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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약] 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하까이서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6-05 조회수480 추천수0

[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하까이서

 

 

하까이 예언서는 “다리우스 임금 제이년 여섯째 달 초하룻날”이라는 말로 시작됩니다. 다리우스 임금은 키루스-캄비세스 2세에 이어 페르시아 제국을 다스렸던 3번째 임금입니다. 당시 상황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바빌론에서 유배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BC 538년 바빌론을 점령한 페르시아 임금 키루스의 칙령으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유다의 종교와 전통을 인정해주는 키루스 임금 덕분에 다시금 약속의 땅으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즈루빠벨 유다 총독과 예수아 대사제 주도하에 성전을 재건하는데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키루스 임금이 중앙 아시아 유목 민족과의 전투 가운데 사망하게 되고 뒤이어 아들 캄비세스 2세가 뒤를 이었지만 얼마 가지 못해 사망하게 되었으며 그의 아들 살해되었습니다. 이러한 혼란을 수습한 뒤 왕위에 오른 사람이 키루스 임금의 사위인 다리우스 임금입니다. 하까이 예언자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성전 재건과 관련한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였습니다.

 

1장 1-15절에서 하까이 예언자는 성전 재건을 향한 하느님의 신탁을 전합니다. 키루스 칙령으로 고향 땅에 돌아왔을 때가 BC 538년이고, 다리우스 임금 제이년이 BC 520년이라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1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전 재건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씨앗을 많이 뿌려도 얼마 거두지 못하고 먹어도 배부르지 않으며 마셔도 만족하지 못하고 입어도 따뜻하지 않으며 품팔이꾼이 품삯을 받아도 구멍 난 주머니에 넣는 꼴이다.”(1,6)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고향 땅으로 돌아왔지만 흉작으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충분한 수확을 거두지 못한 채 가난한 삶을 연명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집인 성전을 짓는 것을 미룬 채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마련하는 것에 몰두해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너희는 많이 거두기를 바랐지만 얼마 거두지 못하고 집으로 거두어들인 것조차 내가 날려 버렸다. 무슨 까닭이냐? 만군의 주님의 말씀이다. 내 집이 무너져 있는데도 너희가 저마다 제집 돌보는 데에만 바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늘은 너희에게 이슬을 내리지 않고 땅은 제 소출을 내주지 않았다. 나는 땅에 산과 곡식에 햇포도주와 기름에 밭에서 나는 것에 사람과 짐승에게 그들이 하는 모든 일의 결실에 가뭄을 불러들였다.”(1,9-11)라고 말씀하시면서 그들에게 닥친 가뭄과 흉작은 그들이 하느님의 집을 마련하는 데에 소홀히 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유다 총독 즈루빠벨과 대사제인 예수아를 포함한 모든 백성들은 하까이 예언자를 통해서 하신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하느님을 경외하게 되었으며 하느님의 집을 마련하는 일에 곧바로 착수하게 됩니다.

 

2장 1-9절은 새 성전이 누리게 될 영광에 대해서 하느님께서 들려주시는 말씀입니다. 성전 착공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난 뒤 하느님께서는 바빌론에 의해 파괴된 옛 성전과 이를 비교하시면서 새 성전 안에 하느님의 영광이 가득 차게 될 것이라고 말씀해주십니다. 그리고 이집트를 탈출할 때 하느님께서 함께 해주시겠다고 약속해주신 것처럼 새롭게 마련된 성전에 하느님이 머무르시며 새 성전에 이전 성전보다 더 큰 영광과 평화가 자리할 것이라고 이야기하시면서 당신의 백성들을 독려하십니다.

 

2장 10-19절에서 하느님께서는 두 달이 더 지난 뒤 제의적 정결과 부정의 문제를 다루십니다. 하까이 예언자는 부정하게 된 사람이 만지게 되는 것들은 부정하게 된다는 말을 통해서 현재 하느님의 집이 파괴된 상태인 이상 이스라엘 백성은 부정한 상태에 놓이기 때문에 번성할 수 없음을, 다시 말해 하느님의 집이 마련되면 하느님의 영광과 축복으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이 거룩하게 되고 번영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마지막 2장 20-23절은 즈루빠벨을 향한 하느님의 신탁을 전해줍니다. 즈루빠벨은 스알티엘의 아들이고, 바빌론 유배 이전 유다의 마지막 임금인 여호야킨의 손자입니다. 따라서 즈루빠벨은 다윗 가문에 해당합니다. 그런 점에서 “‘내가 너를 받아들여 너를 인장 반지처럼 만들리니 내가 너를 선택하였기 때문이다.’ 만군의 주님의 말씀이다.”(2,23) 하신 즈루빠벨을 향한 하느님의 신탁은 다윗 가문을 잊지 않으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의미하며 다윗 가문의 후손이신 예수님을 통한 세상 구원에 대한 예표의 말씀이 됩니다.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2024년 6월호, 노현기 신부(사목국 행정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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