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마태복음 13, 45~46 성경번역에 대한 의문 | 카테고리 | 천주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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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서채석 | 작성일2018-08-28 | 조회수3,622 | 추천수0 | 신고 |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임의 뜻을 전혀 다른 각도에서 이해한 것 같습니다. 임의 질문 내용은 내용이 아니라 구문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1. 마태 13, 45 “하늘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에서, 임은 이 구문을 하늘나라가 상인과 같다고 하니까, “하늘나라 = 상인”의 도식으로 이해하시는 듯합니다. 제 말이 맞다면 저는 라틴어나 희랍어 따위는 전혀 모르니까, 그쪽 원문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는 영문과 비교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2. 영어 성경 실력 자랑이 아니라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NAB : The kingdom of heaven is like a merchant searching for fine pearls. Jerusalem : The kingdom of heaven is like a merchant looking for fine pearls. 위의 두 영문을 봐도 문맥에 전혀 차이가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말 번역이 잘못 된 것 같지 않습니다. 영문과 비교해서는 정확한 번역이라 하겠습니다. 3. 구문의 이해 본문에 “하늘나라가 상인과 같다”고 해서 “같다”를 “~이다”처럼 동일하다는 의미로 보시면 오류를 범하시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의 “같다”는 동일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과 비슷하다 혹은 비유 된다” 정도의 의미로 해석해야 옳습니다. 영문 구조도 “kingdom is a merchant (kingdom = merchant)”의 구조가 아니라, “kingdom is like a merchant (kindom ≠ merchant, similar to a merchant)”임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본문 바로 앞 문장의 보물도 “하늘나라 = 보물”이 아니라, 보물과 비슷하다 (유사하다, 혹은 비유할 수 있다)로 이해 하셔야 합니다. 우리말 국어사전에서 “같다”의 뜻을 찾아보면, “비교하여 유사한 면이 많다”의 뜻이 있습니다. 위의 본문은 이런 뜻으로 쓰인 것이지, “동일하다”의 뜻으로 쓰인 것이 아닙니다.
본문의 뜻을 정리해 보자면, 지금 무엇인지 모르지만(13장 이니까, 결국은 구원과 영생이겠지요) 그 "무엇"을 찾기를 진주를 찾는 상인처럼 하라는 것 입니다.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었던 율법학자, 사두가이, 바리사이, 대사제와 제자들도 주님과 하느님 나라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물며 일반인들은 오죽했겠습니까! 하여 주님께서도 일면 답답하셨겠지만, 좋은 진주를 찾으려 열심히 노력하는 상인처럼 너희도 열심히 "하느님 나라"를 찾으라는 말씀 밖에는 달리 방도가 없었을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성당이 없었으니, 방법이라고는 예수님을 열심히 따라 다니면서 그 분께서 가르쳐 주시는 것을 하나씩 깨우쳐 가다 보면(여기서 진주는 단수형이 아니고, 복수형이니 귀한 것이 하나가 아닌 여럿 있다는 뜻입니다. "하늘나라"로 이해하시면 나라가 여럿이 되어 안 맞게 됩니다), 처음엔 막막하고 뜬구름 잡는 기분같았지만 어느 날엔가는 그 분께서 말씀 하신 뜻을 "깨닫게" 되는 (사도들은 오순절이 지나서, 불가에서는 이를 "득도"라 합니다) 순간이 곧 진주를 발견하는 순간이겠지요. 중요한 것은 진주보다도 그것을 찾으려는 "노력"과 그것을 알아볼 수 있는 "시선"일 것 입니다. 이를두고 주님께서는 마루타와 마리아 자매에게 "실상 필요한 것은 한 가지다", 부자 청년에게는 가진 것 다 팔아 나눠주고 따르라, 또 주님을 따르려면 자기 마저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 하신 것 같습니다.
우리말이 소리글이다 보니 이러한 예의 오해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지금도 띄어쓰기나 철자에서 잘못하는 수가 많습니다. 도움이 되시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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