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가 누군가에 대한 형제님의 물음에 답합니다.
편의상 반말로 진행한 점 양해해 주세요...

신약 성경에는 야고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다섯 명 나온다.

1. 제베대오의 아들이자 요한의 형제 야고보, 보통 ‘큰 야고보’라 불림. 예수님의 제자(마태 10,3).
2.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예수님의 제자(마태 10,4; 사도 1,13)
3. 예수님의 형제 야고보(마태 13,55; 마르 6,3; 갈라 1,19),
  베드로가 예루살렘을 떠난 뒤 예루살렘 교회 수장으로서 사도 회의를 주관함.
  사도행전에 언급된 야고보는, 모두 주님의 형제 야고보를 가리킴(사도 12,17; 15,13-21; 21, 17-18). 
4. 마리아의 아들, ‘작은 야고보’(마르 15,40; 마태 27,56), 클로파스의 아들 야고보
5. 유다의 형제 야고보 (유다 1)
 
다수의 학자들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예수님의 형제 야고보’, 그리고 ‘마리아의 아들 작은 야고보’를 동일 인물로 본다. 그 논증 과정은 대략 다음과 같다.
 
① 알패오와 클로파가 동일인이다
  : 아람어 할파이가 그리스어로 알패오와 클로파스 두 가지로 옮겨질 수 있기 때문.
마리아와 클로파스는 부부 사이였다(요한 19,25: 클로파스의 아내 마리아).
그렇다면, 마리아의 아들 ‘작은 야고보’는 알패오(또는 클로파스)의 아들이 된다.

 ② ‘주님의 형제 야고보’는 제자 가운데 하나인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동일 인물이다.
 : ‘사도’가 되기 위한 가장 근본적 요건은, 예수님과 함께 지낸 제자여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제자가 아니었던 바오로가 사도일 수 있는지 의심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주님의 형제 야고보가 초대 교회 때 지도자 역할을 맡았다. 그는 베드로 사도를 이어 예루살렘 교회의 수장이 되었고 사도 회의를 주관했으며, 다른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도 주도적으로 관여하였다. 그가 사도로서 여겨졌다는 말이다. 사도행전이나 갈라 1,19를 보면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학자들은, 그가 단지 주님의 형제라는 사실만으로 사도로 여겨질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데 주목한다. 그들은 주님의 형제 야고보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동일 인물이었기 때문에, 곧 예수님의 제자이기도 했기 때문에 사도이자 교회 수장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 추론하였다. 그리고 그는 유다의 형제(유다 1)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가 바로 주님의 형제 야고보이며, 마리아의 아들 작은 야고보, 유다의 형제라는 말이 된다. 

 ③  그렇다면 신약성경에 나오는 야고보는 두 명이며 둘 다 예수님의 제자였다.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알패오의 아들이자 주님의 형제 야고보.

사실 주님의 형제 야고보가, 알패오의 아들로서 예수님의 제자였던 야고보와 동일인이라는 정확한 증거는 없다. 추론일 뿐이다. 초대 교회를 이끌 정도로 막강한 임무를 맡은 야고보가, 예수님의 제자가 아니었을 리가 없다는 것이다. 야고보가 마리아와 알패오(클로파스)의 아들이라는 이 추론은 그가 예수님의 친형제지간이 아니라 사촌 형제라는 교부들의 입장과도 상충하지 않는다.

신약성경이나 헤게시푸스의 회고록, 요세푸스의 기록 등을 통해 정확히 알 수 있는 것은 주님의 형제 야고보가 초대 예루살렘 교회에서 사도로 여겨졌으며 지도자 역할을 수행했다는 사실이다. 그가 알패오의 아들로서 예수님 생전에 제자이기도 했는지는 추측만 할 수 있을 따름이다.

* 출처 : 한님성서연구소 http://biblicum.or.kr/bbs/board.php?bo_table=QnA&wr_id=955&sca=&sfl=wr_subject%7C%7Cwr_content&stx=%EC%98%88%EC%88%98%EB%8B%98%EC%9D%98+%EC%B9%9C%ED%98%95%EC%A0%9C&sop=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