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re:445>늦게 대답드려 죄송합니다 | 카테고리 | 성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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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기환 | 작성일2001-02-01 | 조회수2,122 | 추천수0 | 신고 |
우선 질문하신 내용 잘 읽어 보았습니다. 늦게 대답드리게 되어서 죄송스럽습니다. 방학 동안 짜여진 일정이 많아서 굿뉴스에 거의 한 달 만에 들어오게 되었네요. Jerusalem Bible이 영역 성서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성서이고, 번역이 잘 되어 있는 성서이긴 하지만 원래 언어란 원문에서 번역을 하면서 많은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더군다나 영어는 현대 기술적 용어는 새로 만들어지는 언어라 다양한 표현이 있지만, 성서의 2차 단계인 라틴어와도 상당히 많은 차이가 지는 언어입니다. 언어에 대해 관심이 있으시다면 잘 아시겠지만, 지금의 영어는 영국의 고대 영어와 라틴어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영어의 합작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영어가 지금은 세계적 언어이지만, 성서가 쓰여지던 당시와 그 후 중세까지도 그리스어와 라틴어가 가장 고급 언어였습니다. 그만큼 문법도 복잡하고,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였지요. 지금의 말로는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개념이 사라진 시제들과 중의적 표현들이 많기에 영어 뿐만 아니라 현대 언어로 번역된 성서는 어느 정도씩 문제가 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교회는 일반인에게도 성서가 개방되어 보다 성서를 많이 접하게 하고자 노력하는 일환으로 성서의 자국어 번역을 권장하였습니다. 이러한 번역들은 성서가 그 시대의 사상과 언어 속에서 읽혀지기를 바라는 교회의 노력이지요. Jerusalem Bible의 번역상 문제에 대해선 저명한 프랑스 성서학자인 에띠앙 샤르팡티에를 비롯한 많은 성서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저희도 학업을 하면서 Jerusalem Bible보다는 다른 성서들, 특히 원문을 싣고 그 차이를 지적하고 있는 수많은 주석서들을 본답니다. 주석서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주석서는 Jerome Biblical Commentary가 있습니다만, 이 주석서도 너무 오래된 편이고, 지금은 권위가 떨어져서 2차 참고도서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번에도 말씀드렸지만, 공동번역은 원문에서 바로 번역된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 말로 된 성서에서 다시 번역한 것이기 때문에 의역이 많습니다. 그리고 공동번역이 합의된 시점도 꽤나 오래전 얘기입니다. 지금은 국문법도 바뀌었고, 개신교에선 이 성서를 쓰지 않은지 오래입니다. 그러므로 되도록 원문에 가깝게 번역된 분도 출판사의 200주년 신약성서와 작년에 완간된 한국 천주교 중앙 협의회의 구약 새 번역 시리즈를 권하고 싶네요. 영어판은 원문이 아니기 때문에 권하기 어렵지만, 한 종류를 보시기 보다는 두 종류 이상의 책을 같이 읽으시기를 권합니다. 시중에는 예루살렘 바이블과 New Testament라고 되어있는 신약 성서를 바오로딸에서 취급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사신다니 큰 서점에서 잘만 고르시면 영어로 주석을 달면서 비교 해 놓은 좋은 책들이 많이 있을 것이니 참고하세요. 새해가 되었습니다. 올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항상 건강하세요.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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