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묻고답하기

제목 아무리 잡초[雜草]라 하여도![2/3] 카테고리 | 성경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1-01-27 조회수523 추천수0 신고

요즘 '묻고 답하기'에 너무 열 올리시다보니, 다들 재미나는 모양입니다. 아래 '유타한인성당'님의 '가라지' 이야기가 있기에 소생이 그간 묵상한 이 '잡초성 식물'에 대해 몇마디 연재해 볼 생각입니다. 좀 지루할 것 같기에 3회로 연재코자하니 가벼운 맘으로 읽어 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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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하늘나라’를 비유로 가르치시면서 이 잡초 같은 ‘가라지’를 비유로 들어 설명하셨다. “하늘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에 비길 수 있다. 사람들이 자는 동안에 그의 원수가 와서 밀 가운데에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다. 줄기가 나서 열매를 맺을 때에 가라지들도 드러났다. 그래서 종들이 집주인에게 가서, ‘주인님, 밭에 좋은 씨를 뿌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가라지는 어디서 생겼습니까?’ 하고 묻자, ‘원수가 그렇게 하였구나.’하고 집주인이 말하였다. 종들이 ‘그러면 저희가 가서 그것들을 거두어 낼까요?’하고 묻자, 그는 이렇게 일렀다. ‘아니다. 너희가 가라지들을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른다.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수확 때에 내가 일꾼들에게, 먼저 가라지를 거두어서 단으로 묶어 태워 버리고 밀은 내 곳간으로 모아들이라고 하겠다.’하고 말하였다.” 

사실 잡초는 빨리 빼 버릴수록 좋다. 그러나 예수님은 밀밭 사이에 자라고 있는 가라지를 빨리 뽑지 말라고 하셨다. 추수할 때까지 그대로 두라고 하셨다. 왜 그대로 두라고 하셨을까? 가라지는 다 자라고 난 후에 뽑아야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아무리 잡초라도 추수하는 그 마지막 날 까지 그대로 두어라고 말씀하셨다. 중간에 뽑을 경우, 혹시 ‘밀’도 함께 뽑힐 것을 염려하기도 하였으리라. 그러나 더더욱 중요한 것은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는 것의 그 판단은 하느님께서 할 일이지, 우리 인간의 몫이 아니라는 것이다. 세상 끝날 그날에 밀과 잡초를 구분하여 필요한 것은 곡식으로 쓰기 위해 곳간에 쌓을 것이고, 필요 없는 것은 불에 태워 버리는 것을 오직 그분만이 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도 제자들의 요청에 이렇게 이르셨다.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고, 밭은 세상이다. 그리고 좋은 씨는 하늘나라의 자녀들이고 가라지들은 악한 자의 자녀들이며,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악마다. 그리고 수확 때는 세상 종말이고 일꾼들은 천사들이다. 그러므로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태우듯이,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사람의 아들이 자기 천사들을 보낼 터인데, 그들은 그의 나라에서 남을 죄짓게 하는 모든 자들과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을 거두어,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그때에 의인들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날 것이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이 같은 그분의 심오한 뜻을 우리는 이해하지 못하고, 우리는 너무 우리 이웃에 대해 자기 기준으로의 판단을 너무 많이 한다. 자기가 ‘가라지’이면서 ‘밀’인양 착각을 하여 판단을 하고 조치를 하려 한다. 우리 자신은 언제나 ‘밀’이 아니다. 그렇다고 가라지는 더더욱 아니다. 우리는 대부분은 밀의 역할을 하지만, 때로는 가라지의 역할을 한다. 이런 우리가 이웃을 나의 기준으로 남을 판단하는 큰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실 공동체 생활에서 획일적으로 우리 모두가 ‘밀’이 될 수가 없다. ‘밀’속에 부분적으로 ‘가라지’가 있어야 된다. 그래야 믿는 이와 믿지 않는 이가 구분될 것이고, 의인과 의인 아닌 자가 나누어 질 것이다. 믿지 않는 이들은 믿는 자들의 선교 활동을 통하여 믿음의 사람이 될 것이고, 의인 아니 자는 회개를 통하여 의인이 될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 인간의 제 탓 보다는 남의 탓으로 흠 없는 순수한 공동체 건설에 어려움이 있다는 당시의 유다인들의 사상에 엄중히 경고를 주셨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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