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이야기] 산상설교에서 드러나는 의로움 산상설교에서는 의로움이라는 주제가 반복됩니다.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마태 5,10) 여기서 의로움은 박해의 원인이 됩니다. 분명 의로움의 실천은 이를 거부하는 이들의 반대에 부딪힙니다. 그들은 의로움이 실현되는 것을 원치 않기에 박해를 통해서라도 그것을 막으려 합니다. 이어지는 구절은 이렇습니다.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마태 5,11) 예수님께서는 이제 “의로움 때문에”가 아니라 “나 때문에” 박해를 받는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로써 의로움과 예수님의 뜻이 의미상 연결됩니다. 복음서에서 ‘나 때문에’라는 표현이 나오는 문장은 예수님을 따르는 행동(마태 19,29 참조)이 박해의 원인(마태 10,18 참조)이 된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한편, 의로움은 예수님에 대한 순종을 통해 가능해집니다(마태 10,16; 16,24 참조). ‘의로움 때문에’ 박해받는 것은 곧 ‘예수님 때문에’ 박해받는 것입니다. 의로움은 정의로운 행동의 규범이고, 이는 바로 예수님으로부터 주어진 것(마태 7,24.26 참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행복 선언에서 칭송하는 복된 이들은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규범을 받아들이고 실천한 삶 때문에, 주님을 거부하는 세상과 반대자들에게 박해를 받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에게 단언하십니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마태 5,20).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너희의 의로움”과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를 구분해서 비교하십니다. 일단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이라는 언급은 그들 또한 나름의 의로움을 가지고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럼에도 그들이 실천한 의로움이 당신의 제자가 되기에 충분치 않다고 하셨습니다. 결국 제자들에게는 의로움과 그 실천에 있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 그 이상을 요구하셨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을 능가하는 의로움이야말로 하느님 나라를 위한 조건이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 곧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당신께서 보여주신 하느님의 의로움을 추구할 것을 요구하십니다. [2022년 6월 26일(다해)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의정부주보 11면, 이승엽 미카엘 신부(선교사목국 신앙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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