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엘리 엘리 레마 사박타니 | 카테고리 | 성경 | ||
---|---|---|---|---|
작성자김병민 | 작성일2015-01-16 | 조회수1,673 | 추천수2 | 신고 |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오후 세시쯤에 예수님께서 큰소리로, “엘리 엘리 레마 사박타니? 하고 부르짖으셨다. 이는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라는 뜻이다. [마태27,46] 저의 하느님,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 소리쳐 부르건만 구원은 멀리 있습니다. [시편 22,1] 예수님의 이 말씀은 인간 예수님의 절망의 외마디 소리가 아니다. 이 말씀은 시편 22장을 인용하신 것이다. 신약의 시대 십자가 상 벌어지고 있는 상황과 똑 같은 상황을, 구약 시편22장은 기도한다. 그래서 예수님은 십자가상에서 이 시편을 읊으신 것이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절망이 아닌, 하나의 기도인 것이다. 하느님의 다스림의 도래를 희망하는 기도인 것이다. 예수는 신앙의 밤과 가혹한 시련을 어느 인간 보다 깊이 체험하였다. 예수가 체험한 하느님은 가까이 계시면서도 자신을 감추시는 겸손한 하느님이시다. 예수는 이런 하느님의 의지와 원의를 체험한 것이다. 그는 신앙 안에서 이 밤을 견뎌냈다. 극에 이르는 적막과 공허 한 가운데에서 예수는 하느님의 충만을 맞이하기 위한 빈 형상이 되었다. 그리하여 그의 죽음이 생명을 위한 자리로 마련되었다. 그의 죽음이 사랑으로 다스리러 오시는 하느님 나라의 면모를 드러내게 된 것이다.
하느님의 다스림은 새로운 기원의 도래라는 것이 예수의 메시지이다. 따라서 예수의 메시지는 지금이라는 세대와의 근본적인 단절을 요구한다. 이 요구에 응하려면 때로는 죽음까지도 수락해야 한다. 예수의 십자가상 죽음은 하느님의 종말론적 다스림의 도래이다.
인간적인 무력함 가운데 하느님의 다스림이, 가난 가운데에 부(富)가, 버림을 받은 가운데에 사랑이, 공허 가운데에 충만이, 그리고 죽음 가운데에 생명이 실현된 것이다. 아멘
참고: 그리스도론 종말론적 전망
|
||||
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