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이야기] 하느님의 영역에 속하는 깨끗함 마태오 복음에서 ‘깨끗함과 더러움’이라는 주제는 나병(마태 8,1-4; 10,8; 11,5 참조), 더러운 영(마태 12,28 참조), 음식, 종교적 깨끗함, 무덤(마태 23,27 참조)과 연관된 이야기에서 다루어집니다. 마귀는 유다인들의 사고와 표현방식에서 “더러운 영”(마태 10,1; 12,43)이라 불립니다. 하느님을 적대시하는 영들은 ‘더럽고 불결합니다.’ 이는 거룩한 영, 즉 하느님의 영에 완전히 반대됨을 뜻합니다. 그들은 하느님을 소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한편, 이와 반대 개념인 깨끗함은 하느님께 순종하고 그분 영역에 속하며 그분께 동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손을 씻지 않은 채 음식을 먹은 제자들을 두고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과 논쟁을 벌이신 적이 있습니다(마태 15,1-20 참조). 여기서 주님께서는 인간의 깨끗함과 불결함에 관해 명확하게 말씀하시며 기준을 알려주십니다. “그런데 입에서 나오는 것은 마음에서 나오는데 바로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살인, 간음, 불륜, 도둑질, 거짓 증언, 중상이 나온다. 이러한 것들이 사람을 더럽힌다”(마태 15,18-20). 인간의 깨끗함을 결정하는 것은 마음의 상태지, 외적인 그 무엇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진정으로 당신 영역에 속하기를 바라는 이들을 기쁘게 받아들이십니다. 마음의 깨끗함은 하느님의 뜻, 곧 말씀과 계명을 실천함으로써 그분께 순종하고, 그 뜻을 거스르려는 유혹을 거부하는 열정으로 드러납니다. 이러한 내적 중심을 가진 이들은 하느님께 스며듭니다. 마태 23장에서 예수님께서는 ‘깨끗함’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시며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질책하십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그 안은 탐욕과 방종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눈먼 바리사이야! 먼저 잔 속을 깨끗이 하여라. 그러면 겉도 깨끗해질 것이다”(마태 23,25-26). [2022년 10월 2일(다해) 연중 제27주일(군인 주일) 의정부주보 11면, 이승엽 미카엘 신부(선교사목국 신앙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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