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주원님~ 고민하지 마시고 어서 오십시요.

이제막 천주교 신자가 되려는 예비자라고 하셨는데 잘 오셨습니다. 환영합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참된 종교를 선택하는 문제는 참으로 자신에게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가 님에게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앞으로 성당을 나가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번의 선택에 대하여 평생 후회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아직 성당에를 다녀 보시지 않았기 때문에 미지의 세계로 느껴져서 조금은 불안한 마음이 있으신 것으로 보이지만 아무런 걱정할 일이 없습니다. 신앙도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용기를 내셔서 성당을 방문하시고 수녀님과 먼저 상담하십시요. 수녀님께서 교리공부에 대하여 안내를 해 주실 것입니다. 그러시고 앞으로 천주교에 대하여 공부를 하셔야 되는데 성당에서 실시하는 교리공부와 더불어서 성서도 읽으시고 천주교 관련 사이트에 올려진 글들을 틈틈이 보신다면 많은 가톨릭 상식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어느 성당이 좋으신지를 질문하셨는데 우리 가톨릭은 개신교와는 다릅니다. 자신이 사는 지역의 소속 성당에서 교리공부를 하고 세례를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물론 예외적인 경우도 있습니다만...그리고 성당은 교구청에서 교구장 신부님이 정해 주신 일정한 사목 방침에 의하여 신자들을 사목하고 있기 때문에 근본적으로는 모두 같습니다. 성당 마다 물론 분위기라든가 주임 신부님에 따라서 내부적으로 조금씩은 다른 면도 나타나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사는 곳에서 응암성당이 제일 가까히 있다면 거기가 님의 소속성당일 가는성이 많습니다. 사시는 행정동 이름이 없어서 저가 알아봐 드리지를 못하지만 성당에서 자신의 주소지를 말씀드리면 관할 성당을 알도록 안내하여 드립니다. 우리는 교회법에 의하여 교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호적과도 같은 것입니다. 세례를 받게되면 교적을 가지게 되고, 살고 있는 지역의 이웃들과 함께 소공동체 모임이라든가, 성당에서 단체 활동을 함께 하도록 하기 위하여 신자들을 관리하고 있는데 교적이 없으면 그러한 대상에 들어 가지를 못하게 되거든요. 물론 미사는 아무 성당에서 참례해도 됩니다만 소속 성당에서 신앙생활을 하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쓰는 성서는 개신교 목사님들과 함께 번역한 공동 번역 성서를 사용하며 일부 개신교에서는 이 성서를 함께 사용하고 있으므로 님께서 접했던 교회의 성경과 같을 수도 있습니다. 천주교에서는 찬송가라고 하지 않고 성가라고 하며 이것도 성당을 다니시다 보면 자연히 알게 되는 사항이므로 문제가 없고, 미사는 매일미사 책을 사시면 그 순서에 따라서 하게 되므로, 이 또한 문제 될 것이 하나도 없다고 봅니다. 성당을 방문하겠다는 님의 결심만 남은 것입니다.

아시고 계신지 모르지만 천주교에서는 하느님의 자녀로 입문시키기 위하여 6개월 정도의 교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느님을 제대로 알고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 드리려는 것이지요. 님의 글을 보면 이제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그 분께 더 가까히 다가 가려는 마음이 생긴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래에 세례성사에 대한 교리 문답을 올려 놓았사오니 이제 가톨릭의 신앙인으로 입문하시려는 님에게는 우선 세례의 의미에 대하여 공부할 만한  참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 세례성사(洗禮聖事)가 무엇입니까?

세례성사는 그리스도의 구속 공로로 인하여 물로 씻는 예식으로써 원죄와 본죄와

죄벌을 용서받게 하고 생명의 은총으로 새 생명을 주어 하느님의 자녀가 되며,

교회의 일원이 되게 하는 성사입니다.

2. 세례성사로 받은 인호의 효과는 무엇입니까?

세례성사로 받은 인호의 효과는 우리가 영구히 교회의 일원이 되게 하고(그러므로 세례는 일생에 한 번만 받습니다.), 교회의 일원으로서 권리와 의무를 갖게 하고, 다른 성사를 받을 자격을 줍니다.

3. 세례성사의 집전자는 누구입니까?

세례성사의 집전자는 일반적으로 사제입니다. 그러나 죽을 위험에 있을 경우에는

누구든지 세례를 집행할 수 있습니다.

4. 세례는 어떻게 베풉니까?

세례받을 사람의 이마에 물(자연수)를 부으면서 "(세례명), 나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당신에게 세례를 베풉니다."라고 합니다.

5. 아기가 태어나면 언제 세례를 받게 해야 합니까?

아기가 태어난 후 되도록 빨리, 한 달내에 세례를 받게 해야합니다. 그것은 갓난

아기가 하루라도 빨리 원죄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축복을 받으면서 자라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5. 세례 중에 대부모를 통하여 무엇을 약속합니까?

세례 중에 대부모를 통하여 악의 유혹을 끊고, 그리스도와 교회 가르침을 따라 살겠다고 약속합니다.

6. 부모와 대부모는 어린 자녀에게 어떻게 해야 합니까?

부모와 대부모는 어린 자녀에게 바른 양심이 형성되도록 가르치고, 기도하는 법을 가르치고, 하느님의 좋으심을 가르쳐야 합니다.

7. 어른이 세례받을 수 있는 기본 조건은 무엇입니까?

어른이 세례받을 수 있는 기본 조건은

첫째, 신앙의 진리와 그리스도교인의 의무를 충분히 배우고,

둘째, 예비신자 기간을 통하여 그리스도교인 생활을 인정받아야 하고,

셋째, 세례를 받을 원의를 표시해야 하고,

넷째, 자기 죄를 뉘우쳐야 합니다.

이상의 내용을 참고하시고 관할 성당의 수녀님과 먼저 상의하시면 님의 형편에 맞는 사간과 요일에 맞추어서 교리 공부를 하도록 안내하여 드립니다. 모든 것은 수녀님이나 신부님과 상의하시면 되는 것이오니 님께서는 가까운 성당을 방문하는 것만으로 님의 고민은 해결이 되는 것이므로 어려운 것은 하나도 없다고 봅니다.

아무쪼록 님께서 교리공부를 착실히 하시고 훌륭한 대부모님을 모신 가운데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나는 그 날이 빨리 오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