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Re:성경 번역에 대한 질문 | 카테고리 | 성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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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송두석 | 작성일2018-04-18 | 조회수5,015 | 추천수0 | 신고 | ||||
질문하신 내용이 번역관련한 것이지만, 구약 성경 특히 여호수아기에 나타나는 하느님의 잔인성과 관련해서 같이 생각해 보고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20살 무렵에 신약성경부터 읽었고 40대가 되어 구약을 읽기 시작했는데, 신약의 예수님과 구약의 하느님이 성령과 함께 한 분이신 삼위일체 하느님이란 그리스도교 신앙교리를 믿을래야 믿을 수 없었습니다.그 이유는 구약의 하느님은 잔인하실 뿐 아니라 이스라엘의 민족신 정도로 밖에 이해되지 않았던 반면에 신약의 예수님은 사랑과 자비가 넘치시고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온 세상 민족을 보편적으로 구원하시려 십자가 구속을 하신 분인데 어떻게 동일한 본체를 이루실 수 있는가 라는 의문 때문이었습니다. 그리스도교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삼위일체 교리를 믿음으로 고백할 수 없을 정도로 의문이 컸기 때문에 세례 받기를 거부헸던 것입니다. 믿지 않으며 믿는다고 거짓으로 고백할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후 수년에 걸쳐 성경을 기도를 통해 봉독해가며 제가 가졌던 편견(구약의 하느님은 잔인하셔서 사랑의 하느님이실 수 없다는 편견)을 주님의 은총으로 바로 잡을 수 있었고, 구약의 하느님과 신약의 예수님이 한 분이신 사랑의 하느님이심을 믿을 수 있게 되어 세례를 받고 가톨릭 교인이 되었습니다. 이하 "구약의 여호수아기에 나타나는 가나안 정복과 관련해서 보여지는 하느님의 잔인성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라는 주제로 제가 알게 된 내용을 나눔 차원에서 올려봅니다.
1.가나안 땅에 살고 있었던 족속들의 악행이 끝없이 쌓일 때까지 심판을 보류하셨던 사랑의 하느님이시었습니다.
창세기에 아브라함에게 하느님께서 하신 말씀에 보면 약속된 가나안 땅에 살고 있던 여섯종족 중의 하나인 아모리족의 죄악이 그 당시(아브라함 시대)에 아직 진노의 심판을 부를만큼 차지 않았음을 하느님께서는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아모리족은 가나안땅 입구에 살던 부족이므로 약속의 땅인 가나안 땅을 얻으려면 아모리족을 멸망시켜야 하는데 멸망당할 만큼의 죄를 아직 짓지 않았으므로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 땅에서 사대에 걸쳐 종살이 를 마칠 때 쯤이면 아모리족의 죄악이 멸망당할 정도로 차게 된다는 것입니다. 악인이 멸망하는 것도 다 지은 죄가 쌓여서 멸망당할 정도가 될 때 멸망한다는 것입니다.즉, 아무 죄도 없는 가나안 족속들을 단지 선택된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잔인하게 멸망시키신 것이 아니고, 그들의 죄악이 쌓여 심판이 필요할 때까지 기다려 주시는 사랑의 하느님이십니다.
2.가나안 족속들은 도대체 어떠한 죄들을 지었길래 심판을 피하지 못하게 된 것일까요 ?
가나안 족속은 심지어 젖먹이 아기까지 숨이 붙어있는 모든 사람들을 멸하라는 성경말씀이 나올 때마다 왜 사랑의 하느님께서 저토록 잔인하게 가나안 족속들을 멸하라 하셨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다음과 같은 성경귀절을 통해 하느님께서 그 이유를 말씀해주십니다.
가나안 땅에 살던 족속들이 우상숭배로 타락하여 심지어 자신들의 아들 딸들을 우상(잡신)에게 희생제물로 바치는 참혹한 짓들을 저질렀기 때문입니다. 레위기 18장을 추가로 읽어보시면 가나안에 살던 족속들이 저지른 모든 죄목들이 낱낱이 나와 있는데, 성적으로 타락하여 근친상간, 동성애, 수간(짐승과의 성교), 자식을 몰록에게 희생제물로 바치는 죄 등등을 저질러 그러한 죄들때문에 하느님께서 가나안 족속을 멸하게 하신 것이라 상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읍니다. 가나안 족속들만 멸망 당하게 하시는 것이 아니고 이스라엘 백성도 그러한 짓을 하면 사형을 받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하느님은 공의로우신 하느님이신 것입니다. 실제 이스라엘 역사를 보시면 우상숭배하며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고 죄악된 삶을 살 때마다 하느님께서는 어김없이 징벌하셨음을 알 수 있읍니다. 3.이러한 구약의 문자적인 내용들은 신약의 빛에 의해 어떻게 해석되어야 할까요 ? 구약은 신약의 그림자라고 이야기합니다. 신약에 사람으로 오신 하느님, 즉 실체이신 예수님을 구약에서는 예표와 상징을 통해서 다만 희미하게 비추어 주고 있을 따름입니다. 구약의 이스라엘은 개인이고 또한 단체입니다. 즉, 야곱이라는 개인의 이름을 하느님께서 이스라엘로 바꾸어 주셨고, 야곱의 몸에서 출생한 12 아들, 즉 12지파가 한 민족국가를 형성한 것이 바로 오늘날의 이스라엘입니다. 영적으로는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하느님의 선택된 백성인 이스라엘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구원과 성령의 상존은총(세례받은 신자에게는 성령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어 성화시켜 주심) 측면에서 살펴보면, 구약에서 심판의 대상이 된 모든 것들은 세례받은 신자 안에 사욕편정의 형태로 남아 있는 온갖 형태의 죄악된 본성을 멸하시는 하느님의 징계와 훈육의 섭리로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은 개인적인 묵상을 통한 의견개진이며 제가 속한 가톨릭의 가르침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무조건 제 글이 잘못된 것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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