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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물] 신약 성경 인물: 사도 요한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11-07 조회수9,302 추천수1

[구역반장 월례연수] 신약 성경 인물 (5) 사도 요한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대표 단편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가난한 구두 수선공 시몬과 낯선 이방인 미하일의 만남을 바탕으로 세 가지 질문, 즉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답을 풀어냅니다. 미하일은 알몸으로 차가운 길바닥에 버려졌던 자신을 보살펴 준 시몬 부부를 통해 ‘사람의 마음속에는 하느님의 사랑이 있음’을, 오늘 바로 죽게 될 것을 모르던 부자의 죽음을 통해 ‘사람에게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힘이 주어지지 않았음’을, 그리고 엄마 잃은 쌍둥이 소녀들을 돌보는 부인을 통해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는 것’을 깨우치게 됩니다.

 

사도 요한은 이처럼 사람이 사랑으로 살아간다는 사실을 잘 알려 준 분입니다. 그는 열두 사도 중 한 사람으로, 가장 어렸으며, 순교한 다른 사도들과 달리 가장 오래 살다가 선종하였습니다. ‘요한’이라는 이름은 ‘주님께서 은총을 베푸신다.’는 의미이고, 축일은 12월 27일입니다. 요한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제자’(요한 20,2; 21,20 참조)였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그를 야고보와 케파와 더불어 “교회의 기둥”(갈라 2,9)이라고 불렀습니다. 요한의 아버지는 어부 제베대오이고, 그 어머니는 살로메로 추정됩니다.

 

요한은 아버지 제베대오와 형 야고보와 함께 그물을 손질하다가 예수님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마태 4,21 참조)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루카 5,10)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요한은 형 야고보 사도와 베드로 사도와 함께 예수님의 삶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동행한 ‘예수님의 동반자’입니다. 세 사도만이 예수님께서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치유하신 자리에 함께하였고, 예수님께서 기도하러 오르신 높은 산에서 거룩하게 변모하신 순간에도, 겟세마니 동산에서 번민 중에 기도하실 때에도 함께하였습니다.

 

요한은 자기 어머니가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이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마태 20,21)라고 청원하는 자리에 함께하였고, 예수님께로부터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마태 20,22)는 말씀과 ‘사람의 아들은 섬기러 왔고,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마태 20,28 참조)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또 그는 베드로와 함께 최후의 만찬을 준비하도록 선발되었으며(루카 22,7-9 참조), 최후의 만찬 때 예수님 품에 기대어 앉아 ‘주님을 팔아넘길 자가 누구입니까?’ 하고 물은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였습니다.(요한 13,21-25 참조) 그리고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에 함께한 유일한 제자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성모님께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라고 말씀하시고, 요한에게는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요한 19,27)라고 말씀하시어 요한은 성모님을 자기 집에 모셨습니다.

 

요한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 마리아 막달레나로부터 예수님의 무덤이 열려 있다는 소식을 듣고 베드로와 함께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먼저 무덤에 다다랐지만, 베드로가 도착하기를 기다려 그가 먼저 무덤에 들어가게 한 후에 따라 들어가 빈 무덤을 보았습니다.(요한 20,1-10 참조) 또 티베리아스 호숫가에서 고기를 잡던 일곱 제자 중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맨 처음 알아본 사람이 요한입니다.(요한 21,1-14 참조)

 

아울러 그는 베드로와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다가 모태에서부터 불구자였던 사람을 함께 치유하고(사도 3,1-10 참조), 솔로몬 주랑에서 베드로가 설교하는 자리에 함께 하였습니다.(사도 3,11-26 참조) 그리고 그들은 최고 의회에서 부활 증언도 함께하였고(사도 4,1-22 참조), 신앙을 받아들인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파견되어 그들이 성령을 받도록 기도하였습니다.(사도 8,14-17 참조)

 

‘요한 복음서’를 “증언하고 또 기록한 사람”(요한 21,24)인 요한은, 교회 전승에 따르면 ‘요한 복음서’뿐만 아니라 ‘요한 서간’ 세 편과 ‘요한 묵시록’의 저자로도 여겨집니다. 그는 성모님을 모시고 에페소에 정착하였으며, 이후 로마 황제 도미티아누스(재위 81~96) 때 파트모스 섬으로 유배되어 그곳에서 ‘요한 묵시록’을 기록하였습니다. 도미티아누스 황제가 죽은 후 유배지에서 풀려나 에페소에서 살다가, 트라야누스 황제(재위 98~117) 치세인 100년에 선종하였습니다.

 

요한이 갈릴래아부터 예루살렘을 거쳐 에페소에 이르기까지 걸었던 여정은,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굳히고 그분께서 주신 사랑의 계명을 증언하는 길이었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요한 13,34-35)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머무르고 하느님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1요한 4,16)

 

요한은 우리에게 그리스도교적 사랑의 세 가지 방향을 일깨워 줍니다. 첫째,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하느님의 모든 개입은 사랑에서 비롯되며 사랑으로 움직입니다. 둘째,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부터 죽음과 부활 그리고 승천의 모든 여정은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온전히 드러냅니다. 셋째, 하느님의 사랑을 믿고 희망하는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의 사랑에 기쁨으로 응답하여야 합니다.

 

참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의 사랑으로, 사랑하기’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말씀으로 시작되는 신앙’, ‘기도로 자라나는 신앙’, ‘교회의 가르침으로 다져지는 신앙’, ‘미사로 하나 되는 신앙’, ‘사랑으로 열매 맺는 신앙’의 삶으로 개인의 복음화, 교회 공동체의 복음화, 세상의 복음화의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참고 문헌 : 《신약 성경의 이해, 요한계 문헌》, 《예수님과 사도들 그리고 초대교회》, 《요한 복음과 요한 서간 주해서》, 《요한 복음 주해, 구원의 시간》, 《주석 성경》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2018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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