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이야기] “그리스도의 영광과 행복” 마태 5,12에 나오는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는 말씀은 베드로의 첫 번째 편지에서도 확인됩니다: “그러면 그분의 영광이 나타날 때에도 여러분은 기뻐하며 즐거워하게 될 것입니다”(1베드 4,13).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는 때’는 어린양의 혼인과 관계가 있습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자. 어린양의 혼인날이 되어 그분의 신부는 몸단장을 끝냈다”(묵시 19,7). 어린양은 ‘예수 그리스도’를, 혼인은 ‘하느님과의 계약’을, 어린양의 신부는 ‘새 예루살렘’ ‘그리스도에게 충실하게 머무는 사람들’을 상징합니다. 그러므로 행복이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인 이유는 바로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 영광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사건입니다. 결국 행복은 복음과 연결됩니다. 복음은 예수님께서 전하신 기쁜 소식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행복은 예수님 가르침의 특성을 규정지으면서 복음서의 전체적인 성격을 요약해 줍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는 이유도 행복해지기 위해서입니다. 그것은 사라지지 않는 영원한 행복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주시는 행복의 충만함과 ‘우리가 그 행복을 향해 걸어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이것이 그분 가르침의 목적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행복하고 행복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가르치시며 당신의 삶을 통해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따라서 행복은 말씀이신 성자 하느님의 행위 안에서, 그리고 이에 응답하는 우리 인간의 태도, 마음가짐, 행동을 통해 현실적인 것이 됩니다. 그리고 그 기쁨의 충만함과 완전함은 천상의 그것과 연결됩니다.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사명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사건으로 시작합니다. 바로 기쁨의 충만함, 곧 행복에 관한 내용인 ‘카나의 혼인잔치’(요한 2,1-11)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기쁨을 상징하는 좋은 포도주를 풍부하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포도주가 기쁨을 불러온다는 내용은 이미 구약성경에 나와 있습니다. “인간의 마음을 즐겁게 하는 술을 얻게 하시고 기름으로 얼굴을 윤기나게 하십니다”(시편 104,15). “포도나무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네. ‘신들과 사람들을 흥겹게 해 주는 이 포도주를 포기하고 다른 나무들 위로 가서 흔들거리란 말인가?’”(판관 9,13) [2022년 2월 6일 연중 제5주일 의정부주보 11면, 이승엽 미카엘 신부(선교사목국 신앙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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