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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찬미 예수님 [(홍)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작성자김영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09-18 조회수685 추천수0 반대(0)

+찬미 예수님 

[(홍)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9월 18일 주일로 경축 이동을 하지 않은 곳에서는 대축일 미사를 드린다.>

한국 천주교회는 실학자들을 중심으로 중국에서 전래된 천주교 서적을 연구하다가 신앙을 받아들여 시작되었다. 이승훈은 1784년 북경에서 서양인 신부에게 교리를 배우고 베드로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돌아와 이벽, 정약종, 권일신, 권철신 등에게 세례를 주고 신앙 공동체를 이루었다. 한국의 천주교회는 외국인 선교사 없이 우리 민족 스스로 진리를 찾다가 신앙을 받아들인 독특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때 한국 사회는 전통과 위계질서를 중요하게 여기는 유교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어, 그리스도교의 평등사상과 충돌하였다. 또한 조상 제사에 대한 교회의 반대와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 천주교는 박해의 시대를 맞이하였다. 신해박해(1791년)를 시작으로 병인박해(1866년)에 이르기까지 무려 일만여 명이 순교하였다.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이들 순교자 가운데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와 평신도 사도였던 정하상 바오로를 비롯한 103명을 우리나라에서 시성하였다.
오늘 전례


▦ 오늘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입니다. 자랑스러운 우리 순교 성인들은 온갖 환난과 역경과 박해 속에서도 꿋꿋이 신앙을 지켰습니다. 하느님과 맺은 그들의 사랑은 어떤 세력도, 어떤 위협으로도 떼어 놓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도 순교 성인들을 기억하며 그분들의 믿음을 본받도록 기도하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거룩한 순교자들을 공경하여 축제를 지내며 다 함께 주님 안에서 즐거워하자. 천사들도 이날을 기뻐하며 하느님의 아들을 찬양하네.
<대영광송>

본기도

인류를 창조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느님, 이 땅에서 주님의 백성을 선택하시어 오묘한 방법으로 복음을 받아들이게 하시고, 복된 김대건 안드레아와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의 영광스러운 신앙 고백으로, 주님의 백성을 자라게 하셨으니, 저희도 죽기까지 복음을 따라 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주님을 신뢰하는 이들은 진리를 깨닫고 주님의 사랑 속에 살게 된다. 그들은 고난 속에서도 내적으로 평화를 누리고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주님의 은총과 자비가 그들과 함께하기 때문이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을 향한 확고한 믿음과 사랑을 전한다. 어떠한 어려움도 박해도 굶주림도 헐벗음도 하늘과 땅의 그 어떤 세력도 하느님과 맺은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음을 전한다(제2독서). 예수님을 따르는 길은 날마다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그 길을 함께 가는 것이다. 교회는 십자가를 선택한 사람들에게서 생겨나고 성장하였다. 십자가를 지고 가는 사람은 모든 것을 잃은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것을 얻은 사람이다(복음).

 

1독서

<하느님께서는 번제물처럼 그들을 받아들이셨다.>
▥ 지혜서의 말씀입니다. 3,1-9
1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안에 있어 어떠한 고통도 겪지 않을 것이다. 2 어리석은 자들의 눈에는 의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의 말로가 고난으로 생각되며 3 우리에게서 떠나는 것이 파멸로 여겨지지만 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
4 사람들이 보기에 의인들이 벌을 받는 것 같지만 그들은 불사의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5 그들은 단련을 조금 받은 뒤 은혜를 크게 얻을 것이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시험하시고, 그들이 당신께 맞갖은 이들임을 아셨기 때문이다.
6 그분께서는 용광로 속의 금처럼 그들을 시험하시고, 번제물처럼 그들을 받아들이셨다.
7 그분께서 그들을 찾아오실 때에 그들은 빛을 내고, 그루터기들만 남은 밭의 불꽃처럼 퍼져 나갈 것이다. 8 그들은 민족들을 통치하고 백성들을 지배할 것이며, 주님께서는 그들을 영원히 다스리실 것이다.
9 주님을 신뢰하는 이들은 진리를 깨닫고, 그분을 믿는 이들은 그분과 함께 사랑 속에 살 것이다. 은총과 자비가 주님의 거룩한 이들에게 주어지고, 그분께서는 선택하신 이들을 돌보시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26(125),1-2ㄴ.2ㄷ-3.4-5.6(◎ 5)
◎ 눈물로 씨 뿌리던 사람들 환호하며 거두리라.
○ 주님이 시온을 귀양에서 풀어 주실 때, 우리는 마치 꿈꾸는 듯하였네. 그때 우리 입에는 웃음이 넘치고, 우리 혀에는 환성이 가득 찼네. ◎
○ 그때 민족들이 말하였네. “주님이 저들에게 큰일을 하셨구나.” 주님이 우리에게 큰일을 하셨기에, 우리는 기뻐하였네. ◎
○ 주님, 저희의 귀양살이, 네겝 땅 시냇물처럼 되돌리소서. 눈물로 씨 뿌리던 사람들 환호하며 거두리라. ◎
○ 뿌릴 씨 들고 울며 가던 사람들, 곡식 단 안고 환호하며 돌아오리라. ◎

 

2독서 <죽음도 삶도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8,31ㄴ-39
형제 여러분, 31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신데, 누가 우리를 대적하겠습니까? 32 당신의 친아드님마저 아끼지 않으시고 우리 모두를 위하여 내어 주신 분께서, 어찌 그 아드님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33 하느님께 선택된 이들을 누가 고발할 수 있겠습니까? 그들을 의롭게 해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34 누가 그들을 단죄할 수 있겠습니까? 돌아가셨다가 참으로 되살아나신 분, 또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아 계신 분, 그리고 우리를 위하여 간구해 주시는 분이 바로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35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위험입니까? 칼입니까? 36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저희는 온종일 당신 때문에 살해되며 도살될 양처럼 여겨집니다.”
37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 내고도 남습니다. 38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권능도, 39 저 높은 곳도, 저 깊은 곳도, 그 밖의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환호송

 

1베드 4,14
◎ 알렐루야.
○ 그리스도의 이름 때문에 모욕을 당하면 너희는 행복하리니, 하느님의 성령이 너희 위에 머물러 계시리라.
◎ 알렐루야.

복음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23-26
그때에 23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24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25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26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자기의 영광과 아버지와 거룩한 천사들의 영광에 싸여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지향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가 순교자들을 본받아, 그리스도의 말씀을 마음 깊이 새기며 열심히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간절히 기도합시다.
1. 우리나라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믿음의 샘이신 주님, 순교 조상들의 피로 세워진 저희 교회가 선조들의 굳은 신앙을 본받아 온갖 어려움을 잘 이겨 내고, 세상 사람들에게 주님을 올바로 선포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공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정의로우신 주님, 국민의 일꾼인 공직자들이 다스림의 근본은 섬김에 있음을 깨닫게 하시어, 자신의 발전과 이익보다는 국민의 인권과 행복을 지키는 일에 힘과 재능을 펼치게 하소서. ◎
3. 버림받은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가정과 사회,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는 이들을 보살펴 주시어 그들이 스스로 설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시고, 저희도 주변을 살피며 진정한 이웃으로서 그들을 품어 안을 수 있게 하소서. ◎
4. 본당의 단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희생과 봉사의 정신으로 열심히 활동하는 본당의 여러 단체가 서로 화합하여 하나 되고, 사랑을 실천하며 그리스도의 향기를 이웃에 전하게 하소서. ◎
+ 주님, 순교자들과 같은 꿋꿋한 신앙을 간절히 바라는 자녀들의 기도를 너그러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전능하신 주 하느님, 주님 백성이 드리는 이 제사를 자비로이 받아 주시고, 복된 순교자들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 자신을 주님께 맞갖은 제물로 바치며 온 세상 사람들의 구원에 이바지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마태 10,32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하리라.

 

영성체 후 묵상

▦ 복음의 씨앗이 우리나라에 뿌려지고 수많은 사람이 순교하였습니다. 그들은 희생되었지만 교회는 순교자들을 기초로 우뚝 서 있습니다. 그들의 삶은 짧게 끝났지만 교회와 함께 영원한 생명을 누립니다. 신앙은 세상의 눈으로 보면 어리석어 보이지만 지혜롭고, 모든 것을 잃은 것 같지만 모든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후 기도

하느님 아버지, 거룩한 순교자들의 축제를 지내며 용사들의 음식으로 힘을 얻고 주님께 간절히 청하오니, 저희도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와 하나 되어, 모든 사람의 구원을 위하여 열심히 일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또는 순교자 감사송> <선조들의 신앙>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저희 선조들을 복음의 빛으로 불러 주시어 갖가지 빛나는 덕행을 갖추게 하시고 죽기까지 신앙을 지키게 하시어 마침내 아드님의 승리를 함께 누리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모든 천사와 한국 순교자들과 함께 저희도 땅에서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오늘의 묵상

“세 아이와 함께 전국 성지 순례를 하면서 우리 부부는 우리와 아이들의 일생을 하느님 뜻에 봉헌하였고 그 뜻에 맞는 삶을 살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이 성지 순례를 한 다음, 성지들의 이야기를 담은 『햇살 속으로』라는 책 서문에 실린 저자의 말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아이들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신앙이라는 것을 알려 주고 싶어서 성지 순례를 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간이 있으면 좋은 휴양지를 찾아다니는 시대에,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우리나라 곳곳의 성지를 찾아서 다니는 모습이 생각만 해도 기특하고 아름답습니다.
기억에서도 아스라한 옛날이지만 저도 한 달 동안 국내 성지 순례를 한 적이 있습니다. 젊은 시절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과 신앙의 혼란으로 방황할 때 그 돌파구로 성지 순례를 택하였습니다. 당시 한국의 성지 구석구석을 돌며 성인들의 행적을 읽고 삶을 묵상하며, 주님께서 내 삶을 이끌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성지를 순례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변화가 된 것은 없었지만 홀로 고행을 하듯, 한겨울 추위 속에 걸어 다녔던 순례의 길은 순교자들에 대한 기억과 함께 신앙의 힘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온 땅이 성지라고 할 만큼 곳곳에서 일만 명에 이르는 신앙의 선조들이 순교를 하였습니다.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를 비롯하여 자랑스러운 순교 성인들이 우리 교회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가 이러한 순교자들의 굳건한 신앙으로 세워졌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마음이 든든한지요. 순교자 성월이 다 가기 전, 성지 한번 다녀오면 어떨지요. 많은 사람과 함께 성지를 방문하는 것도 좋지만, 혼자서 또는 가족과 함께라면 더욱 좋을 듯합니다. 이 땅의 신앙인으로 살면서 적어도 우리 교회 순교 성인 가운데 단 한 분이라도 자신은 물론 우리 자녀들 기억 속에 새기도록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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