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치투스의 연대기에는 64년 7월 19일 네로 황제가 로마 시가를 불지르고 나서
여론이 사나워지자 다급한 나머지 그리스도인들을 방화범으로 몰아 4년간 모질게 박해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두 사도가 네로 박해 때 순교했을 가능성은 아주 높습니다. 그렇지만 바울로가 로마서를 썼을 때나 로마에 도착했을 때에 베드로가 없었던 것을 보면,
이 두 사도가 동시에 죽었다고는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테르툴리아누스도 사도 베드로와 사도 바울로가 둘 다 네로 박해 때 순교했다고 전합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처럼 십자가형을 받았고 바울로는 요한 세례자처럼 참수형을 당했다고요.
베드로가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했다는 기록은 교회에서 위경으로 간주하는 <베드로행전>에 나옵니다. 물론, 사실 여부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