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서 주일에 생각해 보는 강론 | 카테고리 | 천주교 | ||
---|---|---|---|---|
작성자서채석 | 작성일2009-11-23 | 조회수705 | 추천수2 | 신고 |
이 글이 여기 게시판에 맞는 성격의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딱히 올릴 곳도 마땅치가 않아서, 이곳에 평소 제가 느낀 것들을 적어볼 까 합니다.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미사는 말씀 과 성체 두 축으로 구성되어 있고, 말씀 부분에는 강론도 한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강론의 중요도 때문에 부제품 이상의 신품을 받은 사람만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혼자가 신학 대학 신학과의 편입학이 제한 되어 있어서, 일반 평신도는 일년에 한번 "평신도 주일" 이외에는 강론의 기회가 없습니다. 일반 신자가 성경에 대해 더 넓고 깊은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강론은 그래서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의 평소 의문은, 신부님들의 강론을 10년 넘게 들었는데 거의 모두가 4 복음서에 한정 되어 있다는 것 입니다. 주일 독서는 제1독서 (구약부분), 제2독서(주로 서간 ), 복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 제2 독서의 내용이 무엇이든 늘 거의 무시(?)해 버리고 복음만을 대상으로 강론을 하시는 것이 일반 관례(?)인 것 같습니다. 나아가 "매일 미사" 책의 묵상 부분도 주로 복음과 관련입니다. 아직 일천한 신앙 생활이지만, 신부님들께서 요한 묵시록을 강론하신 적은 거의 듣지 못하였습니다. 천주교는 개신교보다 7권이나 많은 성경을 가지고 있지만, 지나치게 말한다면 천주교용 성경 총 73권 중 69권은 거의 잠 재워 두는 셈인 것 같습니다. 또 성경을 좀 더 깊이 공부하고 싶어도 본당에서는 수녀님들이 운영하는 그룹 성서나, 혹은 거의 평신도들끼리 서로 읽고 묵상하는 "성서 백주간" 정도가 고작입니다. 신부님들이 가르치시는 성경은 장소도 "명동" 등으로 극히 한정적이고, 유료이기도 합니다. 성경에 관한 해설서라도 보고 싶어 가톨릭 관련 서적을 취급하는데 가면, 해설서의 빈약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보다 성경별로 훨씬 더 다양한 해설서들을 보유한 개신교 서점에 가서 사 볼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우리 가톨릭 교리하고 안 맞는 해석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선뜻 내키지가 않습니다. 저는 장, 절을 잘 외우지 못합니다만, 성경 어느 곳에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거저 주었으니, 너희도 가서 거저 주어라." 영성에 목마르고, 하느님 말씀에 맛 들이려는 소박한 평신도들이 성경이라도 마음 놓고 접할 수 있는 그런 "배움의 장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의문점은 신부님께 따로 질의할 수도 있으나, 매양 그러기도 눈치가 보입니다. 하여, 강론 때 만이라도 서간문도 챙기고, 구약도 챙기고, 묵시록도 챙겨서 신자들이 날이 갈수록 말씀의 풍요로움을 접할 수 있게 하여 주시면 천주교 신자가 개신교 신자보다 성경을 모른다고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세례 때 받은 성경 지식이 고작일 수도 있는 환경에서 신부님들의 빛나는 강론은 야곱 우물의 생수를 퍼 올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평화 방송, 혹은 신문으로 해결하라고 할 수도 있으나, 그 또한 매우 제한적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전례 주년에 따라 독서 부문을 달리하여 3년이면 성경 전체를 맛 보게 된다 합니다. 그러나 읽는 것만으로 그 뜻을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엠마오의 제자들은 그 분께 말씀을 직접 들었고, 구약을 읽기도 하였을 터인데도 뜻을 모르다가 예수님께서 설명해 주시자 그 때야 비로소 가슴이 뜨거워졌다 하였습니다. 평신도들이 마리아론, 교회론, 그리스도론 하는 것들은 모른다 치더라도 하느님 말씀인 성경은 개괄적인 것은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 기초나 혹은 머릿돌이 신부님들의 강론이 아닌 가 합니다. 맨날 된장국도 좋지만, 가끔은 외식도 해야 영양의 불균형을 해소하지 않을까요?
|
||||
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