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아씨시의 십자가 [ Re : 1256 ] | 카테고리 | 천주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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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호경 | 작성일2001-06-21 | 조회수498 | 추천수0 | 신고 |
+ 찬미 예수님 !!!
흔히들 "타우 십자가"라고 부르고 있는 "T-자형 십자가"는 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이 세우신 수도회와 재속 수도회인 프란치스코회 제1,2,3회 회원들이 자기네 수도회를 나타내는 뱃지로 현재 사용하고 있습니다.
1. "타우"의 유래와 의미
먼저 <공동번역 성서>의 에제키엘서 9장 4절과 9장 6절에 나오는 말씀을 적어보겠습니다. "너는 예루살렘 시내를 돌아다니며, 그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발칙한 짓을 역겨워하여 탄식하여 우는 사람들의 이마에 표를 해 주어라.", "노인도, 장정도, 처녀도, 어린이도, 부인도 죽여 없애라. 그러나 이마에 표가 있는 사람은 건드리지 말아라." 이 구절들에서 "표"에 해당하는 히브리말 성서의 원전에서의 단어는 히브리말 알파벳 22개중에서 마지막 철자인 "타우"입니다. 이것은 원래 십자 형태인데 "보호, 소속"을 뜻한다고 합니다(탈출21,6; 신명15,17; 갈라6,17; 묵시7,3-4; 13,16; 14,1 참조). 또한 "타우"가 단어 속에 들어있을 때의 발음은 라틴어나 영어에서의 "T"자와 같은 발음에 해당합니다. 그런 연유로 "T-자형 십자가"를 "타우 십자가"라고도 부르는 것입니다. "타우"의 성서적 의미는 바로 이 철자가 지니는 의미로 볼 때 "하느님의 보호" 또는 "하느님에게 소속됨(하느님의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마치 이스라엘 민족의 이집트 탈출 사건 때에 문설주와 상인방에 바른 어린양의 피와 같은 역할(탈출12,21-28 참조)을 하는 표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예로 든 에제키엘서 9장에서는 바로 이런 의미로 사용된 것입니다. 이 "타우" 표식을 이마에 지닌 사람은 "하느님의 것"이기 때문에 하느님의 벌을 면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이 표식을 지닌 사람은 그에 맞갖은 신앙 생활을 영위해야 할 것입니다.
2. "타우 십자가"가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십자가로 된 연유
1215년 당시, 인노첸시오 3세 교황께서 제4차 라떼라노 공의회의 소집을 공고하는 편지에서, 그 당시 그리스도인들의 미지근한 신앙 생활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그러한 열심하지 않은 당시의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교황 자신의 역할을 에제키엘서 9장에 나오는 "모시옷을 입고 허리에 필묵통을 찬 사람"의 역할에 적용시키고, 또 "타우"의 의미에도 적용시키기 위해 에제키엘서 9장의 이 구절을 인용하였습니다.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은 인노첸시오 3세 교황의 이러한 의도를 충분히 이해하고, 또 공감하고서 인노첸시오 3세 교황이 인용한 에제키엘서 9장의 구절에 등장하는 "타우 십자가" 표시를 자신의 사인으로도 사용하고, 수도회 방의 문을 이 표시로 꾸미기도 하였고, 기적을 행하기 전에도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럼으로써 "타우 십자가"는 이제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십자가가 되었고, 프란치스코 수도회의 상징이 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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