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복음서 이야기 (1) 주제 소개 – 마르코 복음서 이야기로 읽기 서점에 가면 베스트셀러 코너가 있습니다. 베스트셀러 코너에는 이달에 가장 많이 팔린 도서들이 순위에 맞춰 소개됩니다. 그중 자기계발 서적 코너에 가보면 유독 ‘스토리(텔링)’라는 단어가 눈에 띄입니다. “스토리텔링 대화법”, “스토리만이 살길” … 스토리텔링이라는 말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란 상대방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를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서술방식입니다. 디지털 환경 속에서 누구나 쉽게 자신의 이야기를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되었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좀 더 인상 깊게 전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은 스토리텔링에 관심을 갖습니다. 2000여년 전, 신약 성경 복음서가 집필될 때도 스토리텔링을 중요한 소통 방식으로 여겼습니다. 물론 성경이 쓰여진 시대는 오늘날처럼 활자로 된 글을 쉽게 전할 수 있는 시대는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에 관한 전승은 최소 40여 년 동안 구전 형태로 전해졌습니다. 글로 작성된 후에도 그 전승은 글로 읽히는 게 아니라 공동체에서 낭독되는 형식으로 전해졌습니다. 복음서 저자는 자신이 기록한 말씀이 구연(口演, Oral Perfomance) 문화 속에서 이야기로 전해진다는 점을 인지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을 사용하여 이야기를 기획한 것입니다. 복음서가 하나의 이야기(Story)라는 사실은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데에 새로운 전망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저자와 독자, 설화자(Narrator)와 등장인물, 사건 및 배경 등이 존재하는 이야기 세계입니다. 복음서 저자가 이러한 다양한 문학적 요소들을 어떻게 소개하고 있는지 살펴볼 때, 이야기가 지닌 의미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번 빛고을 연재를 통해 마르코 복음서를 하나의 이야기로 읽어보고자 합니다. 이는 전혀 새로운 작업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미 성경 말씀을 수없이 읽고 묵상함으로써 복음서 이야기들을 접해 왔습니다. 다만 그동안 잘 몰랐던 이야기 요소들을 발견하면서 마르코 복음서 메시지를 재확인한다면 성경 읽기의 즐거움이 배가 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 모두가 그렇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제 마르코 복음서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마르코 복음서 이야기를 연재하는 김영남 가브리엘 신부는 교황청립 성서대학교 성서학(신약)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학다리 본당 주임으로 사목하고 있다. [2023년 1월 8일(가해) 주님 공현 대축일 광주주보 빛고을 3면, 김영남 가브리엘 신부(학다리 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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