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에는 '마므레의 참나무'가 자주 언급됩니다(창세 12,6-8; 35,4 등).
여기서 '마므레'를 고유명사로 보기도 하는데요,
히브리어로는 '예언하는 자의', '예언의'라는 뜻을 지닙니다.
그래서 '마므레의 참나무' 대신에 '신탁의 참나무'로 옮기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신탁이 많이 행해졌기 때문에,
바로 그 자리를 중심으로 사건들이 자주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창세기에 '마므레의 참나무'가 곧잘 언급되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무화과나무는 포도나무와 올리브나무와 함께
이스라엘의 3대 작물입니다.
그래서 신구약 성서를 통틀어서 자주 언급되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무화과나무와 얽힌 여러 사건 중에서
열매맺지 못하는 무화나무를 저주한 사건(마르 11,13-14. 20-21)이
신앙인들에게는 인상깊게 남아 있곤 하는데요.
이 사건에서 무화과는 이스라엘도 구원에 합당한 열매를 맺지 못하면
하느님으로부터 내쳐질 것임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무화과나무 사이에 들어가 있는 '성전에서 쫓겨난 상인들'(마르 11,15-19)이
바로 이스라엘의 운명을 시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