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세계] 부활 시기 예수님의 부활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다. 3세기까지 교회 축일엔 부활 주일이 유일했다. 그만큼 카리스마 넘치는 축일이었다. 부활 시기는 부활 주일부터 성령강림까지 50일간이다. 은총을 가장 많이 체험하는 시기로 받아들였다. 한자로 50은 오순五旬이기에 오순절로 불리기도 한다. 초대교회 부활 축제는 단순했다. 박해시대라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 해 넘어갈 때까지 하루만의 전례였다. 4세기 가까워지자 팔일 축제가 등장한다. 부활 주일에서 다음 주일까지 8일간 파스카 전례를 이어가려는 움직임이다. 부활 분위기를 유지하는 측면도 있었지만 신영세자에 대한 교육적 의미도 있었다. 그들은 매일 세례 때의 흰옷을 입고 전례에 참여했다. 8일 뒤 주일을 지낸 뒤에야 흰옷을 벗었다. 부활 1주일을 사백주일(捨白主日)이라 칭한 이유다. 사(捨)는 버린다는 뜻이다. 지금은 부활 2주일이라 부르고 사백주일이란 말은 사용하지 않는다. 12세기부터 팔일 축제에 성령강림까지 7주간이 더해졌다. 지금의 부활 시기다. 부활 사건은 히브리인 파스카 축제와 연관 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나눈 마지막 만찬도 파스카 식사였다. 예수님은 축제 전날 돌아가셨고 축제 다음날 부활하셨다. 동방교회는 축제 당일을 부활 축일로 정한다. 토요일이다. 서방교회는 축제 다음날 즉 부활하신 날을 부활 축일로 정했다. 일요일이다. 양측교회는 200년 가까이 서로 다른 날에 부활 축일을 지내고 있었다. 아프리카 출신 빅톨 1세 교황(189~199)은 통합을 시도했지만 실패한다. 양측 교회는 양보하지 않았던 것이다. 분열위기를 넘긴 뒤에야 잠정 합의했다. 초기부터 지켜온 관습이기에 서로 존중하자는 것이었다. 130년 뒤 니케아 공의회(325년) 때 서방(로마) 교회 입장이 채택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초대교회 파스카 예절은 엄격한 단식 뒤에 시작되었다. 단식과 기도가 중심인 단순한 예절이었다. 박해시대가 끝나자 세례성사와 파스카 초(부활초) 예절이 도입되었다. 많은 이들이 개종했고 교회를 떠났던 이들이 돌아왔다. 부활 성야는 예비 교우들에게 세례성사가 주어지는 유일한 밤이었다. 오늘날의 예절은 1951년 비오 12세 교황 때 확정되었다. 1970년 새 미사경본에선 성토요일 예절이 파스카 예절의 절정임을 확인했다. 해가 넘어간 후 예식을 시작하고 주일 새벽 전에 마치도록 규정했다. [2019년 4월 28일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 가톨릭마산 8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신안동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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