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묻고답하기

제목 Re:천주교관련 질문 카테고리 | 천주교
작성자류동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9-19 조회수382 추천수0 신고
우리나라 개화기(1876~1910)에 가톨릭과 개신교를 구분하지 않고 ''야소''(耶蘇 예수의 한자 음역)교라 했고 또한 천주교와 야소교로 구별하기도 했다. 뒤에 와서 가톨릭과 예수교로 구분했으며 특히 예수교를 ''기독교'' ''개신교''라 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국에서는 ''그리스도교(기독교 基督敎)'' 라는 용어(用語)가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갈라진 형제들인 여러 교회와 교단으로 개신교만을 어느덧 일컫는 말로 잘못 사용되고 있다.
 
십계명
십계명은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탈출했을 때 시나이 산에서 모세를 통해서 하느님께 직접 받은 열 가지 계명을 말합니다. 이 십계명은 유다교를 믿은 유다인들 뿐 아니라 가톨릭과 개신교 정교회 등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계명입니다. 이 십계명은 구약성경 탈출기 20장 1-17절에 나와 있습니다. 신명기 5장 6-21절에도 있습니다만, 좀더 후대에 기록된 것으로 탈출기의 십계명의 반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톨릭과 개신교의 십계명
현재 가톨릭교회와 개신교 루터교회의 십계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 한 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여라.
이.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마라.
삼. 주일을 거룩히 지내라.
사. 부모에게 효도하여라.
오. 사람을 죽이지 마라.
육. 간음하지 마라.
칠. 도둑질을 하지 마라.
팔. 거짓 증언을 하지 마라.
구. 남의 아내를 탐내지 마라.
십. 남의 재물을 탐내지 마라.
 
반면에 정교회나 성공회, 여타 대부분의 개신교 십계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있게 하지 마라.
이. 어떤 우상도 만들지 말고 절하지 마라.
삼. 야훼 이름을 망령되이 부르지 마라.
사.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켜라.
오. 부모를 공경하라.
육. 살인하지 마라.
칠. 간음하지 마라.
팔. 도적질하지 마라.
구. 거짓 증언을 하지 마라.
십. 네 이웃의 아내나 재물을 탐내지 마라.
 
◇십계명 비교
이 두 가지를 비교하면, 가톨릭의 제1계명이 개신교에서는 제1계명과 제2계명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반면에 가톨릭의 제9계명과 제10계명이 개신교에서는 제10계명으로 합쳐져 있습니다.
그런데 탈출기 20장을 읽어 보면, 현재 가톨릭이나 개신교에서 가르치는 것처럼 사용하는 것처럼 ''일, 이, 삼…''하는 번호가 매겨져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십계명에 번호를 매겨 분류하다 보니 가톨릭과 개신교에서 차이가 나게 된 것입니다. 가톨릭과 루터교는 5세기의 성 아우구스티노가 분류한 방식을 따르고 있고, 정교회와 성공회 그리고 대부분의 개신교는 초세기 유다교 학자인 필론이 분류한 방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개신교계 일각에서는 가톨릭교회에서 성화(聖畵)나 성상(聖像)을 모시는 것에 대해 ''우상숭배''라고 하면서 이 때문에 가톨릭교회에서는 개신교의 제2계명을 일부러 빼고 제10계명을 9계명과 10계명으로 나누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터무니없는 주장입니다. 성화나 성상을 모시는 것은 성화나 성상 자체를 공경하는 것이 아니라 성화나 성상에 그려진 분을 공경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상숭배가 아닙니다. 한 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라는 제1계명에는 우상 숭배를 하지 말라는 내용이 당연히 포함돼 있습니다.
따라서 가톨릭과 개신교의 십계명이 차이가 나는 것은 해당하는 성경 본문을 어느 계명에 포함시켰느냐에 따른 것이지 십계명 자체가 다르기 때문은 아닙니다. 결국 가톨릭과 개신교의 십계명은 모두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이 정확합니다.
 
◇한 가지 더
십계명을 찬찬히 살펴보면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세 계명은 하느님 사랑에 관한 것이고, 나머지 칠 계명은 사람 사랑 곧, 부모(가족) 사랑과 이웃 사랑에 관한 것입니다. 그래서 십계명의 골자는 바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 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마태 22,37-39).
참고로 천주교외 개신교의 차이를 쉽게 설명을 해 놓은 박도식 신부님의 글이 있어 그곳을 안내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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