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묻고답하기

제목 혼인 무효에 대한 질문입니다. 카테고리 | 7성사
작성자김수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25 조회수1,479 추천수0 신고

결혼한지 1년이 채 안 됐습니다만 결혼하기 전에 몰랐던 남편의 성격이나 습관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이 나타나서 문의 드립니다.

둘다 신자라 성당에서 혼배 성사 드리고 결혼 생활 시작했는데, 연애 기간도 길지 않았지만 결혼 전에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들을 결혼하고 나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드러내는데 문제는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기가 너무 힘든 일들이라는 것입니다.

제일 큰 문제는 게임 중독으로 결혼 직전에 상의도 없이 회사를 그만두고는 신혼 여행 다녀와서 직장을 다시 알아본다더니 대부분의 시간은 컴퓨터 앞에서 또는 게임기로 혼자 게임을 하면서 맥주를 마시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보다못해 차라리 학교를 가길 권했더니 직장 생활보다는 낫겠다 싶었는지 학교에 등록을 하게 됐는데 시작 전에 실컷 놀아야 한다면서 또 게임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학교 생활이 좀 바빠지니 예전만큼 게임을 하는건 아니지만, 집에 있는 대부분의 시간동안 컴퓨터 앞에서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만화책을 다운 받아서 읽거나 틈틈히 또 게임을 합니다.

물론 가사 분담에 대해서는 소홀하구요. 저도 학생인데, 통학거리도 제가 더 멀고,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가사일의 대부분을 제가 하고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에 대해 호소하고 크게 싸우게 되면 그 직후에는 조금 신경 쓰는 것 같아도 슬그머니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곤 합니다.

또 다른 문제는 암웨이라는 다단계 사업에 집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거기서 성공하면 많은 돈을 벌고 사람들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자신의 희망이고 집안을 일으킬 수 있는 유일한 도구라고 여기면서 매주 목요일마다 두시간씩 운전해서 모임에 나갑니다만, 실제적으로는 암웨이 물건을 사들이고 그곳에서 매달 또는 일년에 네번씩 개최하는 행사에 가기 위해 비행기 값과 숙식비 등을 지출하느라 카드 빚만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 문제점에 대해 대화를 시도할라치면 저는 그 사업에 대해 아는게 없으니 상관하지 말라고 합니다. 빚을 져도 자기 이름의 카드로 나가는 것이니 저한테 손해될게 무엇이냐면서요.

자기 분에 못 이겨 물건을 집어던져 깨드리고 문을 부수는 폭력을 휘두른 일도 있었습니다.

잘 아는 사회복지사 분꼐 여쭤보니 남편에게 일종의 자폐증으로 분류되는 성격 장애가 있는 것 같고, 이런 사람들은 중독 증세가 나타나기 쉽다고 하더군요.

그간 기도하고 대화도 시도하면서 남편이 성경 공부를 통해 주님의 사랑을 느끼게 되면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실낱같은 기대로 버텨왔는데, 암웨이 쫓아다닐 시간은 있어도 성경 공부 기회가 생겨도 계속 미루기만 하는군요.

너무 힘들어서 혼인 무효에 대해 검색해보니 알콜이나 마약 중독자, 또는 정상적인 결혼 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성격 장애의 경우에 혼인 무효를 신청할 수 있다고 하던데 저의 사례가 해당이 될런지요?

결혼은 미국 동부에서 하고 현재 생활은 서부에서 하고 있어서, 성사 주신 한국 신부님과 면담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 미사 나가고 있는 본당은 미국 성당이구요. 가까운 본당의 신부님을 찾아뵈어야 할까요?

답답한 마음에 구구절절 나열하게 됐습니다. 

답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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