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왜 정기적으로 판공성사 보나요
저는 3~4개월에 한 번씩은 꼭 고해성사를 드립니다. 그런데 교회에서는 성탄이나 부활이 되면 의례히 판공성사를 봐야 한다고 합니다.
저처럼 정기적으로 고해성사를 드리는 사람도 판공성사를 별도로 해야 하는가요? 사실 고해성사 드린 지 몇 주 되지 않아 또 드릴려고 하면 별로 고백할 것도 없는데 말입니다.
왜 꼭 성탄과 부활에 판공성사를 드리는 것인지 이유를 알려 주세요.
[답변] 회개로 더 큰 은총 받아, 의무·습관 되지 말아야
한국교회에서는 모든 신자들이 적어도 1년에 2번 이상, 의무적으로 예수부활과 성탄 대축일을 전후해서 일 년 동안 살아온 신앙생활의 성장과 문제를 본당신부와 면접하고 고해성사와 영성체 등을 해야 하는데, 이 때 보는 고해성사를 판공성사라고 하지요.
세례성사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가 된 모든 그리스도신자는 아담으로부터 이어받은 원죄와 세례받기 전까지 지은 모든 죄를 용서 받았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자녀이면서도 강박적으로 습관이 되어 버린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죄의 성향들과 인간의 나약함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따르려는 의도와는 달리 하느님의 생명을 떠나 죄의 어두움과 멍에를 지고 맙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그리스도 신자들은 자신이 범한 죄를 뉘우치고 다시 새롭게 하느님께 돌아가기 위해서 고해성사를 봅니다.
즉 고해성사는 하느님의 자녀들을 회심과 하느님의 용서로써 다시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가지게 하고 주님의 빛 안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체험하고 나누게 하는 은총 성사입니다.
또한 성사의 은총은 세상의 악과 자신의 죄 성향을 멀리 할 수 있게 해 주어 세례의 은총을 지속시켜 영원한 생명과 구원의 삶으로 이끌어 주지요.
그러므로 회개의 시기인 사순시기와 대림시기에 판공성사를 받는 것은 자신의 신앙생활을 새롭게 성찰하고 회개함으로써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구원하러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며 더 큰 은총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고해성사는 대축일 때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자주 봄으로써 자신의 신앙을 굳건히 하고 하느님과의 관계를 더욱 친밀하게 해야겠습니다.
또한 의무로서 습관적으로 치루는 고해성사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살펴 어떻게 하느님의 사랑을 거부했는지, 나와 이웃에 대한 사랑을 어떻게 거스르고 잘못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성찰하고 고백해야겠습니다.
문크리스티나 수녀 (포교 성베네딕도수녀회 대구수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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