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과 교의 IV-성모승천
1. 성모님은 지상의 생애를 마친 뒤 승천하십니다.
예수님의 승천(Ascensio, 올라감)은 직접 하늘로 올라가신 것이고, 성모님의 승천(Assumptio, 올림을 받음)은 하느님으로부터 불림을 받아 올라가신 것이기 때문에, 이 두 가지 승천을 구별하기 위해 마리아의 승천을 ‘몽소승천(夢召昇天)’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성모 승천 교의는 1950년 11월 1일 교황 비오 12세는 회칙 <지극히 관대하신 하느님(Munificentissimus Deus)>을 통해 장엄하게 선포됩니다.
“원죄에 물들지 않고 평생 동정이신 천주의 모친 마리아께서 지상의 생애를 마치신 뒤, 영혼과 육신이 함께 천상 영광으로 들어올림을 받으셨다.”
2. 성모님의 승천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우리도 승천하리라는 희망입니다.
성모님께서 하느님께로 승천하셨으니 우리도 또한 성모님처럼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교의가 주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성모님이 어떻게 승천했는지를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성서에는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만 나와 있을 뿐 성모님이 어떻게 돌아가셨고, 언제 어떤 방식으로 승천했는지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 성모님의 승천은 하느님의 은총이며 놀라운 신비입니다. 다만 초대 전승들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천사가 마리아에게 운명의 시간이 왔음을 알려준다. 그 소식을 제자들에게 알려서, 모든 제자들이 모였다. 마리아는 제자들과 삼 일간 하느님을 찬양하며 기도하였다. 그러자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어머니를 안심시킨다. 마침내 성모님이 운명하시자 천사 미카엘은 그분의 영혼을 받아 하늘에 오르고, 육신은 베드로와 제자들에 의해 삼일 동안 지켜지다가 주님이 사흘 후 다시 오셔서 육신마저 하늘로 올림을 받으신다.
3. 어떤 사람들은 성서에도 나오지 않는 이런 내용을 어떻게 믿을 수 있냐고 비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서에 없다고 해서 그것이 진리가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분명 성서는 진리를 담고 있기는 하지만, 모든 진리가 다 그 안에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의 승천도 성서에는 직접 나오지는 않지만, 분명 그 바탕은 성서 ‘안에’ 있습니다. 성모님은 예수님의 잉태 때부터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고 언제나 성령과 함께 지내셨기 때문에, 분명 마지막 날에도 하느님의 은총과 함께 했음이 분명합니다. 초대 교회는 성모님이 승천하셨음을, 그리고 믿는 이들 역시 성모님처럼 승천할 것임을 신앙으로 전해주고 있습니다.
성모님의 승천은 그리스도인이 미래에 마지막으로 얻을 영광의 표징입니다. 그러므로 성모님의 승천을 믿음으로써 우리 자신들의 부활신앙은 더욱 견고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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