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명은 세례성사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났음을 기억하며 그 새로남에 맞같게 살겠다는 표시로 받는 이름입니다.
세례명은 성인들의 이름들 중에서 고르거나 그 지역에서 신앙을 표현하는 단어를 세례명으로 정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세례명을 성인들 중에서 고르는 이유는 바로 그 세례명의 주인인 성인을 수호성인으로 선택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매 주일 미사때마다 신앙고백으로 사도신경을 외우는데, 그 사도신경 중에 "성인들의 통공을 믿으며"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성인들의 통공이란 바로 산 이와 죽은 이가 하느님의 자비와 현존 안에서 서로의 공로를 나눈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미 하느님과의 일치를 이루고 있는 성인들로부터 우리에게 필요한 은혜를 전구해주시고 우리의 삶을 이끌어 주시기를 청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자신이 세례명으로 선택한 성인들의 삶을 본받아 살겠다는 결심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세례명을 선택했을 때 그 주보성인께서는 하느님 안에서 우리를 기억하시며 하느님께 전구해 주실 것입니다.
예전의 가톨릭 기도서에는 수호천사에게 바치는 기도와 주보성인에게 바치는 기도가 있었는데, 새로 나온 기도서에는 아쉽게도 빠져 있더군요. 가끔 주보성인에게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바치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