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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경] 성경 이야기: 박해는 예수님과의 관계를 증명해준다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12-18 조회수1,956 추천수0

[성경 이야기] 박해는 예수님과의 관계를 증명해준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고을에서 너희를 박해하거든 다른 고을로 피하여라”(마태 10,23). 파견된 제자들은 그들의 사명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 박해를 만났을 때 대항하지 말고 전략적으로 다른 도시로 물러나야 합니다. 왜냐하면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제자들의 사명(마태 10,5-15 참조)과 운명(10,16-42 참조)은 박해를 피할 수 없습니다. 제자들에게 닥칠 박해와 관련해서 사용되는 동사 “넘기다”(10,17.19.21)는 예수님의 수난을 전하는 본문에서도 반복적으로 나옵니다(17,22; 20,18-19; 26,2.15-16.21.23-25.45; 27,2.4.18.26 참조). 결국 제자들의 박해는 스승이신 예수님의 수난에 동참하는 것이 됩니다.

 

씨 뿌리는 이의 비유를 설명하시는 대목(13,18-23 참조)에는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면 그는 곧 걸려 넘어지고 만다”(마태 13,21).

 

박해는 다른 이유가 아닌 “말씀 때문에” 일어납니다. 곧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삶에서 실천하기에 박해를 받는 것입니다. 달리 표현하면, “의로움 때문에”(5,10), “나 때문에”(5,11) “내 이름 때문에”(10,22)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지 ‘제자로 파견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주님의 가르침에 따라 의롭게 살아가려는 지향과 실천’ 때문에 거절당하는 것입니다.

 

의로움은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여 그분과 일치하는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토빗 14,7 참조).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가르침과 행적으로 하느님의 뜻을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의로움을 위해 스스로 십자가에 희생되심으로써 하느님의 의로움을 세상에 드러내셨습니다. 제자들도 이러한 의로움을 갖도록 예수님께서는 “의로움에 주리고”(마태 5,6)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능가하는 의로움을 가지라.’(마태 5,20 참조)고 요구하셨습니다.

 

박해받는 이들은 예수님의 운명을 나눠갖는 이들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에 의해 파견되고, 그분께 위임받은 선교 사명을 실행하며, 그분에 대한 믿음 때문에 박해를 받습니다(마태 5,11; 10,23; 23,34 참조).

 

예수님은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에게 “큰 빛”(마태 4,16)으로 오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도움이 필요한 이, 고통스러워하는 이에게 위로를 가져다주십니다(9,36 참조). 무거운 짐을 진 이들을 초대하시어 휴식을 주십니다. 그분은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시며, 그분의 멍에는 편하고 그 짐은 가볍습니다(11,28-30 참조).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분은 비방을 받아 채찍질을 당하시고 결국엔 모욕적으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예수님의 사명을 수행하는 이들도 같은 방식으로 다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받는 박해는 그들이 세상이 아닌 예수님께 속해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줄 것입니다. 어둠에 덥힌 세상은 빛이신 예수님과 그분께 속한 이들을 미워하기 때문입니다. 

 

[2022년 12월 18일(가해) 대림 제4주일 의정부주보 11면, 이승엽 미카엘 신부(선교사목국 신앙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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