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자료실

제목 [구약]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요르단 강을 건너기 위한 준비(여호 1,10-2,24)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7-31 조회수1,794 추천수0

[구약성경 순례 -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요르단 강을 건너기 위한 준비(여호 1,10-2,24)

 

 

하느님의 말씀을 들은 여호수아는 즉시 그 말씀을 실행에 옮깁니다. 그는 백성의 관리들에게 요르단 강을 건너 약속의 땅에 들어서기 위한 준비를 하라고 명령합니다. 이제 사흘 후면 그들은 약속의 땅에 들어서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여호수아는 세 가지를 준비시킵니다. 먼저, 백성들에게 양식을 준비하라고 명령합니다. 이어서, 요르단 강 동편 세 지파(르우벤과 가드, 므나쎄 반쪽 지파)에게 가나안 땅을 차지하기 위한 과업에 함께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들은 모세가 살아있을 때 이미 땅을 분배받았지만, 그들의 아내와 가축만 그 땅에 머물게 하고, 힘센 용사들은 모두 무장을 하고 다른 지파들을 돕게 될 것입니다. 이들은 여호수아의 명령에 기꺼이 순종합니다. 세 번째 준비로 여호수아는, 모세가 카데스 바르네아에서 열두 명의 정탐꾼을 가나안 땅으로 보낸 것처럼, 시팀에서 예리코로 두 명의 정탐꾼을 파견합니다. 예리코는 그들이 요르단 강을 건너면 첫 번째로 차지하게 될 성읍입니다.

 

요르단 강을 건너기 전 3일은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요르단 강은 광야와 약속의 땅 사이의 경계입니다. 이 강을 건너면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의 백성이 아니라 약속의 땅의 백성이 됩니다. 모세는 죽기 전에 모압 평원에서 약속의 땅의 백성으로 사는 법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세세하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요르단 강을 건넌다는 것은 광야 시절의 낡은 습관을 버리고 약속의 땅의 백성답게 살 것을 요구합니다. 따라서 이 강을 건너기 전에 그들은 약속의 땅의 백성으로 사는 것의 의미를 분명하게 알고, 그렇게 살려는 굳건한 각오를 다져야 합니다.

 

요르단 강처럼 일단 그것을 넘어가면 다른 정체성으로 살 것을 요구하는 일이 우리에게도 일어납니다. 세례성사를 받기 전과 받은 후의 우리의 정체성은 다릅니다. 세례성사를 받게 되면 우리는 그리스도인이 되고, 그리스도인답게 살아야 합니다. 결혼도 마찬가지입니다. 혼인 이전과 이후의 정체성은 달라집니다. 사제 서품이나 수도자들의 종신서원도 그러합니다. 그 경계를 넘게 되면 이전과는 다른 정체성으로 살 것이 요구됩니다. 따라서 이런 중요한 사건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새로운 영역으로 넘어가기 이전에, 새로운 현실이 요구하는 것을 알아야 하고, 또 어떤 힘에 의존하여 그 현실을 살 것인지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요르단 강을 건너기 위해 준비하는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우리 또한 우리가 건너왔던 강들을 되돌아보면서 그때 우리는 무슨 마음으로 그 강을 건넜었는지 되돌아봅시다.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이 요르단 강을 건너기 위한 준비를 하는 동안, 두 명의 정탐꾼들은 예리코 성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들은 예리코 성의 성벽에 있는 라합이라는 창녀의 집에 들어갔습니다. 아마도 그곳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이니만큼 예리코 성읍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기에 좋은 장소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보고가 예리코 임금에게 들어갔고, 임금은 그들을 잡으러 사람들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라합은 정탐꾼들을 옥상에 널어놓은 아마줄기 속에 숨겨 놓고, 그들이 떠나갔다는 거짓 정보를 주었습니다. 라합이 이런 선택을 한 이유는 그가 하느님의 구원 업적을 전해 들었기 때문입니다. 라합은 이스라엘의 하느님만이 참 하느님이시라는 신앙고백을 하면서, 자신이 정탐꾼들에게 호의를 보인 것처럼 그들도 그녀의 집안에 호의를 베풀어 달라고 요청합니다. 이렇게 하여 라합은 신심깊은 개종자의 대표적인 인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 중요한 순간에 이스라엘의 구원의 협력자로 선택된 인물은 이방인 창녀였습니다. 라합의 이야기는 하느님의 구원이 우리가 보잘것없다고 여기는 이들을 통하여 올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줍니다.

 

[2022년 7월 31일(다해) 연중 제18주일 가톨릭마산 8면, 김영선 루시아 수녀(광주가톨릭대학교)]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