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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경] 성경 이야기: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마태 5,12)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1-31 조회수2,251 추천수0

[성경 이야기]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마태 5,12)

 

 

마태 5,3-10에서 “행복하여라.” 하신 예수님 말씀의 명료함은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마태 5,12)는 격려를 통해 다시금 확인됩니다. 즉 ‘행복하다.’는 것은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이는 원인에서 결과가 유래하듯, 기쁨과 즐거움은 행복에서 비롯되는 ‘감정의 응답’이라는 점을 알려줍니다. 12절에 나오는 동사 “즐거워하다”(ἀγαλλιάω)는 ‘환호, 승리에 도취된 큰 기쁨’을, 동사 “기뻐하다”(χαίρω)는 ‘만족스럽고 흡족한 내적 감정’을 나타냅니다. 내적 기쁨의 감정은 억제할 수 없고 외부로 분출되기 마련입니다. 좋아하고 존경하는 대상을 만나면 그 감정 때문에 저절로 고개를 숙이고 반갑게 인사를 하게 됩니다. 또한 간절히 바라던 합격 소식을 듣게 되면 주먹을 쥐며 환호하게 됩니다. 요즘 ‘영혼 없는 리액션’이라는 말이 있지만, 이 경우는 그야말로 ‘영혼 있는 리액션’인 것입니다.

 

‘원인과 결과’의 논리에 따라, 그리고 앞에서 살펴본 행복 선언의 삼중 구조에서 확인했듯이, 행복은 하느님께서 이루어주시는 업적으로 가능한 것입니다. 이는 말로만 제시되거나, 이상적인 윤리 규범 또는 교훈이 지향하는 목표점이 아니라, 실제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생기게 되는 ‘기쁨의 감정’입니다. 그것은 삶의 자리에서 체험하는 현실적 행복으로 드러나며, 또한 하느님 나라처럼 그분에 의해 주어지는 종말론적 행복으로 이어집니다.

 

하느님과 내적으로 충실한 관계를 맺는 사람은 무엇으로도 억제할 수 없는 기쁨을 간직하게 됩니다. 세상이 말하는 장밋빛 인생은 아니더라도 참된 행복 속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왜냐하면 영원하시고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사라지거나 빼앗길 수 없는 기쁨의 근원이 되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내적 체험을 통해 하느님 외에는 어떤 것으로도 진정한 기쁨을 누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최고의 기쁨인 ‘참 행복’은 하느님과의 깊은 관계에서 얻게 되는 감정의 반응입니다. 이는 강하고 활기차며, 개별적이고 현실적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이루시는 당신 나라에서의 완성은 지상 여정에서 누리는 행복의 이정표가 됩니다.

 

[2022년 1월 30일 연중 제4주일(해외 원조 주일) 의정부주보 11면, 이승엽 미카엘 신부(선교사목국 신앙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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