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의무라? [Re: 1204] | 카테고리 | 천주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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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호경 | 작성일2001-04-14 | 조회수437 | 추천수0 | 신고 |
+ 찬미 예수님 !
lull77님, 우선 하느님의 백성으로 새로 태어나셨음에 온 마음으로 축하드립니다.
1. 우선 긍금해 하시는 문제에 대한 저의 의견입니다. 4월 14일(토요일)의 밤에 거행하는 "부활 성야 미사"와 4월 15일(주일) 낮에 거행하는 "부활절 미사"에 모두 참례하시기를 권합니다.
1) 우리 그리스도교가 탄생하게 된 근원은 바로 예수님의 부활 사건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물론 "주님의 탄생(성탄절) - 수난 - 십자가상 죽음 - 부활"이 모두 예수님의 인류 구원 역사에서 서로 관련을 맺고 연결되어 있는 의미있는 사건들입니다만, 그중에서도 주님의 부활은 그리스도교의 구원 역사 가운데서 가장 의미있는 사건이었습니다. 당연히 그러한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부활절>이야말로 그리스도교 축일들 중에서는 가장 큰 대축일입니다. 당연히 의무적으로 4월 15일의 "부활절 미사"에 참례하셔야 합니다.
2) 부활절은 4월 15일(주일)입니다. 그러나 4월 14일(토요일) 밤에 거행하는 "부활 성야 미사"도 참례하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부활 성야 미사"야 말로 가톨릭 교회에서 거행하는 <미사 전례>중에서도 가장 장엄하고 성대한 전례의 꽃이기 때문입니다. 부디 두 미사에 모두 참례하셔서 주님의 은총을 흠뻑 체험해보시기 바랍니다.
2. 몇 가지 참고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1) 부활절은 해마다 날짜가 바뀝니다. 이유는 부활절의 근거가 되는 이스라엘의 "파스카 축제"(과월절, 유월절, 해방절)의 계산에 사용하는 달력과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달력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현재 가톨릭 교회에서 사용하는 부활절의 산출 방법은 교황 빅토리오 1세(재위 189~199년)의 선언으로 확정된 것입니다. 해마다 춘분(우리나라의 경우, 3월 20일)이 지나고 첫 보름달(즉 음력으로 보름)이 뜨면서 맞이하는 첫 번째 주일을 부활절로 삼습니다. 금년을 예로 들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2001년도 춘분; 3월 20일 - 3월 20일 후의 첫 보름달이 뜨는 날; 4월 8일(음력으로 3월 15일) - 4월 8일 이후의 첫 주일; 4월 15일 따라서 금년도 부활절은 4월 15일이 되겠습니다.
2) 미사에 의무적으로 참례해야 하는 경우가 되겠습니다. 가) 매주 주일 미사에는 당연히 의무적으로 참례해야 합니다. 나) 주일이 아닐 때라도 꼭 의무적으로 참례해야 하는 대축일이 있습니다(솔직히 이 부분은 제 기억이 가물가물하여 자신이 없습니다. 제가 틀렸다면 아마 다른 분들이 교정해 주실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매년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 매년 부활 대축일 - 매년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 매년 12월 25일, 성탄 대축일
3) "의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지극히 최소한 지켜야 할 도덕률들을 말함이 아니겠습니까? 다시 말씀드리면 매우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관념을 품고 있는 명제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신앙 생활로 과연 우리가 삶의 일상 속에서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을 충분히 체험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아무리 하느님께서 무상으로 거저 주시는 은총이라 할지라도 인간이 그것을 받으려고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때는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우리에게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삶의 태도와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봉사와 선행의 삶을 권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거저 주시는 은총이 하느님의 부르심이라면 우리의 적극적인 삶의 태도는 바로 부르심에 대한 응답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부르심과 응답의 조화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와의 일치의 삶이 되고, 이 일치를 통해 아버지 하느님의 영광 안에 우리가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 신앙인이 추구하는 영원한 삶, 즉 구원이 아니겠습니까? 제 경험으로 보아서 신앙생활의 초기에, 즉 아직 그리스도교의 교리나 성서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부족할 이 때에 가장 하느님의 은총을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미사 참례가 아닌가 합니다. 어느 미사에 참례할 의무가 있느냐 없느냐를 따지는 것보다는 가능하면 매일 미사에까지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참례해 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분명히 lull77님께서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체험을 경험하실 것으로 확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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