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Re:66 사이비와 대순진리회에 대하여 | 카테고리 | 천주교 | ||
---|---|---|---|---|
작성자승근배 | 작성일1999-02-26 | 조회수3,306 | 추천수13 | 신고 |
세상의 종교는 다 좋은 것인가?
『꼭 그런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진정한 종교의 기준은 무엇인가? 진리와 영적인 힘이다. 진정한 종교에는 이 두 가지가 있어야 한다. 이 두 가지가 없는 종교는 온통 허위로 뒤덮여 있고 영적인 힘은 전혀 존재하지 않으며 사람의 힘으로만 움직인다. 이 두 가지가 존재하지 않는 종교를 사이비라고 하는 것이다.』
모든 종교는 겉보기에는 전혀 다른 종교라 할지라도 하나의 진리로 향해 가는 과정 안에 있습니다. 그 길에서 필수불가결적인 것이 바로 영적인 힘입니다. 이 힘은 하느님에게서 나오는 것이며 이 힘으로써 사람이 진리를 찾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길을 공유하여야 하며 결코 그 과정의 방법이 다르고 차이가 있다고 해서 다른 종교를 비방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비록 우리가 바라보는 관점에서 볼 때 이해가지 않을지라도 그 종교인들은 진리로 향하는 하나의 과정 속에 있는 사람들이고 언제 가는 진리를 찾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진리는 우리와 전혀 다른 것이 아닐 것입니다. 초세기의 그리스도교도 로마인들에게는 이해 받지 못할 사이비교였었지만 진리의 과정을 하느님께서 내려주신 영적인 힘에서 나오는 지혜와 용기로써 정통종교로 자리잡은 것입니다. 새롭게 태어나는 많은 신흥종교들은 바로 이 과정에 있기에 그들이 진리를 찾을 수 있도록 기도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 기도가 진리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힘이 되고 진정한 진리를 찾게 될 것입니다. 마침내는 가톨릭의 진리를 알아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른 종교인을 바라보는 참다운 모습은 비판 이전에 이해와 관용입니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그들을 몰아 세우고 ’그들에게 구원이 없다느니, 그 신은 참된 신이 아니냐느니’ 하는 생각은 편협된 종교관입니다. 그들 나름대로의 신을 사랑하고 신을 추구하는 모습을 인정하고 모두가 동등한 종교인으로써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남의 종교에 대해 사이비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함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종교를 바라볼 때 그 외의 경우도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믿고 있는 종교를 어는 종교든지 계시종교이며 참다운 진리로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중에는 사실과는 반대로 사람에 의해 생겨진 종교도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계시라고 생각하는 종교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종교는 다 좋다’는 말이 진실이 아님을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이들 종교의 특징은 위에서 말한 진리와 영적인 힘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 종교에 비록 사회 정화적인 활력이나 인류문화에 지대한 발전을 가져오는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구원의 길이 터져 있다고 하더라도 오직 그것이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것이라면 그 종교가 바로 사이비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사이비 종교의 양산의 원인을 이신론(理神論)적인 생각에서 찾고 싶습니다. 모든 종교가 다 좋다’라는 이신론적인 생각은 가톨릭의 진리를 왜곡하고 있습니다. 18세기에 합리주의와 이성주의의 사조에서 싹튼 이 생각은 하느님과의 만남에서 이루어지는 진리의 추구와 인간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는 여정에 서 있는 종교들을 단순한 도덕적 교육의 한 방법으로써 평가절하하게 만들었습니다. 때문에 인간의 정서순화나 도덕심을 기르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모든 종교는 다 좋은 것이라는 이신론적인 생각을 만든 것입니다. 이 인식의 확산은 각 나라마다 종교의 자유를 주게 되었고 많아진 종교의 수만큼 질적인 하락은 피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큰 피해는 일반 대중이 가지고 있는 진리를 식별하는 능력을 감소시켰다는 데에 있습니다.
비록 종교를 바라보는 것이 이해와 관용이라는 이치를 가져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처럼 오류를 퍼뜨릴 수 있는- 인간의 힘을 강조하고 인간의 힘에서 나오는 종교에 대해서는 용감하게 사이비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오류가 날로 퍼져 나가고 있는 사이비종교에 대해 침묵으로만 일관하게 된다면 더욱 더 많은 사이비종교들의 창궐을 불러오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사이비종교의 단순한 약진에 의한 기성종교에 대한 도전이나 위협만이 아니라 하느님에 대한 모독적 행위임을 직시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사이비종교를 비판해야 합니까? 아닙니다. 그대로 놔두십시오. 진리는 결국에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대신 우리의 모습을 재조명해야 합니다. 그렇게 재조명된 우리들의 삶의 자세는 사이비종교를 믿는 형제들에게 더욱 큰 귀감이 될 것입니다. 마침내 그들은 우리들을 통해 진리를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럼 그만큼 공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사이비종교의 약진은 비판이 없어서가 아니라 기성종교들의 빛을 잃어가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그 빛을 내기 위해서는 쇄신과 개혁으로 재조명되어야 할 것입니다.
교세가 날로 늘어나고 국가에서 인정하는 종교라고 할지라도 그것이 참다운 종교의 구비요건은 될 수 없습니다. "너의 하느님보다는 너와 가까운 너의 조상에게 치성을 바쳐 봐. 너에게 복이 올걸? 그러니 니가 바라는 만큼 돈을 내야지."라는 대순진리회의 말만 들어도 그 종교가 가지고 있는 진리의 수준이 어느 정도이고 조상의 힘을 구하는 대목에서는 분명 사람의 힘에서 나오는 종교라는 것을 알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들이 가르치는 교리가 설령 진리를 담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구성원들이 복을 빈다고 하면서 돈을 요구하거나 종교인을 데리고 와 다른 신을 믿기를 강요하는 진리에서 멀어지는 행동은 분명한 사이비 의 모습입니다. 그런 모습을 보게 되는 그리스도인들은 과감히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용기 이전에 무엇이 참다운 종교인고 무엇이 거짓된 종교인지를 식별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고 그 지혜는 영적인 힘에서 나올 것입니다. 때문에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끊임없이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기도의 생활만큼 영적인 힘을 제공하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이처럼 진리와 영적인 힘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이비종교에는 이것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그들의 한계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이 한계성으로 인해 혹세무민하는 말이 생기게 되는 것이고 돈을 요구하는 것이고 남의 종교를 공격적으로 비방하게 되는 것입니다.
모든 종교는 불완전합니다. 그것은 종교의 구성원이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유일한 참다운 진리를 가지고 있다고 고백하는 우리의 가톨릭의 경우에도 인간이 속해 있기에 불완전합니다. 그 불완전함을 영원하시며 지고의 선이신 하느님의 모습으로 변화시켜야 하는 것이 인간의 소명입니다. 그것은 진리를 발견할 때 가능한 것이므로 인간은 끊임없는 진리의 탐구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 과정 속에서 인간은 보다 하느님의 완전에 도달할 것이며 완덕을 이룬 인간이 더 많이 존재하게 될 때 종교는 불완전함에서 완전함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진리의 추구와 영적인 힘에 대한 갈망을 버리고 사람의 힘으로 살려고만 한다면 가톨릭도 사이비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내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안이한 생각에 젖어 있고 다른 종교의 공격에 대한 공격에 공격만을 고민하게 된다면 같은 것 같으면서도 아닌 사이비종교로 전락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진리에 대한 추구와 영적인 힘에 대한 끊임없는 갈망과 정진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진리의 종교에 불러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과 진리에서 멀어져 가는 많은 종교인들을 위해 기도해 주어야겠습니다.
대순진리회는 동학혁명과 잇단 개혁의 실패로 인해 암울한 구한말의 시대상황에 놓여 있던 민중들에게 희망으로 다가섰던 증산교에 그 뿌리가 있습니다. 또한 대순진리회와 증산교의 사이에는 태극도라는 증산교 계통의 종단이 있는데, 태극도란 창시자 조철제가 증산교의 증산이념을 믿고 스스로 세운 종교로써 대순진리회의 모체가 됩니다. 후에 조철제가 죽자 그의 아들 영래와 2대 도주 박한경 사이에 불화가 생기게 됩니다. 이에 박한경은 많은 신도를 이끌고 나와 종교를 세우게 되는데 이것이 대순진리회입니다. 이 대순진리회가 증산교의 이념을 추구하고 있는지, 교리가 무엇인지에 대해 확실하게 말해 드릴 수는 없습니다만(여기에 대한 글을 보긴 보았는데 저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종교변화 과정 안에서 세속화되었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그리고 이 세속화로 인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종교의 본질이 변질되었다고 봅니다. 오늘날, 대순진리회가 세속화됨으로써 창립이념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는 사실은 그들에게도 아픔이지만 우리 민중들에게도 다 같은 아픔입니다. 그들이 참다운 민중종교로써 자리잡는다면 분단을 살고 IMF를 사는 우리 민족에게 더 없는 위안이 될 텐데 말입니다. 같은 종교인으로서 비난하고 싶은 마음보다는 아쉬운 부분이 더 많습니다.
추신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사이비와 대순진리회에 대해 말하고자 하였기 때문입니다. 혹시나 이 글을 쓰면서 가톨릭의 진리에서 멀어지게 하는 단어나 문장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그런 글이 있다면 변론 없이 즉시 수정하겠습니다. 물론 모든 그들에서 그런 분위기가 풍기고 있을 때에도 변론 없는 수정을 가하겠습니다. 저는 다른 종교들에 대해 인정하고 존경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최종적인 진리는 오직 가톨릭에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아무리 21세기 범인류공동체 건설을 위하여 타종교인들과 일치를 이끌어 내야한다고 하더라도 이 진리에 대한 믿음을 팔면서 까지 그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차라리 편협된 종교관을 가지고 있다거나, 시대에 역행하는 사람으로 따돌림당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worker |
||||
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