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죄를 지으면 깨우쳐 주어야 합니다. 여기서 형제는 신앙 공동체의 구성원인 곧 교우를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교우가 자신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 주어야 합니다. 만약 그가 내 말을 들으면 내가 그 형제를 얻은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말을 듣지 않거든 한 사람이나 다른 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서 타일러야 합니다. 이는 둘이나 세 증인의 말로 확정 지어야하기 때문이죠. 그래도 그가 그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교회 공동체에 알려야 합니다. 교회의 말도 그가 들으려 하지 않거든 그를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겨야죠.

이처럼 죄 지은 이를 우리는 회개하도록 깨우쳐 주어야 합니다. 그가 죄를 지었다고 해서 그저 네 탓이려니 두지 말고, 잘못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한 번이 아닌 여러 번 해서라도 그가 회개하고 교회로 돌아오도록 시도해라는 것입니다. 그래도 그가 말을 듣지 않고 공동체를 떠나려하면, 그 때는 우리 자신은 물론 교회 공동체가 그를 위해 할 일은 다 했다고 여겨, 더 이상 우리들 책임이 아니라고 여겨도 좋다는 것입니다. 이제 그 일은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기에 우리는 잊어도 좋다는 것이죠.

여기서 우리가 죄 지은 이를 여러 단계를 거쳐서라도 깨우쳐야 할 이유에 대해서, 예수님께서 아주 구체적으로 알려 주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그렇습니다. 죄 지은 그가 진심으로 회개하고 잘못을 청하면, 우리는 용서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그는 죄의 사함을 받습니다. 그러나 그가 끝내 버티면서 회개하지 않으면, 그는 결국은 죽어서라도 죄 지은 상태인 것입니다.

문제는 용서의 단계입니다. 본인이 진심으로 회개하면 용서가 되는 것이냐는 겁니다. 여기에 관해서 여러 의견이 분분합니다만, 저는 그것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또 어떤 이는 '고해 성사'를 통해서만 용서가 가능하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둘 다 가능하다고 봅니다. 지금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땅에서 매면’은 지상에서의 진심어린 회개일 겁니다. 이 지상에서의 ‘매면’의 상태에서 ‘풀림’을 어느 선으로 볼 것인가가 우리의 묵상거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베드로를 통해 당신 교회를 세우겠다고 하셨습니다(마태 16,18). 이는 베드로의 사도좌 권한을 인정하지 않는 교회는 예수님의 교회가 아닌, 어쩌면 사이비 교회입니다. 지금 베드로 후임자들이 프란치스코 교황님까지 이어져오는 ‘가톨릭’만이 정통 교회입니다. 그것은 베드로를 기초로 하는 교회를 예수님께서 세우셨기 때문입니다. 교황 제도를 인정하지 않는 교회가 교회일까요? 그것은 예수님 교회가 아닌, ‘목사’의 교회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분명히 주셨습니다. 그래서 그가 매면 하늘에서도 그대로일 것이고, 그가 풀어주면 하늘에서도 풀린다 하셨습니다. 이것이 고해 성사일 겁니다. 이 매고 푸는 권한을 가진 고해 성사, 우리는 참으로 중요한 성사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질문하신 내용의 핵심은 이렇습니다. 형제가 죄를 지으면 깨우쳐 주어야 합니다. 혼자만의 힘으로 어렵다면, 공동체 또는 교회에 알려야만 합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죄지은 그를 구원의 길로 안내해야 합니다. 나만이 영원한 생명을 얻는 다는 것은 욕심이요, 그 또한 죄 짓는 행위입니다. 우리는 그 죄인을 구원의 길로 안내할 책임을 분명히 가지고 있습니다. 회개의 기회를 찾도록 관심을 가져 주어야만 합니다. 그래야 건전한 공동체를 구성할 수가 있습니다. 죄인을 죄인으로 내버려 두는 것도 일종의 죄짓는 행위이니까요.

그리고 지상의 죄는 아무리 작은 죄라도 회개하여 용서를 받아야 합니다. 최소한 죄지은 사람에게 용서를 청하여야 합니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고해 성사로 진정한 보속을 받아야만 합니다. 이렇게 회개와 보속으로 지상에서의 죄를 풀어야만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