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답변547]메일로 보냈습니다:혼인조당 | 카테고리 | 천주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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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임용학 | 작성일1999-11-27 | 조회수587 | 추천수0 | 신고 |
†찬미 예수님
질문하신 분께서 제게 개인적으로 메일을 보내셨기에 아래 내용으로 답변을 드렸습니다.
11월이 위령성월이기도 하지만 크고 작은 일이 많아서 게시판을 자주 열어보지 못했습니다. 관심있는 여러분께 사과를 드립니다.
형제님처럼 전례에 관심을 가지시고, 또 의미를 하나씩 알게 되면 성당에서 이루어 지는 모든 움직임들이 하느님의 은총과 관련있음을 깨닫게 되리라 봅니다.
문의하신 전례는 향을 피운다고 해서 분향(Incinsatio)이라고 합니다.
대축일과 성체강복, 사도예절, 준성사등에서 자주 보게 되는 전례입니다.
제단에서의 분향은 하느님의 절대성에 바치는 흠숭의 예에서 출발합니다. 아가 1,12-13에서는 구약 왕권에 대한 승복을 말하고 있지요. 신약시대에는 그리스도의 왕권과 신권에 대한 승복을 의미하기도 합니다(마태 2,11/묵시 5,8). 이와 같이 향은 절대자 앞에서 바치는 제물과 기도의 상징입니다. 교회에서 향을 향을 피우는 예절, 고요히 태워 연기를 하늘로 올리는 행위는, 삶과 죽음을 초월하는 제헌의 신비를 닮고 있으며, 하느님께 사뢰는 우리의 기도를 의미합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생사를 다스리시는 절대자이시기 때문에, 그의 절대권 앞에 인간은 분향으로 그분에게 승복하고, 은혜를 간구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또 향연이 그윽한 방안은 하느님이 계시는 하늘나라를 연상케 하지요.
향을 태우는 관습은 근동을 포함한 동양의 관습으로, 이스라엘 역사의 초기에는 없었다고 합니다. 후기에 와서 가나안 지방의 관습을 도입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인데. 최초의 기록은 출애급기(30,9)에 나오며, 이것이 이스라엘의 종교의식에 도입된 것은, 기도와 희생을 가장 자연적이고 아름답게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레위기(16,20)에 따르면, 향은 유향을 비롯한 각종 향료에다 방부제용 소금을 섞어 잘 빻은 가루로 만들어서 사용하였으며. 의식에 사용한 향은 번제물, 희생제물의 지방, 곡식, 상징적 제물 등과 함께 태워지거나, 향 하나만을 태우기도 하였습니다. 향만을 피우는 경우에는 특별히 만들어진 분향단(출애급 30,1-10), 황금제단(민수 4,11), 향로 속에서 태워졌고. 신약에서는 루가복음(1,8-12)에서만 분향에 대한 언급이 보입니다. 그 뒤엔 그리스도 교회에서 향이 별로 쓰인 것 같지 않았고. 오히려 이교도들이 많이 사용하였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4세기 이후 교회의 전례에서 서서히 향이 사용되기 시작하여, 먼저 장례의식에 향이 사용되다가, 8세기 경에는 제단, 성직자, 신앙심의 축성과 축복의 상징으로, 13세기에 교황 인노첸시오 3세는 구마식에서 향을 사용하였습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의식에 대한 겉모습만을 보고 판단하지 말고, 전례의 의미를 바로 알고 예식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꼭 말씀드립니다. 도움이 되면 저도 기쁘겠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속에 맞는 대림절이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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