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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라지의 온상이 된 교회-----도나 오쉐아 (Donagh O'Shea)신부님 카테고리 | 성경
작성자유타한인성당 쪽지 캡슐 작성일2011-01-25 조회수496 추천수1
 
 
그때에 예수님께서 또 다른 비유를 들어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에 비길 수 있다. 사람들이 자는 동안에 그의 원수가 와서 밀 가운데에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다
.
줄기가 나서 열매를 맺을 때에 가라지들도 드러났다. 그래서 종들이 집주인에게 가서, ‘주인님, 밭에 좋은 씨를 뿌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가라지는 어디서 생겼습니까?’ 하고 묻자, ‘원수가 그렇게 하였구나.’ 하고 집주인이 말하였다
.
종들이그러면 저희가 가서 그것들을 거두어 낼까요?’ 하고 묻자, 그는 이렇게 일렀다. ‘아니다. 너희가 가라지들을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른다.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수확 때에 내가 일꾼들에게, 먼저 가라지를 거두어서 단으로 묶어 태워 버리고, 밀은 내 곳간으로 모아 들이라고 하겠다.’” (마태오 13:24-30)

마르코 복음에는 예수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와 같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 놓으면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씨는 싹이 터서 자라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 되는지 모른다.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는데, 처음에는 줄기가, 다음에는 이삭이 나오고 그 다음에는 이삭에 낟알이 영근다. 곡식이 익으면 그 사람은 곧 낫을 댄다. 수확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는 대목이 나오지만(4:26-29),
마태오 복음에서는 이를 빼버리고 오늘의 복음을 끼워 넣었는데
이 말씀은 마태오 복음에만 나온다. 우리에게는 둘 다 아주 유익한 말씀이다.
초기의 교회에서는 밀밭 가운데 있는 잡초에게 많은 시달림을 받았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거짓 형제들 사이에서 겪는 위험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고 털어놓았다.(2코린토 11:26)
 
우화 속에 나오는 잡초는 밀과 닮은 독 보리였다.
()은 항상 선()처럼 보이려고 한다.
악이 악처럼 보인다면 우리의 삶은 놀랄 정도로 투명해지겠지만 불행하게도 그렇지는 않다. 오늘날 사람들은 지나치게 이미지에 신경을 쓴다.
본질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미지만 생각하는 시대이다.가면을 쓰고 살겠다는 것과 다름이 없는 것 같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선악(善惡)을 구별하라고 당부하고 계신다. 옛날의 한 작가는 우리들이 영적(靈的)으로 잠자고 있을 때 악마가 밀밭에 가라지를 뿌렸다고 말했다.그러나 우리들은 진리와 사랑은 몰라도 눈치는 빨라 사태를 자기 중심적으로 받아들일 때가 많다. 그리하여 우리는 밀과 가라지의 의미를 알아차린 후 철석같이 자신이 밀이라고 믿는다. 교회에 가라지가 많은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지금도 거짓 형제들이 교회 안에 우글거리고 있는 것은 바로 이 증거이다.
그러나 이 거짓 형제들이 가면 무도회(?)를 벌이고 있어도 아무도 나무라지 않는다. 교회가 밀밭이 되지 못하고 가라지의 온상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다음과 같이 해석했다.
밀인 사람은 수확 때까지 참게 하고 잡초인 사람은 밀로 바뀌게 합시다.
사람과 곡식이나 잡초의 차이가 이것입니다.
즉 밭에서 곡식이었던 것은 곡식이고 잡초였던 것은 잡초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밭 즉 교회에서는 때때로 곡식이 잡초로 바뀌고 잡초가 곡식으로 바뀝니다. 그리고 내일 그들이 무엇이 될 것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도나 오쉐아(Donagh O’Shea)신부님)  
 
동양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많이 쓴 미국의 작가 제임스 미치너(James Michener)가 들려준 이야기이다. 한 박식한 호주 인이 제2차 세계대전을 예견하고 세계지도를 펴서 전쟁이 일어나면 피신할 곳을 찾았다. 그는 태평양에서 세상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섬을 선택했다. 히틀러가 폴란드를 침공하기 1주일 전에 그는 안전한 피난처 솔로몬 제도의 과달카날 섬으로 옮겼다. 그러나 그 섬은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섬 중의 하나가 되었다.  세상에 안전한 피난처란 없다.
우리가 어디를 가도 악()의 어두움이 우리에게 비춘다.
악이 스며들 때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두 가지밖에 없다.
어두움을 탓하든지 촛불을 밝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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