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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거룩한 교환의 제사” 카테고리 | 성경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18 조회수1,376 추천수2 신고
성체논의 중 부분, 1509-1510, 라파엘로 산치오,
프레스코, 바티칸 박물관, 로마, 이탈리아

 

 



 “거룩한 교환의 제사”



부활시기에 들어선 우리가 오늘까지 미사성제 중 ‘예물기도’와 ‘영성체후 기도’에서 반복되는 문장 하나를 만나게 되는데 바로 “거룩한 교환의 제사”라는 표현이다.


예물기도 :
하느님, 이 거룩한 교환의 제사로, 한분이시며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과 저희를
하나되게 
하셨으니, 저희가 거룩한 진리를 마음으로 깨닫고 삶으로 실천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영성체후 기도 :
주님, 저희가 거룩한 교환의 제사에서 구원의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현세의

 삶을 잘 살도록 도와주시고, 마침내는 영원한 행복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셔서 이룩하신 구원업적에 대한 표현인데 우리가 이것을 더 잘 알아듣도록 교황 베네딕도 16세께서 지난 2007년도 성유축성미사 강론에서 풀어주신 내용을 잠시 옮겨본다.


톨스토이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썼습니다.

어느 사나운 임금님이 하느님을 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사제와 현자들에게 명령합니다. 현자는 임금의 소원을 들어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들에서 막 돌아온 양치기가 사제와 현자에게 맡겨진 문제를 해결해주겠다고 자청했습니다. 먼저 양치기는 임금님 눈이 좋지 않아서 하느님을 볼 수 없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러자 임금님은 하느님이 무엇을 하는지 만이라도 알고 싶다고 양치기에게 간청했습니다. 양치기가  "그 질문에 대답하려면 우리가 옷을 서로 바꿔 입어야 합니다." 라고 말하자 임금님은 주저하면서도 답이 너무나 궁금하여 양치기에게 자신의 왕실예복을 주고 자신은 양치기의 남루한 옷을 입었습니다. 그러자 양치기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느님은 이런 일을 하시는 분입니다."

사실 하느님에게서 나오신 하느님의 아드님은 하느님의 호화로움을 벗어버렸습니다. ''그분은 당신 자신을 비우시고 종의 모습을 취하시어 인간이 되시고,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인간의 삶을 사셨습니다.'' 하느님은 ''거룩한 바꿈''을 하신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하느님의 것을 받아 주님과 같아지도록 우리의 것을 받으셨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세례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옷의 비유를 들어 명확히 설명합니다.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세례를 받은 여러분은 다 그리스도를 입었습니다." 그리스도와 우리는 서로 하나로 뒤섞여 서로가 서로에게 뚫고 들어가 스며드는 것입니다.


지존하신 하느님이 비천한 인간의 모습, 예수님으로 오셔서 우리 인간이 비구원에서 구원의 상황으로, 종의 신분과도 같은 처지에서 하느님의 자녀로 승격되는 상황의 역전을 맞이하도록 하셨다는 것이고, 이것이 미사성제 안에서 우리에게 고스란히 보여지고 있음을 일깨워주신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나의 지위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미사 때마다  정성을 다하는 신앙생활을 하였으면 좋겠다.

예수님은 우리가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 안에서 하느님을 알아뵐 수 있도록 오늘 제자들을 교육하신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보여진 육화로서의 예수님이 더 넓은 만남과 깨달음을 같도록 진리의 영을 약속하시는 장면에서 우리는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지극한 사랑을 감지하며, 그런 사랑을 확인하는 자리가 바로 미사성제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에 감사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상3동 삼위일체 성당 (http://cafe.daum.net/sang3d)에서 발췌




부활절 미사 후 세계인을 향해 메시지를 전하는 교황

  • 박민서 신부는 "청각 장애인 신자들이 편안히 미사를 드릴 수 있는 번듯한 성당이 하루빨리 세워지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수화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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