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성 미카엘 대천사에게 기도해야 하는가? 미국 일리노이 주 스프링필드 교구의 존 J. 파프로키 주교는 미사가 끝난 뒤 성 미카엘 대천사에게 드리는 기도를 반드시 바치라고 명했다. 즉 사탄의 공격을 막아주고 보호해달라는 내용이다. ? “성 미카엘 대천사님, 싸움 중에 있는 저희를 보호하소서. 사탄의 악의와 간계에 대한 저희의 보호자가 되소서. 오, 하느님, 겸손되이 당신께 청하오니 그를 감금하소서. 그리고 천상 군대의 영도자시여, 영혼을 멸망시키기 위하여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사탄과 모든 악령들을 지옥으로 쫒아버리소서. 아멘.” ? 파프로키 주교는 이렇게 말했다. “사탄은 실제로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사탄은 우리의 목표인 영원한 생명에서, 그리스도에게서 우리가 벗어나게 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짓을 다 동원한다는 사실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사탄이 꾸미는 계략 중 하나는 우리를 죄로 이끄는 것이고, 사탄은 허구적인 존재라고 믿게 하는 것입니다.” “사탄과 악의 세력이 정말 존재한다는 사실을 믿지 않음으로써 우리는 사탄에게 저항할 수 있는 힘을 잃고 맙니다. 그러므로 성 미카엘 대천사에게 드리는 기도를 바쳐야 합니다. 이 기도를 바칠 때마다 우리는 우리의 진짜 원수와 싸워 이겨야 함을 인식하고, 사탄과 악의 세력에 맞서 이길 결의를 다져야 합니다.” ? 성 미카엘 대천사에게 드리는 기도는 교황 레오 13세가 작성하여 1886년부터 라틴어 기도문이 전 세계에 전해졌다. 교황 레오 13세가 이 기도문을 작성하게 된 계기는 이러하다. 1884년 10월 13일, 교황 레오 13세(1878-1903년 재위)는 바티칸의 개인 경당에서 미사를 봉헌한 후 제단 아래로 내려오다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갑자기 두 목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하나는 온화하고 친절한 목소리였고, 다른 하나는 거칠고 걸걸한 목소리였다. 교황은 주변의 아무것도 의식하지 못한 채 두렵고 놀란 표정으로 무언가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온화한 목소리의 우리 주님과 자만으로 가득 찬 거친 목소리의 사탄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사탄이 자신만만한 자세로 주님께 호언장담했다. “나는 당신의 교회를 파괴할 수 있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온화한 목소리로 대답하셨다. “그래? 그럼 어서 가서 그렇게 하도록 해라.” “그런데 시간과 능력이 좀 필요합니다.” “얼마나 필요한 것이냐?” “100년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내게 헌신적으로 봉사하도록 그들을 다스릴 더 큰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 시간과 능력을 주마. 네가 원하는 대로 해보아라.” 몇 분 뒤 환시가 사라지자 교황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사람들에게 말했다.“아! 정말 끔찍한 장면을 보았습니다.” 교황 레오 13세는 이날 이 환시에서, 사탄이 주어진 시간 안에 자신의 목적을 이루지 못한다면 대단히 굴욕적인 패배를 당할 것이며, 이 사생결단의 싸움에서 성 미카엘 대천사가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알았다. 사탄이 이끄는 악한 세력의 맹공격 앞에서 선한 세력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교황 레오 13세는 이 환시를 본 직후 미카엘 대천사를 사탄과 악한 영과 맞서 싸우는“천상 군대의 영도자”라고 칭하며‘성 미카엘 대천사께 드리는 기도’를 작성했다. 그리고 세상 어디서든지 미사를 봉헌한 후에는 반드시 이 기도를 바치도록 명했다. 하지만 1964년 9월 26일 추기경 회의의 결정에 따라 1965년 3월 7일부터 미사 후 이 기도를 바치던 관습이 사라졌다. ? 그러나 파프로키 주교의 실천은 복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994년 4월 24일 했던 말과 일치한다. “(성 미카엘 대천사에게 드리는) 기도는 사도 바오로가 에페소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주님 안에서 그분의 강한 힘을 받아 굳세어지십시오.’(에페 6,10)라며 언급한 영적 전쟁에서 우리를 굳세게 해줍니다. 이 전쟁은 요한 묵시록에서 말하는 바로 그 전쟁이며, 거기서 미카엘 대천사가 등장합니다(묵시 12,7). 교황 레오 13세가 지난 세기 말에 전 세계 교회가 미카엘 대천사에게 특별한 기도를 바치도록 한 것은 이 광경을 직접 보았기 때문입니다. … 오늘날 미사 뒤에 이 기도를 바치지 않는다 해도, 나는 여러분이 이 기도를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어둠의 세력과 세상의 영에 맞서 싸우는 전쟁에서 이기기 위하여 이 기도를 다시 바치기를 바랍니다.” - 마리아 170권 2011년 11·12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