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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물] 성서 동물의 세계: 꿀벌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4-11-03 조회수4,569 추천수0
파일첨부 성서동물_꿀벌.hwp [344]  

막시목(膜翅目 : Hymenoptera)

 

성서 동물의 세계 : 꿀벌 (Apis)

 

 

“나는 이제 내려가서 그들을 에집트인의 손아귀에서 빼내어 그 땅에서 이끌고 젖과 꿀이 흐르는 아름답고 넓은 땅, 가나안족 헷족과 아모리족과 브리즈복과 히위족과 여부스족이 사는 땅으로 데려 가고자한다.(출 3,8)이라는 말씀의 뒤에는 비가 적게 오고 날씨가 따뜻하고 들에는 여러 가지 꽃이 피어나 향기를 풍긴다는 사실이 있어야 한다. 팔레스타인은 그런 땅으로 꿀벌이 많다. 그곳 석회암의 틈바구니는 벌이 집을 만들기에 이상적인 장소이다. 그러므로 꿀벌의 종류도 Bombus, Megachile, Nomia, Andrena, Osmia, Anthophora 등 많이 있다. 그러나 꿀벌 중에서 가장 눈에 두드러진 것은 이집트 종(種)인 Apis fasciata이다. 아프리카의 꿀벌은 이와 조금 달라서 화를 잘 낸다. 그러나 아마도 A. ligustica라는 보통 변종(變種)일 것이다.  꿀벌은 사회 생활을 하는 곤충이다. 꿀벌의 사회는 한 마리의 여왕벌을 중심으로 소수의 게으른 수펄과 부지런한 일벌(꿀을 모아들이고 둥우리를 짓고, 유충을 기르는 일 등은 모두 일벌들이 맡고 있다)에 의해 구성되어 있다. 수펄은 무정란(無情卵)에서 생겨나고 일벌은 수정란에서 생겨난다. 그리고 왕대에 낳은 수정란에서 발생한 애벌레는 로얄젤리로 키워지며 새 여왕벌이 된다. 분봉(分封)이 이루어져 묵은 여왕벌이 없게 되면 새 여왕벌은 결혼 비행을 떠난다. 이 때 가장 높은 데까지 올라갔던 수펄과 교배한 여왕벌은 수년 동안에 걸쳐서 하루에 수백 개의 알을 낳는다. 수펄은 4-6월경의 번식기에 교배하고 한 달 후에 죽는다.

 

꼬리에는 침이 있고 이 침에 갈고리가 달려 있다. 화가 나면 침으로 찌른다. 찌를 때에는 갈고리가 빠진다.

 

“그 산악지대에 살던 아모리인들이 벌떼처럼 달려 나와 세일에서 호르마에 이르기까지 쫓아 오면서 너희를 쳤다”(신 1,44)라는 말씀이나 “벌떼처럼 에워 싸고 가시덤불에 붙은 불처럼 타들어 왔지만 내가 야훼의 이름으로 그들을 쓸어 버렸다.”(시편118,12)라는 말씀은 모두가 성난 벌떼의 공격력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한 것이다.

 

“그 날에, 야훼께서 휘파람으로 나일강 하류 개천에서 파리 떼를 불러오시고 아시리아 땅에서 벌떼를 불러 오시리라.”(이사 7,18)

 

이 말씀은 에집트인의 대군을 떼를 지어 모여드는 파리로 비유하고 전쟁을 좋아하는 앗시리아인을 막기 어려운 벌로 비유하고 산에 나무가 많아 양봉을 많이 한 앗시리아를 벌로 비유한 것은 예언자가 각 국민의 특성을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판관 14,8에는 삼손이 죽인 사자의 시체에 벌의 무리와 꿀이 있었다는 기사가 나온다. 이는 기후가 더운 나라의 어느 시기에든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낙타의 시체도 24시간쯤 지나면 자연히 미라(mira)가 되어 별로 고약한 냄새를 풍기지 않는 때도 있다고 한다. 삼손의 경우에도 여우나 솔개가 사자의 고기를 지저분하게 먹고 나서 개미류가 나머지를 먹은 다음에 미라가 되어 꿀벌의 집이 되었다면 진기한 일이기는 하지만 부자연스러운 이야기는 아니다.

 

전에 이탈리아 곤충학회에서 발간한 학술지에 B. O. Sachem의 글이 실린 적이 있다. 그것은 꿀벌이 동물 특히 소의 시체에서 생겨난다는 전설이 여러 가지 문헌에 상당히 많이 실려 있다고 한다. 그는 이 글에서 이 전설의 유래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Eristalis tenax라는 벌과 비슷한 파리가 썩은 고기에 알을 낳아 부화된 애벌레는 그 고기를 먹고 번데기가 되었다가 이윽고 성충이 되는데 이 성충이 날아가는 것을 문외한의 눈으로 보고 벌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럴 듯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삼손의 이야기 외에도 그런 배경이 있는지도 의심스럽다. 페트라프카의 무덤이 근년에 발굴되었을 때 꿀벌의 무리가 시인의 유해에 집을 지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밀랍(Beeswax)

 

“가슴 속 염통도 촛물(wax)처럼 녹았습니다.” (시편 22,14).

 

“연기가 바람에 날려 가듯이 불길에 초가 녹듯이 악한 자들이 하느님 앞에서 사라져 간다.”(시편 68,2). 여기 나오는 `촛물‘이나 `초’는 꿀벌의 복부 관절에서 나오는 밀랍일 것이다. 벌집은 이 밀랍으로 만드는 것이다. 공동번역은 촛물과 초로 번역이 되었으나 밀랍이 한결 운치 있어 보인다. 최 민순 신부님의 시편 번역에도 밀랍으로 번역이 되었다.

 

 

꿀(Honey)

 

신명기 32,13에 “바위에서 흘러 내리는 꿀을 먹게 하여 주시고”라는 말씀이나 시편 81,16의 “바위에서 따낸 꿀로 배불리리라.”는 말씀도 앞에서 말한 바위 틈바구니에 집을 만드는 꿀벌의 꿀을 가리키는 것이다. 사무엘상 14,26에 “군인들은 벌집 가까이 와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보고도 손가락으로 찍어다가 대는 자가 없었다.”라는 말씀은 나무 구멍에 지은 벌집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생각된다. 세례 요한도 들에서 나는 꿀을 먹었다(마태 3,4, 마르 1,6).

 

이처럼 성경에 야생의 벌꿀만을 취급하고 양봉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은 어부출신의 사도가 많은데 물고기의 이름을 취급하지 않은 것과 거의 비슷한 일로 생각된다. 옛날 히브리인이 양봉법을 몰랐을 리가 없다.

 

“명령이 떨어지자 곧 이스라엘 백성들은 곡식, 포도주, 기름, 꿀, 그 밖의 모든 소출의 맏물을 넉넉하게 가져왔다. 그리고 모든 것의 십분의 일 세를 가져 왔다.”(2역대 31,5).

 

이 본문 말씀 중에 나오는 산물들이 모두 백성들의 소출로 꿀도 그들의 소출이라 한 것을 보면 양봉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잠언에 “내 아들아, 꿀은 좋은 것이니 먹어 두어라. 송이꿀은 입에 다니 먹어 두어라.”(잠언 24,13)는 말씀과 “꿀을 봐도 적당히 먹어라. 너무 많이 먹으면 토하리라.”(잠언 25,16)는 말씀이 있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너무 과하면 탈이나게 마련이다. 한방에서는 꿀은 열이 많은 이들이 복용하는 것은 몸에 그리 이롭지 못하다고 한다. "꿀도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영광이 좋아도 칭찬하는 말은 삼가듣는 것이 좋다."(잠언 25,27)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 볼 것이다. 버터와 꿀은 당시에 가난한 사람들의 식탁에도 올랐던 것 같다. 그래서 이사야 예언자는 장차 태어날 임마누엘이라 불리울 이는 식별이 가능한 나이에 이르면 양젖(버터)와 꿀을 먹을 것이라고 예언했다(이사 7,15).

 

생선에 꿀을 발라 먹기도 했다.  생선과 (꿀)을 부활하신 주님께 드린 것이 루가 24,42의 다른 사본에 등장한다. 그러나 사본의 신빙성과 학자들의 사본 연구에 의해 우리가 읽고있는 성서의 사본으로 채택된 사본에는 꿀이 빠져있고 우리말 성서에도 꿀은 빠지게되었다. 다윗은 야훼의 법은 “꿀보다, 송이꿀보다 더욱 달다.”(시편 19,10)라고 노래하고 있다.

 

또한 잠언에는 “다정스러운 말은 꿀송이 같아 입에는 달고 몸에는 생기를 준다.”(잠언 16,24)고 했으며 아가서에는 “나의 신부여! 그대 입술에선 꿀이 흐르고 혓바닥 밑에는 꿀과 젖이 괴었구나.”(아가 4,11)라고 했으며 또한 “나의 누이 ... 내 동산으로 찾아왔소 ... 꿀도 송이 째 먹으려 하오”(아가 5,1)라고 하였다. 꿀은 설탕이 생산되기 전엔 이스라엘인들 뿐 아니라 많은 이들의 생활 속에 중요한 당분을 제공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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