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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물] 성서 동물의 세계: 거머리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4-11-03 조회수4,000 추천수0
파일첨부 성서동물_거머리.hwp [256]  

충류(蟲類 : Insect)

 

전에는 윤형동물(?形動物 : Vermes)이라는 한 부문을 두고 그 속에 여러 가지 잡다한 동물을 함께 묶었으나 지금은 각각 별도로 취급하고 있다. 윤충(?? - Worms)이라는 말도 범위가 넓게 적용된다. 무척추 동물 중에서 절족(節足)동물(곤충류 등) 연체동물(조개류) 등을 제외하고 통틀어 이렇게 부르고 있다. 아니 여러 곤충의 유충도 가끔 이렇게 부르고 있는 형편이므로 확실한 구분이 어렵다. 이것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미가 7, 17에 나오는 `흙이나 핥는 뱀의 꼴을 만드시고 땅바닥을 기어가는 벌레‘는 지렁이일지도 모른다. 팔레스틴에는 Allobophora caliginosa, A. Chlorotica, A. foetida, A. Veneta, A. rosea 등으로 불리우는 여러 가지 지렁이가 있다. 그러나 `땅에 기는 벌레’라는 개정 영역(英譯)쪽이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헤로데의 병을 의사 루가는 벌레(Worm)에게 먹혔기 때문이라고 기록했다(사도 12,23). 이것은 인체의 일부 조직이 활력을 잃어버리는 괴저병과 같은 것에 발생하는 구더기의 소치라는 말인지 아니면 회충 따위가 일으킨 발열을 가리키는 것인지 분명치 않다. 벤네트라는 의사의 저서에는 후자인 기생충설(寄生?說)을 채용하고 있다.

 

성서에서는 두 개의 낱말을 벌레(Worm)이라고 쓰고 있다. 그 rimmah도 toleah 혹은 tolaim이라는 말도 모두 부패물에 생기는 구더기를 지칭하는 것 같다. 이사야 14, 11에 `구더기를 요로 깔고 벌레를 이불로 덮었구나‘라고 쓰고 있다. `구더기’는 앞의 말, `벌레‘는 나중 말의 번역이다. 벌레는 만나에도 생기고(출애 16,20) 인체에도 생긴다(욥기 7,5). 벌레나 구더기가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이사야 66,24에서의 경우처럼 영원한 고통이 된다. 욥기 6,2에도 두 낱말, 즉 벌레(rimmah)와 같은 사람과 구더기(toleah)와 같은 사람이라 하여(욥기 25,6) 인간의 무상함을 말하고 있다. 시편 22,6에는 “나는 사람도 아닌 구더기”라고 한탄하고 있다.

 

“아무리 애써서 포도원을 가꾸고 심어도 벌레가 갉아 먹어 마실 포도주도 저장해 둘 포도주도 없으리라”(신명 28,39)는 말씀이나 요나의 아주까리를 먹은 벌레(요나 4,7)는 모두 toleah이다. 이 말씀에 따라 생각해보면 다족류(多足類) 등의 유충일 것으로 생각된다.

 

 

환형동물문 (環形動物門 : Annelida)

 

몸은 길고 좌우상칭이며, 많은 체절(體節, metamere)로 되어 있다. 각 체절은 대체로 같은 구조로 되어 있으며, 다리는 없으나 체벽이 돌출해서 이루어진 측각(側脚, paradodium)을 가지고 있는 종류도 있다. 체벽과 소화관과의 사이에 있는 체강은 중배엽으로 덮여 있으며, 이는 척추동물의 것과 같은 참다운 체강이다. 또한 체절마다 격벽(隔璧, septa)으로 나누어져 있고 각 체절마다 배설기관인 신관(腎管, nephridium)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매우 발달한 구조로 되어 있다. 신경계는 제상신경계(梯狀神經系, ladder nervous system)이고 암수가 한 몸 또는 딴 몸으로 되어 있다. 발생의 도중에 담윤자(擔輪子, trochophore)라고 하는 특수한 유생시기를 거치며 심한 변태를 한다.

 

 

거머리강(Hirudinea)

 

성서 동물의 세계 : 거머리( Hirudo)

 

 

잠언 30,15에 “거머리에게는 달라고 보채는 딸이 둘”이라는 말씀이 있다. 이 거머리는 당시의 무속 신앙에서 널리 퍼져 있던 피를 빨아먹는 악귀를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것은 이사야 34,14의 `올빼미‘와 함께 사람들이 무서워 했다. 만일 그것이 피를 빨아먹는 벌레라고 한다면 영역처럼 말거머리라고 하지 않고 우리말 번역처럼 거머리라고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영어에서는 뭐든지 달라고 졸라대는 사람을 말거머리(horse leech)라고 말할 정도이므로 다른 말로 번역하기 어려울지 모른다.

 

말거머리(Haemopis gulo), 의료용(醫療用) 거머리(Hirudo medicinalis) 그밖에 여러 가지 거머리가 있는데 팔레스타인의 늪이나 개울 등에 많이 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거머리가 농민들을 괴롭히는 것처럼 팔레스타인의 거머리도 사람과 말을 괴롭혔다. 그 흡반을 한번 피부에 붙이게 되면 피를 실컷 빨아 배가 불러야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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