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번역 성서로 읽으시면 예수님께서 물과 피를 통하여 세상에 오셨다는 말씀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네요. "하느님의 아들이 인간으로 오셔서 물로 세례를 받으시고 수난의 피를 흘리셨습니다. 그분이 바로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이십니다. 그분은 물로 세례를 받으신 것뿐만 아니라 세례도 받으시고 수난의 피도 흘리셨습니다. 이것을 증언하는 분은 성령이십니다. 성령은 곧 진리입니다. 증언자가 셋 있습니다. 곧 성령과 물과 피인데 이 셋은 일치합니다." (공동번역 1요한 5,6-8) "세상을 이기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는 사람이 아닙니까? 그분께서 바로 물과 피를 통하여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이십니다. 몸만이 아니라 물과 피로써 오신 것입니다. 이것을 증언하시는 분은 성령이십니다. 성령은 곧 진리이십니다. 그래서 증언하는 것이 셋입니다. 성령과 물과 피인데, 이 셋은 하나로 모아집니다."(1요한 5,6-8) 내용 추가 믿음과 사랑의 승리 : 1요한 5,1-13
이 단락에서 저자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에 대해 말합니다. 이 전 단락이 형제적 사랑을 실천하라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이제부터 저자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과 믿음에 집중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바로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계명은 힘겹지 않습니다.” 여기서 계명은 “자기 형제도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1요한 4,21).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고, 그 계명은 형제를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결국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과 형제를 사랑하는 것이 권고의 요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계명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다시 한 번 예수 그리스도의 업적으로 이어집니다.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세상을 이긴다는 표현은 요한 16,33의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게 합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1요한 5,4에서 말하는 “세상을 이긴 그 승리”는 바로 세상에 대한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를 나타냅니다. 우리 또한 믿음을 통해 그리스도의 승리에 함께 합니다. 그리고 여기서의 세상은 요한 복음에서와 마찬가지로 하느님과 반대되는 의미로써의 세상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저자는 “물과 피를 통하여 세상에 오신” 분으로 묘사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물과 피의 의미가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이들은 요한 복음에서 예수님의 죽음을 확정짓고자 군사가 창으로 옆구리를 찔러 거기에서 물과 피가 흘러나왔다고 전하는 내용과 관련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요한 19,34 참조). 그리고 이 내용은 후대에 예수님의 신성과 인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또 어떤 이들은 물이 예수님의 세례를, 피는 십자가 위에서의 죽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경우 물과 피는 예수님의 공생활 전체를 나타내는, 구원을 위한 예수님의 역사 안에서의 업적을 나타냅니다.
어떤 것을 택하든지 겉으로 표현되지는 않지만 여기서 강조되는 것은 사람이 되어 오신 예수님의 실제적인 죽음입니다. 이 표현의 이면에는 요한 공동체의 반대자들로 생각되는 영지주의적 경향을 가진 이들과 가현설을 주장하는 이들의 생각을 반박하려는 의도가 있을 것입니다.
이를 증언하는 “진리의 성령” 또한 요한 복음에서 이미 언급된 내용입니다. 특별히 세례와 관련해서는 세례자 요한의 증언에서(요한 1,32.34 참조), 그리고 진리의 영이 증언하리라는 내용은 요한 15,26-27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진리의 성령의 증언을 받아들이고 믿는 것은 영원한 생명, 곧 구원을 위한 길입니다. http://pds.catholic.or.kr/pds/bbs_view.asp?num=25&id=152021&PSIZE=10&searchkey=C&searchtext=%EB%AC%BC%EA%B3%BC+%ED%94%BC&Page=3&menu=4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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