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시신을 두고 미카엘 대천사와 악마가 다투었다는 이야기는
구약성서에 나오지 않는 내용입니다.
이 이야기는 단편적으로 전해 내려오는 <모세승천기>라는 위경에 언급됩니다.
미카엘 대천사가 하느님의 친구로 불리운 모세가 죽은 뒤 매장하려 하자,
악마가 나타나 모세는 이집트에서 사람을 죽인 살인자(출애 2,12)이기 때문에
안된다며 방해를 했다는 것이죠.
그 때에 미카엘 대천사가 악마를 모욕적인 언사로 단죄하지 않고 했던 말
"주님께서 너를 책망하실 것이다"는 즈가리야서 3장 2절에 나옵니다.
공동번역 성서에는 "사탄아, 너 야훼께 책망받을 놈아!"
이렇게 표현되어 있어 욕설을 퍼붓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원문에 가깝게 표현한 새 번역성서에서는
"사탄아, 주님께서 너를 책망하신다"로 되어 있습니다.
유다서 저자는 즈가리야 예언자의 넷째 환상에 나오는 말씀을 인용해서,
당시에 널리 퍼져 있었던 <모세승천기>의 내용에서 교훈을 끌어내려고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