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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경] 성경 이야기: 할렐루야! 행복하여라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12-27 조회수2,591 추천수0

[성경 이야기] “할렐루야! 행복하여라”

 

 

시편에 나오는 행복은 개념 정의가 아니라 ‘어떤 사람 또는 무엇을 행한 사람이 행복하다.’는 식으로 특정 상황과 관련되어 언급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첫 번째로 ‘하느님의 계명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실천하며 그 길을 따라 걷고 항상 하느님을 경외하는 이들’이 행복하다고 말합니다(시편 1,1; 94,12; 105,3; 119,1; 128,1 참조).

 

행복을 선언하는 대표적인 구절인 시편 112,1을 봅시다.

“할렐루야!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계명들로 큰 즐거움을 삼는 이!”

 

그런데 여기에는 “할렐루야!”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할렐루야’(Hallelujah)와 ‘알렐루야’(Alleluia) 중 어느 표현이 맞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두 가지 모두 맞습니다.

 

‘할렐루야’는 ‘찬미하다’는 동사 [힐렐]의 2인칭 복수 명령형 [할렐루]와, [야훼]의 축약형 [야]의 합성으로 ‘야훼 하느님을 찬미하여라.’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단어를 그리스어로 옮길 경우, 그리스어에는 ‘ㅎ’[h] 소리에 해당하는 문자가 없기에 αλληλούια [알렐루이아]가 됩니다. 물론 거친숨표 [ʽ] 표기를 사용하여 ἁλληλούια[할렐루이아]로 옮기는 게 가능합니다. 그런데 라틴어에는 이 거친숨표 용법이 없으므로 [알렐루야]가 되고, 로마가톨릭교회의 공식 전례 언어는 라틴어이기에 “알렐루야”로 쓴 것입니다. 따라서 성경을 읽을 때는 [할렐루야], 전례에서는 [알렐루야]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부활 인사를 나눌 때는 둘 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하느님의 이름 [야훼]에 관하여 말씀드릴 두 가지 내용이 있습니다.

 

첫째, 이스라엘 민족은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입에 담을 수 없었기에 “YHWH”[야훼]라고 쓰고는 반드시 [아도나이](‘나의 주님’이라는 의미)로 발음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야훼’의 자음에 ‘아도나이’의 모음을 붙여 표기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복합 표기 방식을 염두에 두지 않고 문자 그대로 발음하면 [예호와]가 됩니다. 영어식으로는 [여호와]가 되고요. 따라서 우리말 [여호와]라는 호칭은 잘못 발음하고 표기한 것입니다.

 

둘째, 교황청 경신성사성은 하느님의 거룩한 이름인 [야훼]를 전례 거행과 성가 그리고 기도서에서 표기하거나 발음해서는 안된다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가톨릭교회는 2008년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10.13~16)를 통해 [야훼]를 ‘주님’ ‘하느님’ ‘주 하느님’으로 바꾸어 사용하도록 결정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글은 전례 거행이나 성가, 기도가 아니기에 명확한 설명을 위해서 [야훼]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할 것입니다.

 

[2021년 12월 26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가정 성화 주간) 의정부주보 11면, 이승엽 미카엘 신부(선교사목국 신앙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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