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창세기 1장과 2장의 창조순서의 모순은 왜 ? (naver에서 검색해서 옮김) | 카테고리 | 성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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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삼용 | 작성일2009-09-14 | 조회수1,785 | 추천수0 | 신고 |
전통적으로 창세기를 비롯한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를 모세오경이라고 합니다. 아울러 모세가 위의 구약성서의 처음 다섯권(토라, 율법서)을 기록자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현대 성서신학은 모세의 오경 저작을 부인하는 것이 대세입니다... 일부 근본주의 계열의 학자들 만이 오경의 모세 저작설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모세의 오경저작설이 부인받은 가장 큰 이유는... 오경내에 한 사람이 기록한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수많은 모순과 상충이 존재합니다... 님께서 이상하다고 지적한 창조의 순서는 그 대표적인 예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우선 성서학자들이 주장하는 바를 간략히 말씀드립니다...
창세기 1장(창세기 1장 1절 ~ 2장 4절 상반절)과 창세기 2장(2장 4절 하반절 ~ 25절)의 천지창조는 확연히 다릅니다....
간단히 예를 들자면 우선 창세기 1장은 하느님께서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합니다... 1일부터 6일까지 6일동안 순서대로 말이죠.... 빛(1), 궁창(2), 바다와 육지 및 식물(3), 해와 달과 별(4), 어류와 조류(5), 육지동물과 사람(6)....의 순이죠...
그런데 2장의 순서는 전혀 다릅니다... 사람(아담)을 먼저 만들었습니다...1장처럼 말씀으로 창조한 것이 아니고 흙으로 빚어서요.... 사람이 홀로 있는 것이 좋지 않아서 들의 짐승과 새들을 또한 흙으로 빚어서 만듭니다(2장 19절)... 그런데 그중에서도 그 배필이 없어서 우리가 잘 아는대로 아담이 잠든 사이에 갈빗대로 여자를 만들죠...
이러한 모순된 기록과 상충되는 부분이 너무도 많습니다...
하느님의 명칭도 1장은 엘로힘(하느님), 2장은 야훼로 서로 다른 호칭입니다...
성서 학자들은 1장을 P자료(사제문서), 2장을 J자료(야훼스트문서)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학자들의 견해는 모세오경은 4가지의 전승 자료(J, E, D, P-각 자료들에 관한 설명은 너무 길기 때문에 다음 기회에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를 후대에 제사장(사제) 그룹들로 추정되는 공동체가 이 4가지 자료를 편집한 것이 현재의 모세오경이라는 이른바 4문서설을 주장하게 됩니다...
우선 성서의 기록과정에 대한 오해를 지적하고 싶습니다. 성서가 하느님의 말씀이라는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다만 영감의 방법에 대한 세가지설이 있습니다. 축자적 영감설, 기계적 영감설, 유기적 영감설이 그것인데... 대략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1) 축자적 영감설 성경무오설과 관련된 영감설입니다. 즉 성경말씀에 기록된 한자 한자 모두 하느님의 영감에 의해 기록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말씀은 일점일획도 오류가 없다고 주장합니만, 이 가설은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성서안의 여러 가지 상충된 부분이 존재함으로 인해 현대 성서학자들 대부분이 인정하지 않습니다.
2) 기계적 영감설 기계적 영감설 역시 성서 기록자들은 로보트처럼 하느님께서 불러주시는 대로 받아 적었다는 것인데요... 축자적 영감설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 가설 역시 성서학자들 대부분이 인정하지 않습니다...
3) 유기적 영감설 이 가설은 성경이 하느님의 영감에 의한 하느님의 말씀이 분명하지만, 성서 역시 인간의 언어로 기록된 만큼 하느님께서도 당시 1차적 대상자들이 처한 역사적, 사회적, 시대적 배경하에서 기록하셨기 때문에 인류가 가진 다른 기록들과 마찬가지로 모순과 상충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겁니다. 그런 전제하에 그런 한계를 감안하고 성경을 읽고 해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대 성서학자들 대부분은 이 가설을 지지합니다.
그렇다고 오경의 모세 저작설이 낭설이거나 성서에 나타난 모순 때문에 성서가 하느님의 말씀이 아니라는 주장은 성립될 수 없습니다.....
성서는 오랜 전승(구전)의 기간을 거친 후에 기록된 문서입니다... 구전을 거친 후 기록된 문서들은 예외 없이 서로 상충된 부분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말씀이 인간의 언어로 전달되는 과정에서의 오류가 없다면 오히려 그것이 하느님의 말씀일 수 없겠죠... 현대 과학의 성과들이 성경에 반영되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것은 신의 영역이 아니라 인간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것마저 기록되어야 한다면 어찌 성경이 73권(개신교66권)뿐이겠습까? 그리고 현대과학의 성과들이 이미 몇 천 년 전에 성경을 통해 기록되었다면 그 기록들은 사이비 문서로 규정되어 전승되지도.... 보전되지도 못하고 사장되었을 겁니다....
고려가요의 상당수가 ''남녀상열지사''라는 이유로 폐기되었듯이 말입니다.
모세오경이 모세의 저작으로 돌려진 것은 아마도 훈민정음의 창제를 세종대왕에게 돌리는 것과 비유하면 이해가 빠를 겁니다...훈민정음은 세종대왕이 아니라 집현전 학사들의 노력의 산물이지만.... 오늘날 우리는 훈민정음 창제는 세종대왕의 첫번째 업적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모세오경도 창세기를 제외한 나머지 4권의 중심인물이 모세이고...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나온 민족적 영웅이었기에....그의 저적으로 돌린 것이죠.... 중요한 것은 누가 기록했는가 하는 문제보다... 어떻게 하면 성서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의 삶 가운데서 살아가는가 하는 실천의 문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세면 어떻고 다른 누구면 어떻습니까? 성서가 하느님의 말씀인 것은 분명한 진리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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