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돌리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라."
이 말씀이 어떻게 하여
정교분리나 교회의 현실참여 반대논리에
악용되어 왔는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돌리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라"는
이 말씀을 흔히 교회의 정치불간섭을 규정짓는
무슨 정교분리의 금언 인양 떠들지만
사실은 그것은
"세금을 바치고 안 바치고 하는 것이
하느님의 진리를 배우는 것과 도체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말씀이시다.
즉 그들의 속셈을 하느님을 내세우며 감추는
그 간교함을 꾸짖는 말씀이시다.
더 나아가 이 말씀의 참뜻은
그 까짓 세금 바치는 일까지 하느님의 진리 운운하는
그런 위선적인 속된 신앙관을 꾸짖는 것이다.
그렇게 볼 때 사소한 일에도
"주여! 주여!"를 남발하는 체질적인 예수쟁이들이야말로
이와 같은 질타를 받을 만하다.
예수께선 말씀하신다.
"네가 과연 똥누는 일에까지
하느님의 뜻을 헤아릴 만큼 참된 신심을 지녔는가?"
신심은 없으면서
바리사이파 사람처럼 모든 걸 종교화시키려는 족속들에 대한
예수 그리스도의 분노가 그런 말씀을 하게 만드셨다.
또한 그 말씀은
그 둘이 동일하게 취급될 것이 결코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곧 네메세끼의 말대로 그것은 ’불일불이’의 관계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