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이야기] “행복하여라, 야곱의 하느님을 도움으로 삼는 이” 시편에서 행복하다고 선언되는 두 번째 부류의 사람은 ‘하느님 안에서 희망을 두며 그분을 신뢰하는 이들’입니다(시편 34,9; 40,5; 84,13 참조). 시편 2,12을 봅시다. “행복하여라, 그분께 피신하는 이들 모두!” 자신을 지켜준다고 확신하며 위험을 피하고자 찾는 피난처는 자신이 가장 신뢰하는 대상을 드러냅니다. 그래서 ‘주님께 피신한다.’는 것은 다른 무엇이 아닌, 오직 하느님께 자신을 내어 맡긴다는 의미입니다. 자신을 지켜주는 대상이 재산이나 건강, 명예나 권력이 아니라 하느님인 사람들은 그분께 충실한 이들이며, 바로 그들이 진정으로 행복하다고 시편은 노래합니다. 행복한 세 번째 부류의 사람은 ‘하느님의 백성으로 그분과 결합된 이들’입니다(시편 33,12; 144,15 참조). 시편 146,5을 봅시다. “행복하여라, 야곱의 하느님을 도움으로 삼는 이, 자기의 하느님이신 주님께 희망을 두는 이!” 이스라엘의 성조 야곱은 에사우를 피해 하란으로 가다가 하느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보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면서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켜 주고, 너를 다시 이 땅으로 데려오겠다. 내가 너에게 약속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않겠다”(창세 28,15). 모든 위험 속에서 지켜주시고 당신의 약속을 이루시고자 지상의 삶을 살아가는 당신 백성과 늘 함께해주시는 하느님이 그들의 하느님인 백성은 행복합니다. 모세가 하느님께 이름을 여쭈었을 때, 그분께서는 당신을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탈출 3,6)으로 알려주셨습니다. 이 표현에 담긴 의미는 성조들의 이름을 통해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와 삶, 모든 세대 안에서 참으로 현존해 계신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또한 민족 선택의 주권은 하느님께 있으며, 그분은 ‘큰 민족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대한 약속을 아브라함과 그 후손의 계승으로 실현하실 분이라는 의미입니다.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은 스스로 위대해서가 아니라 이스라엘이라는 민족을 이루기 위해서 선택된 인물들입니다. 이후 이스라엘 민족은 나약한 인간적 약점을 가지고 자주 하느님과의 계약을 저버렸던 반면,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과의 계약에 참으로 성실하셨습니다. [2022년 1월 2일 주님 공현 대축일 의정부주보 11면, 이승엽 미카엘 신부(선교사목국 신앙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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