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복음서 이야기 (20) 프롤로그(1,1-15) 정리 - 광야의 그리스도, 모레토 다 브레시아(Moretto da Brescia, 1498-1554) 作 지난 5주간 함께 살펴본 마르코 복음서의 프롤로그(1,1-15)는 예수님의 행적을 소개하기에 앞서 수신자가 기억해야 할 가장 중요한 핵심, 곧 예수님이 ‘그리스도’이며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사실(1,1)을 밝혔습니다. 수신자들은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가 예수님에 관한 것이며, 그분이 하느님과 특별한 관계에 있는 그리스도임을 확신하며 복음서를 접하게 됩니다. 설화자는 예수님의 신원을 확충하기 위해 먼저 성경말씀을 인용하고 세례자 요한의 활동을 소개합니다(1,2-8). 수신자는 구약성경의 예언이 세례자 요한에게서 실현되고 있으며, 그 예언의 대상이었던 세례자 요한이 증언하는 내용(“더 큰 능력 지니신 분”, “성령으로 세례 주실 것”)을 직접 들음으로써 예수님이 그리스도임을 알게 됩니다. 예수님이 세례 받은 일화(1,9-11)도 설화자의 핵심 메시지에 확신을 더해줍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하늘에서 예수님을 향하여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1,11)라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로써 수신자는 구약성경과 요한의 증언뿐 아니라 하느님의 음성도 들음으로써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임을,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통해 죄 많은 인간들을 위해 획기적인 일을 시작하실 것이라 기대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신 후 들짐승, 천사들과 함께 지내셨다는 보도(1,12-13) 또한 그분이 구약성경에서 묘사되고 있는 메시아 시대의 평화를 가져오는 분으로 하느님과 친밀한 관계 속에 머물러 있는 분임을 강조합니다. 마지막으로 수신자는 하느님의 아들이며 그리스도인 예수님이 하느님 나라에 관하여 선포하신 말씀을 생생하게 들음으로써(1,14-15) 예수님이 하느님의 다스림을 이 세상에 실현시키기 위해 활동하신다는 점을 알게 됩니다. 이처럼 복음서를 읽거나 듣는 수신자들은 성경 말씀, 세례자 요한의 증언, 하느님의 음성, 예수님 복음선포 말씀을 직접 접함으로써 설화자가 먼저 제시한 핵심 메시지가 틀리지 않음을 확인합니다. 자연스레 수신자는 설화자(가 제시하는 정보)에게 신뢰를 갖게 됩니다. 더 나아가 수신자들은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가령, 예수님의 첫 네 제자 베드로, 안드레아, 야고보, 요한)보다 예수님에 관해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이야기를 접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여러 등장인물들이 예수님을 알아가는 과정에 관심을 갖게 되며 동시에 자신도 그러한 여정에 함께 하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2023년 5월 21일(가해)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광주주보 숲정이 3면, 김영남 가브리엘 신부(광주가톨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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