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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약] 네 복음서가 증언하는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4-01 조회수6,343 추천수0

네 복음서가 증언하는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 (상)


예루살렘 성전 정화하시고 당신 죽음과 부활 예고

 

 

예수님은 평화의 임금이며 다른 이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죽임을 당하는 목자로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셨다. 그림은 피에트로 로렌체티,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 프레스코화,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 아시시, 이탈리아.

 

 

마르코(11,1-11)ㆍ마태오(21,1-11)ㆍ루카(19,28-38) 복음서는 예수님께서 공생활 중에 단 한 번 예루살렘에 가신 것으로 묘사한다. 바로 수난 때이다. 마태오와 루카 복음서는 예수님께서 여러 번 예루살렘에 들른 것을 암시(마태 23,37; 루카13,34)하지만 수난 직전 예루살렘에 입성하기 전에는 절대로 예수님께서 그곳에 갔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요한 복음서는 예수님께서 공생활 중에 예루살렘을 다섯 차례나 방문하셨다고 증언하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9~10월에 지내는 ‘초막절’(7,1-36)과 초막절 석 달 후 겨울에 지내는 ‘성전 봉헌절’(10,22-42)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의 이집트 탈출을 기념하는 ‘파스카 봄 축제’(과월절, 무교절) 때 예루살렘에 가셨다. 예수님께서는 세 차례 예루살렘 파스카 축제에 참여하셨다. 예루살렘에서 예수님께서는 첫 번째 파스카 축제 때 ‘성전을 정화’(2,13-25)하셨고, 두 번째 파스카에서는 ‘벳자타 못 가에서 병자를 고치셨다.’(5,1ㅡ6,4)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당신의 수난과 죽음, 부활의 파스카 축제였다.(12,12-19. 19,1ㅡ20,23)

 

성주간과 주님 부활 대축일을 준비하며 네 복음서가 증언하는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에 관해 2회에 걸쳐 살펴본다.

 

 

예루살렘 입성

 

예수님께서는 어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셨다. 제자들의 무리와 수많은 군중이 자기 겉옷과 나뭇가지를 길에 깔고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 이스라엘의 임금님은 복되시어라” 환호하며 예수님을 맞았다.

 

제자들이 어린 나귀 등에 겉옷을 걸치고 거기에 예수님을 올라타게 한 것은 솔로몬이 아버지 다윗의 왕좌에 올림을 받는 장면을 연상시킨다.(1열왕 1,33-34) 제자들의 이러한 행동은 다윗 왕조의 전통에 따른 ‘즉위식’에 해당하는 것으로 예수님을 다윗 왕조의 임금으로 세운 것이다. 이에 이스라엘 백성은 ‘메시아’의 징표인 종려나무 가지(1마카 13,51 참조)를 흔들며 예수님께 “호산나!”(도와주세요)를 외쳤다. 이 도움의 청원 ‘호산나’는 다윗 왕조의 통치와 그 안에서 이루어졌던 이스라엘에 대한 하느님 통치가 새로이 이루어질 것에 대한 희망의 환호였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즈카르야의 예언처럼 나귀를 타고 오는 평화의 임금이실 뿐 아니라 다른 이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죽임을 당하는 목자로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셨다.

 

 

성전 정화

 

마르코 복음서는 예루살렘 입성 다음 날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가시어 그곳에서 사고팔고 하는 자들을 쫓아내시고 환전상들의 탁자와 비둘기 장수들의 의자를 둘러엎으셨다고 한다.(마르 11,15-19) 그리고 끈으로 채찍을 만들어 양과 소와 함께 그들을 모두 성전에서 쫓아내셨다.(요한 2,14-15)

 

격노하신 예수님께서는 “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릴 것이다”라고 하신 이사야 예언자의 말을 인용(이사 56,7)하며 예레미야 예언자의 말을 빌려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예레 7,11 참조)고 성전 장사꾼들을 꾸짖으셨다.

 

예수님의 성전 정화 사건은 예루살렘 성전 입구 광장인 ‘이방인의 뜰’에서 일어났다. 예루살렘 성전은 모든 유다인이 하느님을 만나는 곳이다. 그래서 유다인들은 예수님께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느냐고 따졌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요한 2,19)고 말씀하셨다.

 

성전의 오용을 막은 예수님의 이러한 행위는 율법에 맞갖은 행동이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부활로 성전 정화의 정당성을 증명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죽음을 통해 사람의 손으로 지은 성전의 종말을 고하셨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시어 당신 자신이 인류의 새 성전이 되셨다.

 

성전 상인들을 쫓아내신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눈먼 이들과 절름거리는 이들을 고쳐주셨다.(마태 21,14) 짐승을 사고파는 것과 금전 거래에 맞서 예수님께서는 치유의 선행으로 대응하셨다. 참된 ‘성전 정화’이다.

 

 

종말을 예고하시다

 

성전 정화 사건이 있은 후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을 두고 한탄하시면서 성전 파괴를 예고하셨다.(마태 23,37ㅡ24,3; 루카 13,34-35; 21,5-6) 그러면서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이 큰 권능과 영광을 떨치며 하늘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볼 것”이라고 하셨다.(마태 24,29-31; 마르 13,24-27; 루카 21,25-28)

 

예수님께서는 덧붙여 예루살렘의 최후와 세상 종말 사이에 ‘이방인의 시대’가 들어설 것이라고 하셨다. “이 하늘 나라의 복음이 온 세상에 선포되어 모든 민족들이 그것을 듣게 될 터인데, 그때에야 끝이 올 것이다.”(마태 24,14)

 

예수님께서는 슬기로운 처녀들과 어리석은 처녀들의 비유(마태 25,1-13), 깨어 있는 문지기에 대한 말씀(마르 13,33-36), 무화과나무의 교훈(루카 21,29-33), 참포도나무의 비유(요한 15,1-17)를 통해 언제 닥칠지 모를 종말에 대비하여 깨어 있을 것을 당부하셨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깨어 있음’은 자신이 지금 하느님의 눈길 아래 있음을 알고 그분의 눈길 아래서 살듯이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나자렛 예수」 2권 70쪽)

 

 

최후 만찬

 

공관 복음서는 예수님께서 “무교절 첫날 곧 파스카 양을 잡는 날”(마르 14,12; 마태 26,17; 루카 22,7)에 제자들과 최후 만찬을 하셨다고 한다. 이에 반해 요한 복음서는 “파스카 축제가 시작되기 전”(요한 13,1) 최후 만찬을 하셨다고 한다. 때는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날 밤’(1코린 11,23)이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가진 최후 만찬을 인류의 구원을 위해 자신을 아버지 하느님께 드리는 자발적인 봉헌의 날로 삼으셨다.

 

요한 복음서는 유일하게 예수님께서 최후 만찬을 하시면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셨다고 묘사한다. 겉옷을 벗고 수건을 허리에 두른 예수님의 모습은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노예살이할 때의 차림이다. 그리고 발을 씻겨주는 일은 종이 하는 일이었다. 예수님의 이러한 행동은 제자들에게 이웃을 사랑하고 겸손하며 봉사하라는 ‘본’을 보여주신 것이다.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준 것이다.”(요한 13,14-15) 이 말씀은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요한 13,34-35)라는 주님의 새 계명으로 확장된다. 예수님의 행위가 곧 우리의 행위가 된다는 것은 바로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서 행하시기 때문이다.

 

이어 예수님께서는 성체성사를 제정하셨다. 짐승의 피는 속죄할 수도, 하느님과 인간을 연결할 수도 없다. 오직 참 하느님이시며 참 인간이신 예수님의 몸과 피로서 새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마르코와 마태오 복음서는 예수님께서 빵을 들어 단순하게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 하시고, 잔을 들어 “이는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라고 하신다.(마르 14,22-25; 마태 26,26-30) 그러나 루카 복음서는 이 말씀에 “너희를 위하여 내어 주는”이라는 말씀이 첨부돼 있다.(루카 22,19-20) 예수님의 새 계약은 십자가 위에서 완성된다. [가톨릭평화신문, 2021년 3월 28일, 리길재 기자]

 

 

네 복음서가 전하는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 (하)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지 사흗날에 부활하시다

 

 

예수님의 부활은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 신앙의 핵심이다. 주님 부활은 예수님의 제자들과 신약 성경이 증언하는 역사적 사건인 동시에 하느님께서 개입하신 초월적인 사건이다. 주님의 부활은 우리 부활의 근거이다. 그림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무덤에서 일으켜 세우고 있다.

 

 

대사제의 기도

 

예수님께서는 최후 만찬을 마치신 다음 제자들에게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요한 16,16)라고 당신의 수난과 부활을 예고하셨다. 그런 다음 예수님께서는 ‘대사제의 기도’(요한 17장)를 바치셨다.

 

예수님의 ‘대사제의 기도’를 이해하려면 먼저 이스라엘의 ‘속죄일 의식’(레위 16; 23,26-32 참조)에 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속죄일에 대사제는 자신과 자기 집안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숫염소 두 마리를 속죄 제물로, 숫양 한 마리와 황소 한 마리를 번제물로 바친다. 속죄 예식을 주례하는 대사제는 한 해에 단 한 번 하느님 앞에 나아가 “야훼” 하느님의 거룩한 이름을 부른다. 이로써 이스라엘 백성은 한 해 동안 지은 죄를 속죄받고 ‘거룩한 백성’의 자격을 회복한다. 이처럼 인간 구원을 위한 속죄 제물로 곧 바쳐질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과 제자들, 그리고 믿는 이들을 위해 ‘대사제의 기도’를 하신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위해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도록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영원한 생명이란 홀로 참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라고 기도하신다.(요한 17,3) 그리고 제자들을 위해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19)라고 청하신다. 끝으로 예수님께서는 믿는 이들을 위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21)라고 기도하신다.

 

 

겟세마니에서 잡히시다

 

대사제의 기도를 마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키드론 골짜기 건너편 겟세마니로 가셨다. 때는 보름, 니산달 14일 밤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입성 후 밤에는 베타니아로 가서 묵으셨지만, 파스카 만찬을 하신 이 날은 성 안에 머무셨다. 그리고 묵묵히 제자들의 배반과 수난을 마주하셨다.

 

겟세마니는 올리브 산에 있다. 예수님께서는 그곳 정원으로 들어가시어 제자들을 두고 돌을 던지면 닿을 만한 곳에 혼가 가시어 무릎을 꿇고 기도하셨다. 예수님께서는 고뇌에 싸여 피땀을 흘리시면서 “아버지, 아버지께서 원하시면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루카 22,42)라며 기도하셨다.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서간은 이 장면을 더욱 극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계실 때, 당신을 죽음에서 구하실 수 있는 분께 큰 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다.”(히브 5,7)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겟세마니에서 홀로 마지막 외로움, 인간으로서의 모든 고난을 체험하셨다. 여기서 죄와 모든 악의 나락이 그분 영원의 가장 내밀한 곳으로 밀려들었다. 여기서 그분은 임박한 죽음에 대한 예감으로 전율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자신 안에서 하느님을 거스르는 인간 본성의 모든 저항을 스스로 이겨내시고서야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에 곧 하느님께 당신 자신을 내어 맡기신다.

 

네 복음서는 예수님의 겟세마니 밤기도가 모두 잠들어 있던 제자들에게 조명받지 못했고, 예수님께서 배반자 유다 이스카리옷이 몰고 온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 군대와 성전 경비병들에게 체포됐다고 한다.

 

 

최고의회와 빌라도 앞에 서시다

 

예수님을 체포한 이들은 주님을 먼저 한나스에게 끌고 간 다음 대사제 카야파에게 보냈다. 한나스는 대사제 카야파의 장인으로 서기 6년부터 15년까지 대사제직을 수행한 인물이다. 예수님께서는 한나스와 카야파 대사제의 집에서 밤새 매질과 조롱, 모욕을 당하셨다. 날이 밝자 원로단, 곧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을 이스라엘 최고의회인 ‘산헤드린’으로 끌고 가 심문한 다음 로마 총독 빌라도에게 보냈다.

 

최고의회 의원들과 빌라도는 예수님께 “당신은 메시아요?” “하느님의 아들이오?” “유다인의 임금이오?”라고 심문하면서 또 한 번 모진 매질과 조롱을 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명료하게 “그렇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이 전능하신 분의 오른쪽에 앉아 있는 것과 하늘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볼 것이다”(마르 14,62)라고 말씀하신 후 입을 다무신 채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들은 대사제 카야파는 자기 옷을 찢었고, 최고의회 원로들은 모두 “사형받아 마땅하다”고 예수님을 단죄했다. 빌라도 역시 예수님께서 반역 운동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예수님께 사형을 선고했다.

 

 

십자가형으로 죽으시다

 

네 복음서 모두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과 죽음을 증언한다. 이미 성전 경비병들과 로마 군인들에게 조롱당하며 매질로 기진맥진한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처형장까지 가시면서 세 부류의 조롱을 다시 받으셨다.

 

먼저, 지나가는 자들이 예수님께 “저런! 성전을 허물고 사흘 안에 다시 짓겠다더니 십자가에서 내려와 너 자신이나 구해 보아라”(마르 15,29-30)라고 조롱했다.

 

둘째 부류는 최고의회 구성원들인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 원로들이었다. 이들은 “다른 이들은 구원하였으면서 자신은 구원하지 못하는군.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시면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시지. 그러면 우리가 믿을 터인데. 하느님을 신뢰한다고 하니, 하느님께서 저자가 마음에 드시면 지금 구해내 보시라지.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 하였으니 말이야”(마태 27,42-43)라며 예수님을 향해 빈정거렸다.

 

셋째 부류는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달린 자였다. 그는 “당신은 메시아가 아니시오? 당신 자신과 우리를 구원해 보시오”(루카 23,39)라고 주님을 모독했다. 예수님을 조롱한 세 부류는 예수님 수난의 장본인들이다. 곧 죄인인 모든 인간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것이다.

 

마르코 복음서는 예수님께서 아침 9시에 못 박히셨다고 한다.(마르 15,25) 그리고 오후 3시에 돌아가셨다고 한다.(마르 15,33) 예수님께서 6시간 동안 십자가에 못 박히신 채 고통을 겪으시다가 돌아가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카 23,46)라고 큰소리로 외치신 후 숨을 거두셨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어린양으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써 인류를 속량하시고 구원하셨다. 이제 주님은 십자가로부터 인류를 새로운 교회 공동체로 모으신다.

 

 

묻히시다

 

네 복음서는 의회의원인 아리마태아 출신 요셉이 빌라도에게 청해 자기 소유의 새 무덤에 예수님의 시신을 안치했다고 한다. 요셉은 아마포를, 니코데모는 몰약과 침향이 섞인 향유 백 리타라를 구입해 갈릴래아에서부터 예수님과 함께 온(루카 23,55) 여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유다인 장례 관습에 따라 예수님의 장례를 치렀다.

 

 

부활하시다

 

예수님의 장례를 지켜본 여인들은 안식일 다음 날인 주간 첫날 아침에 예수님의 시신에 향유를 바르고 최종적으로 장례를 마무리하기 위해 예수님의 무덤을 찾았다. 그리고 여인들은 예수님의 무덤이 비어있는 것을 목격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신지 사흗날에 부활하신 것이다. 사실 빈 무덤 자체가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없다. 무덤을 찾은 마리아 막달레나 조차 무덤이 비어 있는 것을 보고 누군가가 예수님의 시신을 옮긴 것으로 여겼다.

 

부활의 결정적 증거는 예수님 자신이시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직접 제자들에게 오시어 그들과 함께 40일을 지내시며 먹고 가르치셨다. 예수님의 부활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역사적 사건으로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이다. 그리스도의 부활로 우리도 부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께서 되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복음 선포도 헛되고 여러분의 믿음도 헛됩니다.…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는 것과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살아날 것입니다.”(1코린 15,13-22) [가톨릭평화신문, 2021년 4월 4일, 리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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