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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약] 바오로 사도가 이야기하는 신앙인의 모습1: 주님의 재림(1테살 4,13-5,11)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11-13 조회수1,429 추천수0

바오로 사도가 이야기하는 신앙인의 모습 (1) 주님의 재림(1테살 4,13-5,11)

 

 

사도 바오로가 코린토에서 선교하고 있을 때 제자 티모테오가 테살로니카 교회에서 코린토로 내려와 유다인들이 신자들을 설득하여 복음을 버리고 유다교로 돌아가게 만들려고 했지만 신자들이 외부의 협박과 회유에 굴하지 않고 믿음을 잘 지켰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였다(1테살 3.6-7). 하지만 테살로니카 교회는 아직 미성숙한 교회였기에 신자들 가운데는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에 너무 집착하여 재림시기만 기다리며 무위도식 하는 이들이 있었는가 하면, 예수님 재림 전에 죽은 이들이 불이익을 당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 때문에 혼란에 빠져 낙담하는 신자들도 있었다. 당시 신자들은 예수님의 재림이 임박했다는 재림 임박사상에 젖어 있었으며 바오로 역시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까지 자신이 살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1테살 4.15). 이에 바오로는 신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종말과 구원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심어주기 위해서 편지를 써서 자신의 생각을 적어 보냈던 것이다.

 

바오로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언급한 후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믿다가 죽은 이들 역시 부활시키고 데려가실 것이며, 예수님 재림 전에 죽은 이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신자들에게 먼저 죽은 이들이 결코 손해를 보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하였다(1테살 4,14.15). 종말 때 살아있는 이들이라고 해서 그전에 죽은 이들보다 결코 나올 게 없다는 말씀이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재림하시면 죽은 이들이 먼저 부활하여 그때까지 살아있는 이들과 함께 구원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바오로는 1테살 4,16-17에서 종말에 예수님이 재림하는 모습을 묵시문학에 나오는 시나리오를 사용하여 묘사하였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역사가 끝나는 종말 때 하느님께서 종말 명령을 내리시면 대천사가 그 명령을 받아 복창하고 이어서 하늘의 나팔소리가 힘차게 울린다. 이때 주님께서 친히 구름에 싸여 하늘에서 내려오신다. 그러면 먼저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이들이 다시 살아나고 그 다음으로 그때까지 살아있는 신자들이 그들과 함께 구름 속으로 들려 올라가 공중에서 주님을 맞이하게 된다. 오늘날 시한부 종말론자들이 주장하는 공중 들림인 휴거사건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사실 여기에 나오는 명령, 소리, 나팔, 구름 등은 유다교 묵시문학에서 종말과 심판을 묘사할 때 사용되는 표현들로 상징이요 그림이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들을 수 있을 만큼 울려 퍼지는 나팔은 없다. 옛날 땅이 세상의 중심이고 그 위에 하늘이 있다고 생각했을 때 하늘에 올라가고 땅으로 내려오고 하는 표현이 가능했지 오늘날의 우주관에서는 위로 올라가고 아래로 내려온다는 표현은 성립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이 구절들을 읽으면서 문자 하나하나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바오로가 이런 표현들을 사용하여 종말 시나리오를 언급하면서 의도했던 올바른 교훈과 의미를 깨달아야 한다. 사도 바오로는 주님이 재림하시면 죽은 이들과 살아서 주님을 맞이하는 이들 모두가 ‘늘 주님과 함께 있게 될 것’임을 강조하였다(1테살 4,17).

 

‘주님과 늘 함께 있는 것’, 이것이 예수님의 재림으로 누리게 될 은총이다. 그래서 바오로는 신자들에게 이미 죽은 이들에 대해서 슬퍼하지 말고 서로 이러한 말로 위로하고 격려하라고 권면하였던 것이다(1테살 4,18; 5,11). 그리고 바오로는 종말은 예고 없이 도둑처럼 닥쳐올 것이므로 신자들은 늘 맑은 정신으로 깨어 주님을 기다리라고 하였다(1테살 5,2-6).

 

[2022년 11월 13일(다해) 연중 제33주일(세계 가난한 이의 날) 원주주보 들빛 3면, 유충희 대철베드로 신부(둔내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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