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안젤로입니다.
이제까지 개신교에 대해 이야기했는데요.여기서는 우선 같은 가톨릭 신자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가 타 종교에 대해 흔히 잘못 생각하기 쉬운 것 중의
하나가 다원주의적 사고를 한다는 것입니다.
일찌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우리 가톨릭이 유일하게 지니
고 있는 이 진리의 원천을 무시하고서 단지 종교간의 유사성 내지는 화합이라는
지극히 현세적인 명분에 빠져 진리란 여러가지 갈래의 한 가지 길일 뿐이라는
그릇된 환상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점입니다.
그러한 다원주의가 가져올 우리의 근원적 진리에 대한 회의와 혼란은 이미 여러
사람들이 지적한 바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기서 우리 가톨릭 신자들이 가져야 할 가장 어려운 덕목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그 덕목은 바로 관용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잘못 이해하기 쉬운 이 관용이란 덕목은 상대방의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알게 되었을 때 그것에 대한 잘못된 태도로 나타나게 됩니다. 관용이란
남이 틀리고 내가 옳을때 서로가 다르다는 사실을 문자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
이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을 말 그대로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관용을 다른 사람의 것을 존중한다는 차원으로 알아듣고 다른
사람의 오류를 그대로 나의 입장과 종종 동일시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관용의 참의미인 내가 옳고 당신이 틀리지만 그래도 나는 우리가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할 수가 있다가 아닌 당신의 오류 역시 참인 것으로 간주하
겠다는 타협의 의미로 변질되어 버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관용이란 모든 것을 논쟁이나 갈등없이 무마시키려는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한
다는 태도와는 다른 것입니다.
현대의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새로운 용기가 필요합니다.
우리와 다른 신념, 다른 종교를 신봉하는 사람들과 우리는 같이 지낼수 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중세 시대가 아닌 이상 그들을 배척하거나 증오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단지 주의할 점은 우리의 관용을 잘못 이해해서 그들에게 원칙없는 타협적인
태도로 비쳐질때 그들은 우리를 개종의 대상 내지는 또는 종교적인 신념이 없는
사람으로 간주하게 된다는 점은 우리가 명심해야 할 점입니다.
가톨릭 신자들의 대부분은 개신교 신자를 개종시켜야만 할 대상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개인의 신앙은 강요될 수도 없고 강요되어서도 안 된다는 것이 가톨릭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내려온 신념이기 때문입니다. 그 옛날 지금으로부터 약 천 이
백년전에 교황 그레고리오는 상상을 초월하는 그러한 신념을 공표하였다는 사실
을 개신교 신자들은 알고나 있는지 궁금하군요. 게르만족이 가톨릭 신앙을 갖게
되는데 4백 년이 걸린 사실을 두고 개신교 측에서는 가톨릭의 전교가 효과적이
지 않았기 때문이라고들 합니다만 그건 오로지 억측일 뿐입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려서 가톨릭으로 동화시킨 것은 오로지 가톨릭의 모범과 사표로서 그
들에게 정신적 감화를 일으켜서 자발적으로 가톨릭 신앙을 갖도록 전교했기 때
문입니다.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감화되어 자발적인 신앙을 갖게 될때 진실한
신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로마 시대의 대박해를 거치면서 가톨릭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대부분의 개신교 신자들은 천주교를 개신교와는 다른 어떤 전교의 대상
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큰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우리 자신이 개신교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는 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있
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반면에 우리 가톨릭을 너무나 모르고 있는 개신교 신자들이 그보다 훨씬
많다는 점 앞에서는 저로서도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그들의 억지 앞에선 어떤 논리도 통하지 않으니까요.
단지 그들이 마음을 열고 진리를 받아들일 때까지 인내할 수 밖에는
없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러기까지 우리 가톨릭 신자들 또한 우리 자신의 신앙에 대해 많은
것을 공부하고 알아보는 게 필요하겠죠.
앞으로 힘닿는 데까지 궁금한 점들에 대해 답변드리겠습니다.
갈현동에서
catholic knight 안젤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