께서 참 ‘하느님’이시라는 신앙고백이 고스란히 ‘요엘’ 안에 담겨있습니다. 예언자 요엘은 예루살렘 성전 예배와 제사가 정치적 안정 속에 이루어지던 기원전 400년을 전후로 예루살렘 성전 부근에서 활동합니다.

 

 

요엘서 첫 부분에서(1,2-2,17)?

 

요엘이 참회하고 금식하며 탄원기도를 올리도록 권합니다. 오랜 가뭄으로 땅이 말라 터진 때에 메뚜기 떼가 습격하여 보이는 푸른 색깔의 식물은 모두 싹쓸이합니다. “풀무치가 남긴 것은 메뚜기가 먹고~ 메뚜기가 남긴 것은 누리가 먹고~ 누리가 남긴 것은 황충이가 먹어버렸다.”(1,4) 사람은 물론 가축들도 먹을 것이 없어 죽어갑니다(1,18-19). 그리하여 하느님을 찬미하고 그분께 제사드릴 기쁨마저도 사라집니다(1,12-16). 바로 그런 암울한 시기에 요엘이 등장하여 진정한 금식과 회개를 촉구합니다. 이스라엘인들은 재난이나 슬픈 일을 겪을 때 흔히 재를 머리에 뿌리고 옷을 찢고 금식을 하였습니다. 이제 요엘은 주님의 말씀을 선포합니다.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2,13-14)

 

 

요엘서 둘째 부분은(2,18-4,21)?

 

‘주님의 날’에 따른 참회 예절(2,15-17)에 대한 응답입니다. “보라, 나는 유다와 예루살렘의 운명을 되돌려줄 그날과 그때에 모든 민족들을 모아 여호사팟 골짜기로 끌고 내려가서 나의 백성, 나의 소유 이스라엘에 한 일을 두고 그들을 거기에서 심판하리라. 그들은 내 백성을 민족들 가운데서 흩어버리고 내 땅을 나누어 가졌다. 또 제비를 뽑아 내 백성을 나누고서는 소년을 창녀와 맞바꾸고 소녀를 팔아 술을 마셨다.”(4,1-3; 4,9-17 참조)

 

 

요엘이 선포하는 ‘주님의 날’은?

 

요엘서에서 ‘주님의 날’은 ‘메뚜기 떼’와 병행을 이루면서 나옵니다. 여기서 요엘의 주요 관심사는 ‘주님의 날’입니다. 이 ‘주님의 날’은 먼 훗날 나타날 사건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hic et nunc) 이미 시작된 날입니다. 아울러 이 ‘주님의 날’이 하느님 백성에게 멸망과 더불어(2,3.11) 궁극적이며 완전한 구원으로 이끄는 날입니다. “그런 다음에 나는 모든 사람에게 내 영을 부어주리라…… ”(3,1) “그날에는 산마다 새 포도주가 흘러내리고 언덕마다 젖이 흐르리라. 유다의 개울마다 물이 흐르고 주님의 집에서는 샘물이 솟아 시팀 골짜기를 적시리라.”(4,18)

 

 

‘주님의 날’(심판의 날)이 구원의 날이 되기 위하여?

 

하느님 백성으로서 율법과 경신례에 충실한 것만으로써는 사뭇 부족합니다. 곧 옷을 찢는 참회가 아니라 마음을 찢는 참회를 해야 합니다.(2,13) 주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 모두가 예언자가 되어 구원을 준비하도록 영을 내려주십니다. “그런 다음에 나는 모든 사람에게 내 영을 부어주리라. 그리하여 너희 아들딸들은 예언을 하고 노인들은 꿈을 꾸며 젊은이들은 환시를 보리라. 그날에 남종과 여종들에게도 내 영을 부어주리라.”(3,1-2) 이제 모든 이가 그분의 영을 받아 예언자들과 같이 하느님 뜻을 깨닫게 되어 그분 가까이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참조: 야고 4,8ㄱ).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7년 6월호, 신교선 가브리엘 신부(인천교구 용현5동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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