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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약] 바오로 사도가 이야기하는 신앙인의 모습3: 교회의 분열(1코린 1-4장)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11-28 조회수2,063 추천수0

바오로 사도가 이야기하는 신앙인의 모습 (3) 교회의 분열 : 1코린 1-4장

 

 

어떠한 공동체든지 다양한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으레 시기와 싸움이 있는 법이다. 코린토 교회도 예외는 아니어서 시기와 싸움으로 신자들 사이에 분열이 생기고 마침내는 파당이 형성되었다. “여러분은 아직도 육적인 사람입니다. 여러분 가운데에서 시기와 싸움이 일고 있는데, 여러분을 육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인간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1코린 3,3).

 

1코린 1,12에는 “바오로 편”, “아폴로 편”, “케파편”, “그리스도 편” 이렇게 네 파가 언급된다. 이 문제에 대해서 코린토 교회에 네 파가 존재했다고 주장하는 이들로부터 실제로는 바오로와 아폴로 두 파가 존재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견해들이 있어 왔다. 특히 ‘그리스도 편’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코린토 교회에 ‘그리스도 편’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실제로는 없었는데 신자들이 선교사들을 중심으로 편 가르기를 하다 보면 결국에 ‘나는 그리스도 편이다’라는 말까지 나오게 될 것이라는 뜻으로 바오로가 신자들을 비꼬는 뜻에서 언급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코린토 교회 신자들 대부분은 바오로와 아폴로를 추종하였다. 바오로는 교회를 세운 사도니까 추종자들이 많았을 것이고, 아폴로는 설교를 잘하니까 역시 그를 따르는 이들이 많이 생겼을 것이다. 코린토 교회를 세운 바오로가 떠난 후 설교 잘하는 아폴로가 오자 신자들이 아폴로의 말에 감동하고 아폴로가 최고라고 하는 이들이 생겨났다. 바오로와 아폴로를 추종하는 이들이 서로 시기하고 싸우는 모습을 본 다른 신자들이 ‘케파’를 거론했을 것이고 급기야는 ‘그리스도’가 최고지 하면서 선교사들을 중심으로 파당을 형성하는 이들을 비꼬았을 것이다. 이러한 일부 신자들의 모습을 보고 바오로를 존경하던 이들이 공동체의 심각성을 느끼고 바오로에게 교회 실상을 전하기에 이르렀다. 바오로는 파당은 신자들의 신앙 수준이 유아적이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하면서(1코린 3,1-4) “나는 여러분에게 젖만 먹였을 뿐 단단한 음식은 먹이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이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지금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1코린 3,2) 라고 한다.

 

바오로는 코린토 교회가 복음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때마다 그들의 삶을 바로잡아주기 위해서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상기시키곤 한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은 하느님께서 세상이 시작되기 전 우리의 영광을 위하여 미리 정하신 구원사건인데(1코린 1,13.17-18. 21-24. 30; 2,1-5. 6-13) 세상 우두머리들은 십자가 사건을 깨닫지 못하여(1코린 2,6-16) 그것을 어리석음으로 치부해 버린다. 그러나 십자가 사건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하느님의 힘이요 지혜요 영이다(1코린 1,18. 21. 24. 30; 2,4-4. 10-13). 그러므로 신자들은 선교사들을 중심으로 편 가르기를 해서는 안 되고 “하느님에게서 오는 지혜가 되시고, 의로움과 거룩함과 속량이 되신 그리스도”(1코린 1,30)에 대한 신앙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이 섬겨야 할 분은 오직 그리스도 한 분뿐이다. 교회의 기초 역시 그리스도이시다(1코린 3,10-15).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누구나 그리스도에게 속한 사람들이다(1코린 3,22-23). 선교사들은 결코 교회의 주인이 아니고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그리스도인들을 섬기는 봉사자, 곧 종들이다. 바오로는 선교사들이 코린토 신자들을 위해서 십자가에 처형된 적도 없고 신자들이 선교사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은 일도 없는 만큼 선교사들을 중심으로 편 가르기를 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바오로는 “바오로도 아폴로도 케파도, 세상도 생명도 죽음도, 현재도 미래도 다 여러분의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것이고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것입니다.”(1코린 3,22-23)라는 말로써, 선교사들은 신자들을 위해서 봉사하는 이들임을 강조한다.

 

[2022년 11월 27일(가해) 대림 제1주일 원주주보 들빛 3면, 유충희 대철베드로 신부(둔내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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