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성 파트리치오 주교님으로 유명한 아일랜드란 나라 다들 아시죠?(개신교가 가톨릭을 박해한 대표적인

나라)

제가 오늘 우연히 이런 글을 접하게 되었습니다.(증거로 링크 남깁니다.)

http://blog.naver.com/lightbearer7/130168062903

대충 주제를 추려보니 "패트릭(성 파트리치오)은 로마 카톨릭이 아닌 아일랜드 교회의 사도였다. 그런데

로마 카톨릭은 아일랜드 교회를 박해했고 나중에는 패트릭을 자기들의 성인으로 둔갑시켰다." 이런 내용입니다.

이건 가톨릭의 견해 뿐만 아니라 아일랜드 역사학계의 견해와도 상충된 것이 아닐 수 없는데요.(아일랜드 역사

학자들이 집필한 역사책을 제가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개신교의 이런 견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싶습니다.

1. 가톨릭이 아일랜드 교회를 박해했다면 왜 중세 시대에 유럽 대륙에서 활약한 아일랜드 선교사들의 활동을

막지않고 오히려 장려했을까?

2. 영국의 아일랜드 침략이 시작된 시기가 12세기 부터입니다. 가톨릭이 아일랜드를 침략하려고 했다면

왜 그 이전에 하지 않고 앵글로 노르만(노르만계 잉글랜드 지배층) 침략 직후에야 그것을 했을까? 공교롭게도

잉글랜드의 침략을 승인한 하드리아노 4세 교황이 잉글랜드 출신이더군요. 즉, 잉글랜드의 아일랜드 침략은

가톨릭의 야욕이 아닌 잉글랜드의 야욕이 동기가 되었다는 뜻이겠지요?

3. 16~17세기의 종교 분쟁 당시 왜 대부분의 아일랜드인들은 개신교가 아닌 가톨릭을 선택했을까? 개신교의

견해가 사실이라면 이건 도저히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추가로 말씀드리면 북아일랜드가 개신교의 땅이 된

이유도 선교가 아닌 잉글랜드 성공회-스코틀랜드 장로교 신자들을 이주 정착시킨 결과.

4. 17~18세기 개신교에 의한 가톨릭 박해 당시, 왜 개신교 지배층은 가톨릭 뿐만 아니라 아일랜드 전통 문화까지

말살하려고 했을까? 성 파트리치오 주교님께선 우상 숭배를 제외하고는 모든 전통을 존중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톨릭과 아일랜드 전통 문화가 쉽게 융합할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5. 19세기 부터 시작된 독립 투쟁에서 왜 개신교도는 소수였을까? 울프톤, 로버트 에멧,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조지 버나드 쇼 등 개신교계 독립 투사는 손으로 꼽을 정도며 나머지 개신교도는 영국에 충성한 "연합주의자"

였다는 사실. 이것이 20세기에 벌어진 북아일랜드 분쟁의 근본 원인이었음.

성 파트리치오 주교님에 대해 가톨릭-개신교 할 것 없이 그분의 축일을 대대적으로 경축할 정도로 존경하고

있다는 것을 제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개신교가 그분에 대해 자기네 식으로 너무도 왜곡하고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